|
[시로] [리뷰06] 행복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
흔히들 말하죠.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구요. 거의 여성을 향해 하는 말이긴 하지만 제가 보기엔 남자들도 다를바 없더군요. 사랑하는 상대가 생기면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좋게 보이기위해 스스로를 가꿉니다. 몸도 마음도. 항상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또 그를 생각하며 행복해하고 즐거워합니다. 때로 실없이 웃어서 사람들의 빈축을 사기도 하죠. 물론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이 행복하고 말입니다. 사랑은 참 행복한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자신이 행복해서 좋고 행복한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나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또 그들의 가족들도 덩달아 행복해지고 또 친구들까지... 한사람의 행복이 만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오늘 사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차분하고 사려깊은 미인, 서영을 보고 본부장이 한눈에 반한 모습을 보면서 문득 정민이 석주를 처음 만나 호감을 갖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는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정민이 석주에게 반한 그 순간은 석주가 서영에게 온 마음을 다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태어날 아기를 향한 기다림의 기쁨이 석주의 온 마음을 채워주고 있을 때였습니다. 처음 정민이 석주를 만나 가장 인상깊게 되뇌이던 대사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액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쁘고 활기차게 행복해 어쩔줄 모르는 모습으로 처음만나자마자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정민을 향해 그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또 석주가 가장 힘들때.. 일요일에 팩스를 받기위해 출근했다가 아기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뛰어 돌아갈 때 역시 석주에겐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화를 내며 당당하게 결혼할 사람있고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혼비백산 중이라는 말을 하는 석주를 보며 정민이 얼마나 당혹해 했는지 다들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 당혹함 속에서 정민은 사랑을 하는, 그래서 충만하고 행복한 석주를 느끼고 피할 수 없는 유혹에 빠져들어 버립니다. 마치 처음 서영을 본 상민처럼 말입니다.
일견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 상민과 정민은 실상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습니다. 상민이 아무리 아버지에게 믿음을 받고 사랑을 받아도, 또한 정민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아도 채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건 바로 서로 믿고 사랑하는 부모를 바라보며 자라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상민과 정민에겐 그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민과 정민의 행복은 깨지기 쉬운 크리스탈과 같고 때로는 행복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던 두 사람이 정말로 사랑과 행복을 반짝반짝 빛나는 두 사람을 각각 만납니다. 어떻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정민과 상민이 사랑하는 건 나뉘어진 석주와 서영이 아니라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그 두사람일겁니다. 석주에게 서영이 없다면 석주의 반짝임은 바람에 흩어지는 모래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것이고 서영에게 석주가 없다면 서영의 아름다움은 아마도 깨어져 흩어지는 유리잔처럼 볼품없어져 버릴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완벽한 두사람이 바로 석주이며 서영이고 서영이며 석주입니다. 이런 두사람에게 빠져들어 결국 둘 사이에 끼어버리는 상민과 정민이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물론 사람에게 있어 사랑이 평생 단 한번이라고 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오는 사랑은 아마도 이전과 같은 사랑은 아닐겁니다. 세상에 같은 사랑은 하나도 없고 어쩌면 사랑을 경험할 수록 그 강도는 점점 약해져 버리는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경험이 강점이 되는 거의 모든 인간사와는 전혀 다르게 말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민이나 정민이 서영이나 석주를 차지하게 되더라도 결국 그들이 가질 수 있는건 자신들이 반하고 사랑하던 모습의 그들이 아니라는 생각 말입니다. 결국 깨어지고 변질된 석주와 서영만을 앞에두고 스스로 가슴아프게 되리라는 생각말입니다.
그리고 생각하겠죠.
내가 사랑한 그는 - 그녀는 저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FR: SBS
---------------------
长篇大论不知道是啥,嘿嘿,希望有人翻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