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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世界日报)
세계일보-골리앗에 맞서는 ‘사랑해’, 90년대 왕자 안재욱의 엉큼한 변신
세계일보|기사입력 2008-02-18 15:15
방송에 직행한 최초의 100% 사전전작드라마인 SBS ‘사랑해’가 바위를 치는 야무진 계란으로 위력을 발휘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왕과 나’ 후속으로 다음달 31일부터 전파에 오르는 ‘사랑해’는 1990년대 ‘별은 내가슴에’로 트렌디드라마의 전성기를 주도한 안재욱-이창한PD 콤비가 뭉쳐 만드는 로맨틱코미디드라마.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른 허영만 작가의 원작에서 모티브를 따온 데다 쪽대본과 초치기 촬영이 없는 사전제작시스템으로 완성도도 높여 사극밖에 볼 것 없던 월화드라마 시간대에 모처럼 찾아온 단비같은 현대극으로도 기대를 사고 있다.
그러나 ‘사랑해’의 대진운은 골리앗과 맞서는 형국을 띠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리 쾌청한 편은 아니다. 고 시청률의 사극 ‘이산’과 그 뒤를 잇는 제작비 250억여원의 50부작 대작 ‘에덴의 동쪽’이 경쟁채널인 MBC에 릴레이로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서울 상암CGV에서 일찌감치 시사회를 열어 제작 완료 후 방송을 기다리는 느긋함을 과시한 ‘사랑해’는 대하장편극인 경쟁사의 드라마에 비한다면 ‘소품’이지만,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매력을 신선하게 되살려 ‘다윗’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사랑해’의 관전포인트는 노처녀, 이혼녀 등 온갖 여성담론에 주목해온 기존 드라마들과 달리 사랑과 결혼에 대한 남자들의 다채로운 속내를 엿볼 수 있다는 데 있다. 14세 차이의 안재욱-서지혜 커플을 비롯해 기혼커플인 공형진-조미령 등 세 커플의 결혼, 성, 사랑 등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는 이 드라마는 신데렐라와 백마 탄 왕자의 낭만적인 로맨스에 경쾌하게 ‘메스’를 들이댄다. 그 핵이 안재욱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앞머리를 늘어뜨린 채 사랑의 ‘포에버’를 노래하던 그가 명랑만화 주인공처럼 머리를 짧게 친 35세 노총각 만화가 ‘석철수’로 나와 나이가 들어도 결혼에는 구속받기 싫은, 철없고 엉큼한 남자의 심리를 표현한다. 이성에 대한 육체적인 욕망, 그것을 달성한 다음의 변화, 혼전임신에 대한 당황 등 보통 남자들의 찌질하고 솔직한 면을 과감하게 들춰낸다는 점은 ‘사랑해’의 흥미로운 대목이다.
전개방식과 영상표현은 만화적이되 노련한 배우들의 코믹연기와 에피소드는 현실적인 ‘사랑해’가 봄을 맞는 안방극장에 다크호스로 부상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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