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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4月号 朴海日
<모던보이>박해일
그 소년은 거기 없었다박해일은 각양각색의 ‘영화’라는 찻잔에 펄펄 끓는 ‘열정’을 붓고 매번 다른 ‘연기’의 티백을 담가 새로운 맛을 우려낸다. 수많은 티백의 맛과 향은 기억하되, 절대 한 번 이상 우려내지 않을 것. 이것은 배우 박해일의 철칙이다. <모던보이>의 해명은, 그가 특별 제조한 티백으로 우려낸 분신. 소년은 어느덧 알을 깨고 나와 낭만의 화신이 되었다. ‘낭만의 화신’ 이해명을 아십니까
유려하게 흐르던 해명의 앞머리는 어디로 갔나?
구정 전에 잘랐다. 장가도 갔으니까 장인 장모께 인사드려야 하는데, 그 꼴로 갈 순 없잖나?
그 머리에 한복 입으면 어울릴 것 같은데…. 자를 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나?
아깝긴! 후련했지. 촬영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그 모양’이었으니까. 거의 6개월을 ‘그 모양’으로 살았다.
헤어스타일에 관한 아이디어는 정지우 감독이 낸 건가?
감독님과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상의해서 만든 거다. 백석 시인의 스타일리시함을 추구한 거지. 시대극이면 당연히 ‘올백’을 할 줄 알았는데, 그건 너무 전형적이고 보편적이라 재미가 없더라. 이상한 게, 시간이 흐를수록 해명의 뽀글 머리에 ‘전염’이 됐다. 연기할 때 헤어스타일이 이렇게 큰 도움이 된 건 처음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그 머리가 죽을 만큼 싫었으니까.
죽을 만큼?
그렇다. 죽을 만큼. 머리도 머리지만 의상도 부담스러웠다. 일단 눈에 보이는 모습이 너무 세니까. 이게 내 마지막 작품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고.(웃음)
배우의 개인적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나?
내 의견? 전~혀 반영 안됐다. 사실 내가 별다른 의견을 내지도 않았고.
죽을 만큼 싫었다면서….
그래도 감독님을 믿었다. 믿어야 했고. 분명히 충분한 계기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믿고 또 믿었다.
그런 맹목적 신뢰는 감독과 배우 사이의 끈끈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건가?
뭐, 그렇지. 감독님과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두 사람이다>라는 작품을 함께 하려고도 했고. 그 당시에 준비를 많이 했으니까. 그게 인연이 돼서 믿고 따라가게 됐다. 하려다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다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셈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해명은 내 거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
감독님이 그러시더라. 주변 사람들이 해명 역에 어울리는 배우로 나를 콕 집었다고. 하지만 배우 입장에선 그런 말이 부담스럽다. 다들 “네가 하면 어울릴 것 같다”고 하지만, 분명한 이유를 제시해주는 건 아니니까. 해명은 내가 기존에 연기했던 배역들의 이미지를 활용하되, 그것들을 두루 섭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해명은 스스로를 ‘낭만의 화신’이라 칭하지만, 알고 보면 그는 ‘욕망의 화신’에 가깝다.
아무래도 욕망의 부분이 크지. 하지만 그의 욕망은 남들이 말하는 욕망과는 조금 다르다. 애가 좀 밝고 ‘쌍콤’하잖아?(웃음) 해명은 뭐랄까… 감정이 ‘쏠리는’ 대상에 굉장히 몰입하는 타입이다. 조난실(김혜수)이라는 대상을 향한 그의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바로 이 영화를 밀고 나가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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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本帖最后由 honeyxi 于 2008-3-27 15:09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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