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movieweek.co.kr/article/article.html?aid=20399
[드라마 엿보기②]한국적 공감대에 주력한 ‘결혼 못하는 남자’
<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 아베 히로시가 연기하는 쿠와노 신스케를 코어로 주변 캐릭터들이 상호작용하며 맨틀에서 지진이 일어나듯 사건이 자연 발생하는 드라마의 완성도는 꾸준히 칭송받는 덕목이다. 그러나 리메이크에서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면, <결못남>은 어디까지나 일본의 정서를 담은, 일본 콘텐츠라는 것.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 한국과, 옷깃이 스치면 ‘스미마셍’이라는 사과가 반사적으로 나오는 일본의 정서는 미묘하지만 확실한 갭이 있다. 쿠와노와 조재희(지진희), 두 캐릭터의 공통점부터 짚자면, 일단 까칠하다.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하고, 남들과 부대끼는 것보다 혼자가 익숙한 40세 독신남이다.
하지만 쿠와노는 한 가지 대상에 몰두하면 남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는 ‘오타쿠’다. 반면 조재희는 상대의 공감을 구한다. 새로 나온 오디오 장비를 보고 반색하는 그는 자신의 기쁨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어투다.
‘난 이게 좋은 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할테니까, 모르는 너희는 너희대로 살아라’라는 태도의 쿠와노와는 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못된 소리를 자신 있게 해놓고도 곧바로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조재희는 지극히 한국적인 관계 중심의 인물이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