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跟着电视剧去品尝韩食吧~~
그들은 '빵'만 먹고 사나… 韓食 무시하는 드라마
입력 : 2009.12.24 23:31
한류에 한식은 없다… 드라마 속 '저렴한' 이미지, 국내외로 퍼져
데이트는 양식·상견례는 일식… 작품마다 한식은 '찬밥' 취급
먹더라도 격식 없이 허겁지겁… 왜곡된 이미지 그대로 전파
피로연·급식도 양식 선호 뚜렷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pm
국가안전국 국장과 요원이 잘 차려입고, 일식당 룸에 앉아 있다. 둘은 화려한 회 접시를 가운데 두고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11월 26일 방송한 KBS TV 드라마 '아이리스'의 한 장면이다. 11월 19일 방영된 SBS TV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주인공인 아이돌 가수 태경(장근석)과 미남(박신혜)이 찾은 식당도 음식이 멋져 보이는 회전초밥집이었다.
' 한식 세계화' 바람이 불며 한식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는 것 같지만, 여전히 드라마 속 한식은 홀대받는 음식이다. 본지가 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 '살맛납니다', '망설이지 마', '멈출 수 없어' 등 4편의 드라마 대본 40권을 구해 분석한 결과, 외식을 하는 장면은 모두 13회가 노출됐고, 이 중 양식당은 7회, 한식당 3회, 일식당 2회, 중식당 1회 순이었다.
◆수준 있는 양식, 서민들의 한식?
SBS TV 일일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오후 7시15분)의 경우, 방송 10회 동안 호텔 레스토랑 3회, 일식집 2회, 차이나 레스토랑에 1회 방문했다. 한식당에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MBC TV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는 호텔 레스토랑 2회, 한식당 식사장면이 1회 방송됐다.
음식을 노출하는 방식, 즉 이미지의 질적인 면에서도 한식 홀대는 두드러졌다. 양식당·일식당은 고위 관료, 기업 대표, 재벌 부인 등이 밀담을 나누거나 사교를 하는 곳으로, 반면 한식당은 자영업자·공장 관리인 등 서민들이 가는 곳으로 묘사된다.
'아내가 돌아왔다'에서 기업 회장과 갤러리 대표는 자녀 결혼과 사업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 차례 일식집에서 만났다. '살맛납니다'의 주인공 민수(김유미)가 맞선을 보는 곳은 호텔 레스토랑, 재벌 딸 나리는 청담동 레스토랑을 주로 드나든다. '살맛납니다'에서 병원장 부인의 아침식사는 양파수프, 빵 등 '브런치' 스타일인 반면, 공장장 집에서는 생선, 떡볶이 등을 주로 먹는다. 한식은 주로 앞마당에서 먹는 삼겹살(SBS '망설이지 마'), 냄비뚜껑에 허겁지겁 퍼먹는 라면, 부엌 한쪽에서 몰래 먹는 양푼 비빔밥(MBC '살맛납니다')처럼 대개 격식 없이 먹는 음식으로 묘사되고 있다. '양식은 세련됨, 한식은 평범함' 같은 도식적 이미지를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 주인공들이 회전초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SBS TV‘ 미남이시네요’(왼쪽), 아침식사로 빵과 샐러드를 먹고 있는 MBC TV‘ 살맛 납니다’의 한 장면./SBS·MBC 제공
◆드라마의 이미지, 현실이 되다
'격식 있는 자리에는 양식'이라는 이미지는 현실도 지배한다.
현 재 결혼식을 치르는 특급호텔 19곳 중 양식은 물론 한식도 취급하는 곳은 파크하얏트, 메이필드, JW메리어트, 롯데호텔월드, 롯데호텔,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서울힐튼, 르네상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등 9곳(이 중 6곳은 중식까지 취급). 나머지 10곳은 양식·중식만을 취급했다. '파크하얏트서울', '서울힐튼호텔'을 제외하고는 맞춤형, 소규모 인원이어야만 한다는 조건과 단서가 붙는다. 100명 이하 소규모 결혼식에서만 한식을 제공하는 롯데호텔측은 "한식은 반찬 가짓수가 많고, 냄새도 많이 나 힘이 든다"고 했다. JW메리어트 호텔 웨딩연회예약팀 전지은씨는 "한 달에 10건 정도 결혼식이 있지만, 최근 6개월 동안 한식 피로연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한식을 제공하면 다른 음식보다 1인당 5000원~1만원을 더 받는 곳이 대다수다.
급 식업체들 역시 고객들의 '양식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한다. '사계절 만찬'의 김경훈 팀장은 "한식 퓨전뷔페나 한정식 코스를 내는 경우는 1년에 4~5차례에 불과하다"며 "손님이 50~60대 고객이거나 외국 접대의 경우에만 한식을 택한다"고 했다.
하 지만 한식 피로연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박종욱(32·방배동)씨는 "결혼식에서 단체로 먹는 스테이크 같은 양식은 일반 레스토랑보다 질이 떨어지고 퍽퍽했다"며 "갈비탕처럼 국물이 나오는 게 더 개운하고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했다. 한식과 양식 코스를 전부 제공하는 엘루이 웨딩홀 관계자는 "식장에 오는 어르신들이 한식을 선호하고, 시식·상담 과정에서 한식으로 바꾸는 경우가 꽤 있다"며 "예약자의 60% 정도가 한식을 선택한다"고 했다.
◆한식세계화에 또 다른 걸림돌
한 식의 홀대는 한식 세계화의 또 다른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식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드라마가 바로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아이리스'는 해외 16개국으로 수출 예정이고 '미남이시네요'는 방영 전부터 일본에 선판매됐다. 중국과 동남아, 미국에까지 한식열풍을 불러일으킨 건 드라마 '대장금'이었지만, 막상 한국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한식 홀대'가 정점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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