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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드라마 농사, 풍년이네~”
“今年电视剧的收获~”
‘키워드’로 본 2009 드라마 경향
2009年电视剧的'关键字'
2009년 12월 23일 (수) 00:01:10
2009년 드라마 농사는 한 마디로 ‘풍년’이었다. 1년에 한 두 작품 내기도 어려운 시청률 40% 이상의 드라마가 여럿 나왔고, 중장년층이 점령한 지상파에서 <꽃보다 남자>, <미남이시네요> 등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은 드라마도 탄생했다. 방송 전 6개국에 선판매된 <아이리스> 등으로 ‘한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고, 5% 언저리의 시청률로 쓸쓸히 퇴장한 드라마도 속출했다. ‘막장’ 드라마 논란은 올 한해를 달궜다. 2009년 드라마 경향을 키워드로 돌아봤다. <편집자주>
◆ 키워드 하나. ‘양극화’
‘풍 요’와 ‘빈곤’, ‘찬사’와 ‘비난’. 올 한해 드라마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대중의 주목을 받은 작품은 시청률이 치솟았고, 경쟁에서 밀린 드라마는 싸늘한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좀처럼 ‘대박’ 드라마를 내놓지 못했던 방송계는 올해 시청률 40%를 넘는 이른바 ‘국민 드라마’를 여럿 배출했다.
올해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한 KBS <너는 내 운명>(평균 시청률 42.5%, AGB닐슨코리아)을 비롯해 45.2%의 시청률로 종영한 SBS <찬란한 유산>, ‘귀가시계’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인기를 끈 SBS <아내의 유혹>,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 등이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인기작들도 꽤 나왔다. ‘F4 신드롬’을 부른 KBS <꽃보다 남자>, 배우 김남주의 코믹 연기 변신이 화제를 모은 MBC <내조의 여왕>, 이병헌, 김태희 등 톱스타들이 총 출동한 KBS <아이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드라마들은 방송 당시 시청률을 싹쓸이하며 독주했다.
반면, 시청률 5% 미만의 드라마들도 숱하게 나타났다 사라졌다. 특히 SBS 월화드라마와 MBC 수목드라마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며 S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월화드라마 <자명고>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끝내 조기종영했고, 후속작 <드림> 역시 5% 미만의 시청률로 존재감 없이 사라졌다. 결국 SBS는 <선덕여왕>을 피해 월화드라마 시간대를 1시간 앞당기는 자구책을 내놨다.
MBC 수목드라마는 한류스타 권상우, 이준기도, 아이돌 가수 동방신기(유노윤호), 소녀시대(윤아)도, 황인뢰, 이윤정 등 스타 PD도 구하지 못했다. MBC 수목드라마는 올해 초 <돌아온 일지매>를 시작으로 <신데렐라맨>, <트리플>, <맨땅에 헤딩>, <히어로> 등이 줄줄이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면에서 ‘풍요’와 ‘빈곤’이 명확하게 구분됐다면, 내용에 대한 평가에서는 ‘찬사’와 ‘비난’이 엇갈렸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큰 인기를 누린 동시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착한’ 드라마 역시 주목받았다.
SBS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등 김순옥 작가의 작품은 ‘막장’ 논란 속에 인기를 끌었고, MBC <하얀 거짓말>, <밥줘> 등이 ‘막장’ 드라마의 계보를 이었다. ‘막장’ 드라마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여겨지던 시점, SBS <찬란한 유산>과 KBS <솔약국집 아들들>이 등장해 시청률과 평가 면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작품들에는 ‘착한’ 드라마란 별칭이 붙었다.
◆ 키워드 둘. ‘대작’
기 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이병헌을 필두로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최승현)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국내 최초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다. KBS <아이리스>의 외형적 조건은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대작’ 드라마라는 점이 다른 한편에선 우려를 낳았다. 12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SBS <로비스트>나 최지우, 이정재 등 톱스타를 내세우고 6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MBC <에어시티> 등 과거 ‘대작’ 드라마들의 실패 탓이다. 올해 1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SBS <태양을 삼켜라> 역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아이리스>는 기대에 부응했고, 우려는 씻어냈다. 이른바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아이리스>는 지난 17일 39.9%(TNS미디어코리아)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아이리스>는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고, 서울 광화문 한 복판에서 국내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총격신을 촬영하는 기록도 세웠다.
또 방영 전 6개국에 선판매되며 한류의 부활을 예고했고, 시즌2 제작은 물론 극장 개봉 역시 추진 중이다. 브라운관에서도 영화와 같은 볼거리를 제공한 점도 성과다.
< 아이리스>의 성공에 힘입어서일까. 2010년에도 수십, 수백억 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드라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한편에선 ‘아이디어’로 승부하기보다 무조건 ‘덩치’만 키우려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 키워드 셋. ‘여왕과 왕자’
2009 년 브라운관은 여왕과 왕자가 호령했다. 꽃미남 왕자들이 먼저 브라운관 공략에 나섰다. 올해 초 KBS <꽃보다 남자>는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등 ‘꽃보다 아름다운’ 네 명의 ‘왕자’들로 여심을 흔들었다.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 역을 맡은 탤런트 이민호는 한 순간에 톱스타로 떠올랐고, 윤지후 역의 김현중은 ‘국민 선배’ 칭호를 얻었다.
‘F4’가 떠난 자리는 SBS <미남이시네요>의 미소년 아이돌 그룹 A.N.JELL이 채워줬다. 장근석, 이홍기, 정용화 등 꽃미남 3명은 물론 극중 남장여자를 연기한 박신혜 역시 미소년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미남이시네요>는 10~20대 젊은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불러 모은 성과를 거뒀다.
‘여 왕’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MBC <내조의 여왕>에서 내조의 진수를 보여준 김남주와 <선덕여왕>에서 미실을 연기한 고현정은 상반기와 하반기를 빛낸 ‘여왕’들이다. ‘왕년의 스타’, ‘CF 여왕’ 등으로 불리던 고현정, 김남주는 두 작품을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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