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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이검, 채검, 누가 스폰서검사 할래?” 검프 뒷얘기(인터뷰③)
韩正秀,检P背后的故事(面谈③)
[뉴스엔] 2010년 05월 28일(금) 오후 03:39
[뉴스엔 글 박정현 기자 / 사진 배정한 기자]
최근 종영한 SBS '검사 프린세스'(극본 소현경 / 연출 진혁 / 이하 검프). 개성적 캐릭터 들의 알콩달콩 사랑으로 뭇 여심을 녹였던 명작. 시청률이 낮았으니 비운의 명작.
극중 윤세준으로 분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한정수는 5월 25일 강남 모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공개되지 않은 '검프' 뒷얘기를 털어 놓았다.
# "이검, 채검, 누가 스폰서 검사 할래?"
'검사 스폰서' 사건이 터지자 본의 아니게 "'검프'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정작 출연진이나 제작진은 이에 연연하지 않았다.
"사건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다. 드라마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그 일에 대해 얘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사건은 사건이고, 드라마는 드라마고..."
'검프'는 판타지성이 강한 로맨틱 코미디였다. 따라서 '검사 스폰서' 관련 비판을 하는 이는 드물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긴 어색했던 것일까? 한정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채지운 검사(최성호 분), 이민석 검사(유건 분)를 '스폰서 검사'로 만들자"고 제안했었단다.
"'검프'는 아동성추행, 인종차별 등의 사건을 통해 사회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다. 그러나 구성이 모두 완성된 상황에서 '검사 스폰서'를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짤 여유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진실은 저 너머에...
# 곽정환PD가 윤세준 역 무조건 하라더라.
한정수와 진혁PD가 처음 만난 것은 SBS '바람의 화원'(2008)에서였다. 당시 한정수를 좋게 봤던 진혁 PD는 '검프' 윤세준 역에 그를 섭외했다.
당시 KBS 2TV '추노'(2010)에 출연 중이었던 한정수는 고민에 빠졌다. 최장군과 윤세준은 너무 겹쳐 있었다. 자칫 한 캐릭터에 묶여 버리는 것은 아닐까. 고민을 하던 차에 '추노' 곽정환 PD의 조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곽정환PD가 연출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진혁PD라고 했더니 무조건 하라더라. 알고 보니 곽정환PD와 진혁PD는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그래서 결정을 했는데..."
KBS 2TV '한성별곡 -정'(2007)에 출연했던 인연으로 '추노'에서 곽정환PD와 다시 손잡았다. '바람의 화원'의 인연으로 진혁PD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연출자들이 그를 다시 찾게 하는 매력을 무엇일까? 한정수는 "많이 부족해서 채워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 최송현 '검프' 디시갤러리 운영자 된 사연?
"눈만 크게 뜨면 화난 연기냐"는 악평에 시달렸던 최송현. 얘기는 안했지만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한정수는 최송현에게 '검프' 디시갤러리를 소개했다. 최송현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초반 최장군과 윤세준을 함께 연기하느라 힘들었다. 변화에 대한 강박이 스트레스로 돌아왔다. 그런데 우연히 찾은 '검프' 갤러리에서 의외로 좋은 평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최송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최송현은 디시갤러리에 빠져들었다. 현재 "최송현이 '검프'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금도. 여기서 힘을 얻은 것일까. 최송현은 어느새 시청자의 호평을 듣고 있었다.
"최송현을 옭아맸던 것은 아나운서에 대한 선입견이다. 그러나 선입견을 깨는 것도 선입견이다. 아나운서였던 최송현은 그 어느 배우보다 검사 역할에 잘 맞았다"는 설명. 경직된 '모범 검사' 진정선(최송현 분)의 수줍은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선 것이다.
# 김소연은 예능계로 떠나라? "이미지 변신은 무슨..."
KBS 2TV '아이리스'(2009)에서 여전사의 이미지가 지독히도 강했던 김소연. 그녀가 '검프'의 된장녀 마혜리로 분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김소연은 보란 듯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한정수는 "김소연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래 그런 성격이다. 밝고 명랑하고 웃기고... 원래 그런 사람이었기에 그런 역할에 목말라 있었다. 처음 마혜리 역을 맡고 두 달 가량 하루 한 시간도 못 잤다. 그래도 너무 행복해 하더라. 김소연은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했다."
3년 전쯤 한정수는 그런 김소연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넌 예능인이야. 예능을 해야 해."
박정현 pch46@newsen.com / 배정한 hany@newse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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