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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좋은 놈 정우성 vs 이번엔 나쁜 놈 차승원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의 또다시 좋은 놈 정우성
국가정보국 특수요원이란다. 원래 기억에 남으면 안 되는 탓에 비밀 조직의 구성원은 너무 잘생겨도 곤란하다는데, 그림자도 멋있는 이 남자가 NSS의 최정예 요원으로 출연한단다. 천하의 아이돌 멤버도 ‘상귀요미 꼬맹이’로 만들어 버리는 이 남자의 주된 무기는 아무래도 미인계로 추정된다. 적진에 잠입해 샤워하고 밥만 먹어도 여성 대다수는 브이텍 발생, 산소 호흡기가 절실해 질 것이 자명하다. 여기에 더해 음성 변조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꽃변태’라는 신세계의 변장술을 소화해 내는 능력은 가히 도술에 비견할만하다. 그래서 이 남자가 결국 악당을 소탕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세상에는 결국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파란 NSS 조끼를 F/W 컬렉션인냥 걸치고 등장해 씨익 웃으며 악당의 검은 마음을 유린하는 그를 보면서 대다수의 여성은 권총에 빙의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고, 촬영 감독님이 풀샷을 잡지 않기를 기도하는 남성들은 그런 여성을 보며 태생적 박탈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실상 이 남자야말로 잠재적 가정 평화 테러범이 아닐까.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의 이번엔 나쁜 놈 차승원
원래 나쁜 사람이었다. 세상 여자들의 마음을 모조리 훔쳐 달아나면서 거리낌 없이 맞을 짓을 하고 다니더니만, 결국 테러집단 ‘아테나’의 우두머리가 되어 냉혈한 인간병기를 양산하고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 버린단다. 오래된 팬이라면 순박할 때는 정겹고, 세련되었을 때는 정갈하며, 그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가장 본질적인 자신의 모습을 지켜나가던 그에게 악당의 그림자를 투사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착하지 않고, 웃지 않고, 심지어 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속 100km가 넘는 강속구로 내리꽂히는 그의 치명적인 매력은 새순에 퍼부어진 우박처럼 여심에 뻥뻥 구멍을 뚫어 댈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이야말로 ‘미친 존재감’으로 남아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할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자체발광을 하더라도 드라마는 악당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법. 결국 그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끝내 승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는 한사코 당당할 것이다.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애들은 모르는 그런 게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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