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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설' 이준혁, "늙어 보이는게 제일 힘들다"(인터뷰)2010.09.21 11:00
[OSEN=봉준영 기자]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뮤지션 역할인 만큼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바람이 아니었다. SBS 월화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장태현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준혁(26)이 드라마 촬영 내내 했던 고민은 다름 아닌 ‘늙어 보이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전설이다’에서 이준혁은 8살 연상인 김정은(34)과 로맨스를 만들어가고, 극중 전처 장영남(37), 라이벌 김승수(37)와는 실제 11살 차이가 난다.
“극 중 34살이라는 설정보다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부담이었다. 그윽하거나 깊이가 없어 보일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초반에는 일부러 삭아 보이려고 잠도 안자고, 건강관리도 아예 안했다. 다행히 얼굴이 동안이 아니라서 그런지 시청자분들이 무리없이 봐주신거 같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열 살은 훌쩍 많은, 거기에 애 딸린 이혼남 설정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이준혁은 행운아다. 배우 생활 4년만에 김정은 상대역으로 미니시리즈 주연을 꿰찼으니 말이다.
“‘수상한 삼형제’를 끝내고 쉬려고 하는 찰나에 ‘나는 전설이다’에 합류하게 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팅을 했는데, ‘눈빛이 좋다’며 캐스팅이 됐다. 물론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전작의 높은 시청률 때문이라기보다 배역 자체에 대한 부담이었다.”
‘나는 전설이다’에서 이준혁이 맡은 역할은 유명한 세션맨이다. 과거 잘나가는 밴드의 보컬이었고, 현재는 고집 세고 음악적 자존심이 대단한 작곡가다. 제대로 연습할 시간도 없이 촬영에 돌입한 이준혁은 처음 “욕만 먹지 말자”가 목표였을 정도다.
“극 중 장태현의 노래인 ‘그대가’의 악보를 받고 정말 미친 듯이 연습했다. 한 곡이라도 잘, 자연스럽게 보여야했다. 그러다보니 초반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거 같다. 사실 시간이 많았다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인데 시간이 없다보니 쫓기면서 했던 거 같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 누나가 즐기면서 촬영하는 것을 보면 부럽다.”
배역에 대한 고민을 늘어놓는 그지만, 이준혁은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출연작마다 인기를 끌었다. 데뷔작인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이 그랬고, 가장 최근에 출연한 KBS ‘수상한 삼형제’ 역시 시청률 40%를 넘겼다. 이번 작품 ‘나는 전설이다’ 역시 9시 뉴스를 이기며 톡톡한 수확을 남겼다.
“장편 첫 작품(‘조강지처클럽’)에서 시청률이 40%를 넘다보니 아닌 게 어떤 건지 잘 몰랐다. 그러다 다음 작품인 ‘그들이 사는 세상’을 하면서 5~6%대 시청률이 나왔다. 시청률은 인지도 면에서 중요한 것이지 다른 건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 다만 시청률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나빠질까봐 그게 가장 신경이 쓰인다. 어쨌든 시청률 높게 나온 작품이 출연할 수 있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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