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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넘어 메아리 울린 김민종, 이제 가수로도 돌아오는 걸로
김민종을 처음으로 보게 된 것은 1989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작품에서였다. 현재가 2012년이니 20년도 더 지난 아주 오랜 전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 영화에서 김민종이 한 대사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의 눈빛만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그 이후 김민종은 항상 스타였다. 드라마도 잘 됐고, 손지창과 함께 듀엣으로 결성한 더 블루 또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가수'들이 자꾸 연기를 시도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당시에는 '연기자'들이 '가수'를 하는 것이 성공 공식이 되어 가고 있었다. 장동건 또한 우리들의 천국 OST를 불러 가요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그렇기에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 '손지창과 김민종'이 함께한 더 블루는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김민종이 솔로로 발매한 앨범 또한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90년대 음악계의 3대 미스터리 중 하나가 바로 임창정, 김민종, 쿨이었다. 특별한 것 같지는 않은데 앨범을 냈다하면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민종은 가수로서도 무척이나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드라마는 말할 것도 없었다. 영화 쪽에에서는 살짝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한동안 그는 드라마와 음악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성공을 지속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김민종'은 대중에게 크게 회자되는 스타의 자리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만약 신사의 품격이 아니었다면 이 오래된 스타는 다시 한 번 스타의 자리로 복귀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신사의 품격'을 통해 다시 한 번 김민종에게 환호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김민종의 복귀를 환영했고, 그동안 그를 보지 못했던 아쉬움과 그리움을 마음껏 풀어냈다. 재밌는 것은, 그가 오랫동안 활동 중단을 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꾸준히 드라마를 해왔다. 2006년 하이에나, 2009년 천하일색 박정금, 2009년 돌아온 일지매, 2010년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2011년 아테나까지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단지, 눈에 잘 띄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기에 그에게 '신사의 품격'은 더욱 소중한 작품일 것이다. 그는 배우로서 다시 스타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이제 아쉬운 것은 ‘가수’ 김민종에 대한 갈증이다. 물론 7080 복고 붐을 타고 2009년에 더 블루로 반짝 활동을 했지만, 이것은 반짝 활동 정도의 의미만을 지닐 뿐이다. 가수 김민종은 2003년 이후 정규 앨범을 발매하지 않고 있다. 즉, 꾸준히 활동해왔던 드라마에 비해 가수는 확실히 잠정 휴업상태라는 것이다.
배우 김민종은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가수 김민종이 지닌 매력도 못지않다. 그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90년대를 휘어잡았다. 90년대에 노래방을 신나게 다녔던 사람치고 김민종의 노래를 부르지 않은 이 없으며, 코를 찡그리고 비염 그득한 소리 내보지 않은 이가 드물다. 그 시절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런 설명이 적절할 듯싶다. 2000년대에 버즈가 있었다면 1990년대에는 김민종이 있었다고. 그는 그렇게 오랫동안 남자 노래의 로망이었다. 그의 노래 덕분에 이어진 커플이 수만 커플이고, 그의 노래 덕분에 설레던 여자들이 수십만 명이다.
그렇기에 신사의 품격을 통해 '배우 김민종'을 각인시킨 이 시점에, 제대로 된 음악으로 '가수 김민종'을 대중에게 선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던 김민종이라면, 다시 한 번 우리네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줄 음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민종은 아이돌 천국이라 할 수 있는 'SM'소속이다. 'SM'에서 정통 발라드로 대중을 녹일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건 단연코 김민종일 것이다. 기획사로서도 아이돌 일변도에서 벗어나서 음악의 폭을 조금 더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민종은 2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이자 영원한 스타이고 최고의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배우로 부활한 그가 이제는 가수로 부활하기를, 그래서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지금 그의 콧소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출처 - 문화칼럼니스트 박지종 기사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insa&no=38886&page=7&b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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