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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스토리] 3040남자들 "나도 장동건처럼"
[테마 스토리] 3040남자들 "나도 장동건처럼"
■ '신품'이 생활 바꾼다
아메리카노보단 드립커피… 흡연석보단 테라스 선호
옷핀·카고패션 인기몰이
훤칠한 키와 떡 벌어진 어깨. 깔끔한 정장차림에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린 패션감각. 아메리카노보다 드립커피를 찾고, 평범한 주스가 아닌 망고 버블티를 찾는 주문센스.
'꽃중년 4인방'은 떠났지만 이들이 남긴 여운은 짙다. 요즘 3040대 남자들이 변했다. 최근 종방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 신드롬의 한 부분일까.
패션은 기본. 라이프스타일과 대화의 주요한 주제, 인생의 가치관까지 닮아가는 '리얼 꽃중년'이 드라마 속 화제의 공간에서 종종 포착되고 있다. 장동건 김수로 이종혁 김민종이 드라마 속에서 보여준 'A to Z'가 현실에서 재현되는 분위기다.
1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 학동 도산사거리에 위치한 망고식스(Mango Six).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브런치(아침 겸 점심을 이르는 용어)를 즐기거나 '커피수다'를 나누는 20대 여성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패드로 가수 아델의 뮤직비디오를 보거나, 2012 런던올림픽의 주요 장면을 돌려보는 30대 남성들의 집합소였다.
개인 IT사업체를 운영중인 김재민(31세ㆍ도곡동]씨는 이날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워낙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였기 때문에 실생활 속에서도 '장동건 거기 갈래?'라는 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동건의 '옷핀 패션', 김수로의 '카고 패션', 이종혁의 '망나니 패션', 최윤의 '한끝 패션' 등 별명까지 붙이며 캐릭터도 섭렵한 모양새였다.
망고식스는 '신사의 품격'의 주요 촬영지였다. 꽃중년 4인방이 약속이라도 한 듯 뭉친 '아지트'이자 이정록(이종혁]이 대표인 곳이었고 최윤(김민종]을 우연이라도 마주치기 위해 임메아리(윤진이]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장소였다.
대중교통과 접근성이 떨어진 곳임에도 이곳은 '신사의 품격' 인기에 힘입어 오전 10시부터 자정가까이 빈 테이블 없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중국인 관광객 3명이 망고식스 앞에 비치된 장동건-김하늘 커플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에 한창이었다.
망고식스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3040대 남성들이 네 명씩 짝지어 매장을 찾는 일은 이제 흔하다"며 "각각 캐릭터를 맡아 재연하면서 웃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 속 장소를 벗어난 곳에서도 트렌드는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도 마찬가지다. 가로수길 최대 번화가에 위치한 한 커피전문점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평일 오전 11시, 점심시간을 벗어난 오후 3,4시 시간대에 남성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보통 흡연석을 차지하던 남성들이 테라스에 앉고, 칼로리가 적은 음료를 주문하는 패턴도 변화된 점이다"고 설명했다.
'신사의 품격'이 바꾼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은 3040대 남성뿐이 아니다. 1020대의 프러포즈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망고식스가 드라마 최종회에서 김도진(장동건]과 최윤의 프러포즈 장소로 활용되고 서이수(김하늘]의 '유리창 키스'로 화제가 된 덕분이다.
이 관계자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따라 할 정도다"며 "유리창의 입술 자국을 하루에도 수 십 번을 닦는다"며 드라마의 인기를 전했다.
'신사의 품격'이 바꿔놓은 3040대 남성 트렌드는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뉴요커 신드롬을 연상케 한다. 당시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 4인방은 2030대 여성 사이에서 롤모델로 새겨지기도 했다. 명품브랜드 마놀로블라닉의 구두가 유행으로 떠올랐고 쿨한 연애관, 뜨거운 우정관이 주요한 가치관으로 대두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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