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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女兒瑞英--收視率飆高 不是沒有原因的
‘내딸서영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29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내 딸서영이'(이하 ‘서영이’]는 33.3%(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이 기록한 29.6%보다 3.7%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처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영이’를 두고 시청자들의 평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등장한 일련의 장치들을 두고 너무 과도한 설정이 아니냐는 것.
대표적으로 주인공 서영은 집안 좋고 잘나가는 우재와의 결혼을 위해 가족과의 연을 끊고 철저히 숨어 산다. 멀쩡히 살아있는 아버지는 죽은 사람으로 둔갑됐고, 마음만 먹으면 연락하고 만날 수 있는 동생은 연락이 끊긴 채 생사를 모르는 동생으로 둔갑됐다. 서영에게 늘 치부였던 가족은 그렇게 서영의 배경에서 사라졌고, 그는 ‘고아’가 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딸서영이‘의 인과관계를 두고 ’천륜‘이라 단정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서영이'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는 커녕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나가고 있기 때문.
하지만 ‘서영이’는 아버지와 딸 간의 지독한 애증의 관계를 그리는 드라마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늘 뒷전에서 감내해야만 하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딸이라는 이름의 다양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이 시대의 아버지와 딸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갈 지를 담은 드라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유현기PD는 “전통적으로 아버지와 딸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기에 이러 부분을 깊이 파고들어 생각하고자 한다”는 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서영이’는 회마다 막장이라 불릴 수 있는 장치들과 함께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덧붙이며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주, 우재를 대신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삼재를 두고 일각에서는 막장이라 지적했지만 이 역시 서영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사위에 대한 마음이 어우러져 그랬던 것이고, 향후 만남의 접점을 위한 포석단계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방송에서는 과거 서영이 왜 이리 힘들고 고달픈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과거의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등록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던 가정형편 탓에 학교를 자퇴하고 생계를 꾸려온 서영은 이 모든 것이 아버지 탓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현재 삼재를 향한 서영의 감정이 무조건적으로 이유 없는 감정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서영이’는 아버지와 딸의 연결고리에서 올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소 자극적인 장치를 사용하고 있고, 이 ‘자극’적인 부분은 유독 도드라지며 일부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이러한 장치들을 넘어 그리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기에 이제 막 본격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는 ‘서영이’를 ‘막장’이라는 틀 안에 가두기엔 섣부른 바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상처는 평생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은 게 있다”는 서영의 말처럼 세상 모든 이들에겐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처가 있기 마련이고, 이 드라마는 이 상처를 극대화시켜 더욱더 큰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과연, 드라마 '내딸서영이'는 현재 불고 있는 막장의 기운을 적절히 유지시켜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할 수 있을까. 시청률과 반비례하듯 늘어나는 '막장' 타이틀에 대처해나갈 이들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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