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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드라마 역사 새로 쓴 조연의 힘!
'어느 드라마보다 조연의 힘이 빛난 드라마.'
한 신입사원의 사회적응 분투기를 그려 화제를 모은 MBC '신입사원'은 아마도 이런 찬사로 기억될 듯 하다.
26일 막내린 이 드라마는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검증 받은' 인기 스타들, 정성들인 대본, 감각적인 대사와 영상이 메털 음악 속에서 경쾌하게 펼쳐졌다.
MBC '불새'의 색다른 매력 남 문정혁, KBS '애정의 조건'의 눈물여왕 한가인, '두번째 프러포즈'의 인기절정 오지호는 한마디로 흥행 보증수표. 여기에 신선한 마스크의 섹시미녀 이소연이 가세, 막강 4각구도를 형성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극 중반을 넘어서며 스타급 주연에 버금가는 조연들의 감초 연기가 더 많은 화제를 뿌렸다는 것. 이들은 면면을 살펴보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로, 각자 맡은 몫 이상의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중 단연 톱은 송이사(김일우). 비열한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써프롸이즈~' '롸비' "베에리~"빅 씨리~" 등의 느끼한 영어발음은 물론, 줄무늬 양말 등을 소화하는 패션센스까지 화제를 모았다.
그가 좌천되어 지방으로 발령 났을 땐 '송이사 돌아오라'며 게시판이 떠들썩했을 정도. 현재 '송이사' 역의 김일우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2대 8 가르마와 사슴같은 눈망울로 늙은 수험생 강민역을 연기한 서동원 역시 마찬가지. 시종일관 별 대사없이 표정과 엉뚱한 행동만으로 어필하는 강민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는 서동원이라는 배우가 있었기에 진가를 발휘한 것이 아닌가할 정도.
성태 역의 정진은 노름에 미치다가 결국 자살하는 설정이었지만 '성태 죽이지 마라'는 시청자들의 아우성에 따라 결국 LK 에 입사하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처세의 달인 김전무(이기열)와 구부장(이기영)도 빼놓을 수 없는 특급 조연. 능숙한 연기를 앞세워 극에 활력을 주었던 일등공신들이다. 특히 송이사의 라이벌로 등장한 두 사람이 송이사와 옥신각신 하는 장면은 풍자와 함께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강호를 이끌어주고 믿어주던 문과장은 대장금의 한상궁에 비견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실은 라이벌 회사에 기밀을 팔고 자리를 옮겨간 '스파이'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문과장 역의 김세준은 코믹한 캐릭터 속에서 극의 무게를 잡아주는데 일조하며 믿음직한 조연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 여비서의 마담으로 분해 충격변신을 시도한 양희경과 애교만점의 마담 권기선의 맛깔스런 연기도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신입사원'은 최강 조연들이 라인업, 적재적소에서 매력을 120% 뿜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마디로 조연의 힘을 확실히 보여준 드라마였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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