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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22】完整中译:金海《向日葵》现场报导
(2006.06.22/mir)
[기사] 김해 <해바라기> 촬영현장을 가다
2006.06.22 09:18
原创韩翻中:来沅家族翻译组/yimi
김해 <해바라기> 촬영현장을 가다
허름한 식당, 그 곳서 희망을 찾았습니다
박종순 기자 yard@idomin.com
신도시 김해 장유.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상가 사이로 언뜻 봐도 30년은 된 듯한, ‘해바라기’라는 이름을 단 식당이 버티고 있다.
툭 치면 푹 쓰러질 것 같다. 헌칠한 새 건물들과는 걸맞지 않은 낯선 공간이다. 하지만 주인공 오태식(김래원)에게 이 보잘 것 없는 곳은 그토록 바라던 동경의 공간이다. 태양의 신 아폴로를 사모한 님프가 혼자만의 연인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그 자리에서 꽃이 되어 버렸다는 해바라기의 전설처럼, 모퉁이 허름한 그곳은 막막한 현실 속에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해와 같은 곳이다.
지난 16일 김해 장유에서는 영화 <해바라기>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 페인트도 채 마르지 않은 현대식 건물을 배경으로 ‘해바라기 식당’이라는 허름한 간판을 단 임의 세트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 툭치면 쓰러질 것 같은 해바라기 식당 세트. 이날 촬영은 건달들이 식당 기물을 부수는 장면. 순식간에 식당은 엉망진창이 된다.
주인공 태식이 사람의 체온을, 가족이라는 따뜻함을 깨닫는 공간이다. 주인공의 희망이 담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현대와 과거가 교차하는 도시 장유. 제작진이 장유를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다.
“경기도 일산과 비슷한 분위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산은 너무 식상한 촬영장이죠. 부산영상위원회 지원 아래 진행되긴 하지만 부산은 너무 도시화 된데다 부산 역시 영화에 너무 많이 보여졌어요. 그래서 부산 인근을 모색하던 중 김해 장유를 발견했습니다. 한창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 있지만 곳곳에는 아직 공사가 진행중인 곳도 있고 옛 모습을 벗지 않은 건물들도 꽤 눈에 띄었습니다. 냉정한 현실과 가족이라는 울타리, 두 의미가 공존하는 곳을 찾는 중 이곳이다 싶었습니다.” 촬영장을 찾아 직접 발로 뛴 임미주 제작부장의 변이다.
촬영은 김해에서 80%나 진행된다. 얼마 전 촬영을 마친 <폭력써클>이 20%였던 것을 떠올리면 비교가 안될 정도다. 규모도 스태프만 60여명으로 <폭력써클>의 두 배가 넘는다.
“장유는 냉정한 현실과 가족이라는 울타리, 두 의미 공존하는 공간”
6월 3일 시작된 촬영은 하루가 멀다하고 강행군이다.
그래서일까. 스타가 눈앞에서 왔다갔다해도 시민들의 발길이 부산하지 않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철수할 때까지 계시더니 워낙 촬영을 자주 오랫동안 하다보니 시민들이 무감각해지신 것 같아요.”
장막을 치고 있던 스태프가 다소 부담을 덜었다는 표정을 내비쳤다.
해바라기 식당 옆에는 곳곳에 빛 바랜 선거 후보자들의 사진과 당선자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날 촬영장면의 고리를 풀 열쇠가 그 속에 숨어 있었다. 재건축을 약속한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해바라기 식당은 철거 위기에 처한다.
이날 촬영은 건달들이 식당 기물을 부수는 장면. 순식간에 식당은 엉망진창이 된다. 하지만 OK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원상태로 복구하고 부수는 과정은 계속된다. 전날인 15일 촬영분인 건달들이 의기투합하는 장면도 5번 이상 진행돼서야 OK 사인이 떨어졌다. 그 날은 장유의 한 모텔 주차장이 운동장으로 변신했다.
언뜻 폭력장면이 많아 보여 <비열한 거리>, <강적> 등 이달들어 우후죽순 쏟아진 남성미가 풍기는 액션 영화류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현재 촬영이 15% 진행됐지만 액션장면은 나올 만큼 나온 상태.
영화 <해바라기>는 강석범 감독이 연출한 전작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분위기와 닮아있는 휴먼드라마다. 따뜻함이 풍기고 강 감독 특유의 산뜻한 위트가 묻어난다.
▲ 16일 장유의 한 모텔 주차장. 전날 15일 촬영분인 건달들이 의기투합하는 장면은 5번 이상 진행돼서야 OK 사인이 떨어졌다.
눈물 배어나는 휴먼드라마, 영화와 이미지 맞아 주 촬영지로 선택
다른 점은 <…홍반장>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진한 눈물이 강하게 배어난다는 것.
강 감독은 이번 작품 <해바라기>는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이야기를 해보자 라는 생각 끝에 탄생한 이야기라고 했다.
“세상에는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밝은 햇살, 가족이라는 울타리,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스. 하지만 그것들을 잃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그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합니다. 삶의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진 태식이 발견한 희망은 바로 피 한 방울 나누지 않고도 그의 모든 것을 있는 자체로 받아준 어머니와 동생입니다. 그 희망을 지키고 싶었던 태식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그가 분노하고 오열할 때 그 순간 관객들도 함께 슬퍼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주인공 김래원이 촬영장면을 다시 돌려볼 때마다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지난해 개봉한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비열한 형사역을 맡으면서 영화 <어린신부> 등에서 보이던 코믹스런 이미지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아직 선한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해바라기> 주인공 태식은 이름만 들어도 섬뜩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풍겨야 하는 인물. 더 참아야 되고 더 분노를 느껴야 하기에 꼭꼭 숨어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해바라기>는 10년 만에 가석방된 태식이 생에 처음 만난 가족과 희망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로, 6월 초 씨를 뿌려 11월 가을에 거둘 예정이다.
2006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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