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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6일 (수) 11:09 뉴스엔
‘오버 더 레인보우’ 한희 감독 “1020 매니아 드라마 아냐”
[뉴스엔 이현 기자]
“1020 매니아 시청자를 타킷으로 하지는 않겠다.”
21일 서울 삼성동 클럽'뷔셀'에서 열린 MBC 새 수목극 '오버 더 레인보우'(극본 홍진아 홍자람/연출 한희) 제작보고회에서 연출자 한희 PD의 자신감에 찬 일성이다.
무대를 향한 젊은이들의 꿈과 야망,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담게 될 ‘오버 더 레인보우’.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뮤직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혹여 전문성을 지향했던 다른 드라마들이 겪었던 착오처럼 매니아 드라마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감이 있는 것이 현실. 이에 대해 연출자로서 강한 일침을 놓은 셈이다.
한 PD는 “1년 넘는 취재기간을 거쳐 나오게 된 작품”이라고 두터운 스토리 라인을 강조한 후 “작가와도 이미 매니아 시청자를 타킷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시작했다”고 못박았다.
춤과 노래가 강하다고, 그리고 20대 젊은이들이 주축을 이룬다고 해서 ‘매니아 드라마’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한 PD 의 설명. 그저 가족의 이야기, 친구들간의 의미, 20대 초반에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속내다.
한 PD는 “나이와 성별의 구분없이, 남녀노소 부담없이, ‘젊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젊었을 때 이런 고난을 겪었었지’ ‘이런 생각을 나도 했었구나’하는 것을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작의 변을 밝혔다.
이 드라마의 제작에 대해 한 PD의 주관도 뚜렷하다. 첫 MBC 방송 입사 당시 예능프로그램 조연출로 2년 정도 무대 위를 체험했던 그로서는 무대 밑에 있는 사람으로서, 무대 위 인생에 대한 관심이 컷다는 솔직한 설명이다.
오랜 취재기간을 통해 나온 ‘오버 더 레인보우’ 속 무대 위 주인공들의 면면은 다채롭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천재 뮤지션 렉스(환희), 일진짱에서 댄서로 구슬땀을 흘리는 권혁주(지현우),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뉴질랜드에서 가출까지 감행한 정희수(김옥빈), 스타의 애인을 꿈꾸는 마상미(서지혜)를 비롯해 오랜 무명가수의 설움을 겪으면서도 아직도 가수를 꿈꾸는 혁주의 아버지 (임하룡), 그리고 가수가 되려는 딸을 반대하는 희수의 아버지(조상구), 실제 댄서 팝핀현준과 B-BOY 라스트원, 그리고 실제 가수 나우 등도 출연해 극에 신선한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화려한 댄스, 뛰어난 가창력 등 뮤직드라마인 만큼 까다로운 기준을 거쳐 낙점된 인물들. 이에 대해 한 PD는 “캐스팅 컨셉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등장인물들에 대한 만족감을 에둘러 전했다.
새로운 얼굴들과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일인만큼 불안감도 따랐을 터. 하지만 한 PD는 “처음에 지현우를 만났을 때 댄스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초반 캐스팅 불안감을 전한 후 “하지만 지현우가 드라마와 영화를 찍는 틈틈이 땀을 흘리며 연습했다. 전문 댄서들이 보기에는 약간 어설푼 부분이 있겠지만, 완벽히 나오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PD는 실제 가수로 연기자에 첫 데뷔하게 된 환희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PD는 “환희는 원래 완벽히 춤을 추는 사람인 만큼, 틈틈이 자기가 알아서 콘티를 짜오는 등 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화려한 댄스 실력을 보여줘야하는 여자 연기자들에 대한 걱정스러움도 있지 않았을까. 역시나 이에 대해 “처음 김옥빈이 나이키를 추는 장면에서는 바지단에서 낚시줄을 묶어서 들어올릴까도 고민했었다”고 웃음을 터뜨린 후 “하지만 김옥빈의 완벽한 댄스 실력으로 인해 완벽한 장면이 나와 흡족하다”고 즐거움을 전했다.
현재 수목극은 방송 4회 만에 20%를 돌파하며 인기몰이중인 SBS ‘돌아와요 순애씨’를 비롯해 KBS 2TV ‘ 투명인간 최장수’ 등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들이 이미 시청률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한 PD는 “촬영 때문에 상대 프로그램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좋은 드라마들인 것 같다”고 간결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 “대응전략은 따로 없다”고 못박은 후 “이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나름의 색깔이 있는 만큼 원래 하려던 대로 열심히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방송되는 뮤직드라마가 여타 시청자들의 기대감만큼 부응할 수 있을지, 그저 그런 또 다른 전문 직종을 다룬 ‘그들만의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오버 더 레인보우'는 26일 오후 9시50분 첫방송된다.
이현 tanak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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