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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세라세라>의 한은수, 정유미 인터뷰
: 오늘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감회가 다를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케세라세라>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조금 놀라웠다. 어떤 계기로 참여한 건가.
정유미: 알다시피 갑자기 됐다(웃음). 사실 그때까지 내가 드라마를 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나와도 안 맞고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부감도 있었던 게 사실이고. 그래서 아예 얘기도 안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아, 이렇게도 일을 시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생각을 오래 하는 편이고 결정도 급하게 하지 않는 편인데 이건 대답을 빨리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이틀인가 삼일 만에 결정했다. 나는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케세라세라>를 시작하면서 나와 했던 어떤 약속을 하나 어긴 셈이 되었다. 그런데 일단 하고 나니까 겪어보고 판단하자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점에서는 좋은 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에라,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고(웃음).
피플(엄지): <케세라세라>를 시작할 때 느낌이나 생각이 막을 내리는 시점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정유미: 처음엔 겁도 많이 먹었다. 드라마 한 회의 대사 분량이 지금까지 내가 나온 영화 대사보다 많았으니까(웃음). 게다가 드라마 대사는 영화 대사와도 달라서 외우는 것도, 표현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하다보니까 중반부터 너무 너무 재미있어졌다. 그냥 내 욕심에 이거 50부작 하면 좋겠다고도 말하고(웃음). 처음엔 주변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지만,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거니까 어떻게든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나 연기하는 게 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씬의 순서가 뒤죽박죽되어서 어려웠지만. 이 씬 다음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정신이 오락가락 한 건 있었다(웃음). 은수는 많이 변한 캐릭터인데, 처음에는 이 정도로 아파하고 상처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왜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 여자애가 이 정도로 아파해야할까. 그걸 받아들이는 게 좀 힘들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그런데 중간 즈음부터는 캐릭터에 대해서 얘기도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알고 보니 이 여자애 완전 여우다, 사람들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다, 등등(웃음).
: <케세라세라>는 성장 이야기라는 생각도 든다. 사랑이라는 적나라한 감정을 통해서 한 인간이 성장하는 이야기. 거기에 은수는 점점 무거워지는 캐릭터인데 나중엔, 뭐랄까, 이 여자애가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더라.
정유미: 우리 드라마는 점프가 심하다. 그래서 화면에 나오지 않는 시간을,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 결혼하고 임신을 했는데 그게 바로 일어난 게 아니라 몇 달 뒤의 모습이니까. 그 사이를 채워야하는데 그게 연기에 묻어나야해서 어려웠다. 게다가 은수처럼 착하고 순수한 아이가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고 나서 안 변하는 것도 이상하지. 그런 상처를 받고 몸과 정신이 다 힘들었는데. 그렇게 성숙하는 것 같다. 물론 안 다치면 더 좋았겠지만.
: <사랑니>에서 열일곱살 조인영은 참 많이 우는 캐릭터였다. 한은수도 그렇고. 그런데 그 느낌이 다른 게, 인영이는 이미 울고 있던 모습을 그냥 카메라가 잡아챈 느낌이었고, 은수는 카메라 앞에서 그냥 울고 있는 느낌이더라. 물론 영화와 드라마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를테면 정지우 감독은 그냥 카메라 앞에서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뒀다고 하던데, 드라마라는 구조 안에서는 그런 자유로움이 없어서 힘들지는 않았나.
정유미: 은수가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웃음). 특히 마지막 주에는 매일매일 울어야했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힘들었다. 우는 연기를 아무 준비 없이 해본 적이 없어서. 그래도 이건 해야 하는 거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고. 세팅을 하고 앉으면 바로 울어야 하는데 진심을 담아서 하려면 어째야하나. 그래서 처음에는 여기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했다. 배우에 대한 배려가 없다(웃음). 이건 아니다. 안 된다. 그런데 하다 보니 되더라. 내가 해내야 하는 거니까. 그래서 스스로 주문을 외웠다. 이건 순간의 진심이다. 이 상황은 그런 거다. 빠져든다기보다는 주문을 걸고. 그런데 거짓말을 하면 다 아니까, 나중엔 차라리 편해진 것도 있다. 아니면 아니라고 하겠지(웃음).
“잘해야겠다, 그런데 잘한다는 건 뭘까?”
: <사랑니>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가족의 탄생>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사실은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에서부터 줄곧 주목을 받은 셈인데, 그런 주목과 평가가 부담스럽진 않은가.
정유미: 내가 한 영화들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들인데 그런 영화의 한 구석에 내가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폴라로이드 작동법>은 내가 영화를 시작하게 된 작품이라서 소중하고, <사랑니>는 만약 이 영화를 안 찍었다면 지금 내가 여기에 없을 거라서 소중하다. <가족의 탄생>은 찍는 동안 마냥 좋아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었던 영화고. 그런데 어이없게, 어이없지 않나(웃음), 작년에 그걸(여우조연상) 받았을 때에는 이거 큰 일 났다, 이제 어떡해야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그랬다. 진짜 무서웠고 그래서 작년 연말에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그런 부담감까지 생각하면서 연기하지는 않는다. 연기할 때에는 오로지 연기만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가 좋다. 걱정이나 부담이나 개인적인 고민을 안 해도 되니까. 전화 안 받아도 뭐라고 안하고(웃음).
피플(밸류): 정말 하고 싶은 배역이 있는지, 그리고 정말 하고 싶었던 배역을 포기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유미: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오디션을 보고, 그러다가 떨어지면 속상하긴 했는데 그 마음은 딱 하루를 간다. 생각해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니까. 나중에 봐도 아, 저 배우가 나보다 잘 어울리네, 란 생각도 들고. 배역을 놓쳐서 속상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건 그냥 하고 있었으니까. 운이 좋은지 캐릭터들이 그냥 오더라(웃음). 사실 나는 잘 덤비지도 않고 몸도 무척 사리는 성격인데, 이제는 안 그럴려고 한다. 숨어서 걱정하고 고민하고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될 대로 되라?(웃음)
피플(moviecity): 연기에 유독 눈에 보이지 않는 눈짓이나 동작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섬세한 연기는 사전에 계획하는 건가, 본능적으로 표현하는 건가?
정유미: 연기를 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한다. 난 듣고 있어, 그런 걸 보여주려고. 그렇게 듣다보면 뭐가 어떻게 된다(웃음). 단편영화하면서 찾은 거다. 예전에 찍은 걸 보면 너무 웃긴다. 지금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에 비하면 너무 많이 달라졌으니까.
: 정유미는 기대되는 유망주, 충무로 감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배우이기도 하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정유미라는 배우를 선택하게 만드는 걸까.
정유미: 그런 기사를 보면 이게 내가 맞나 싶고, 얜 누구지? 라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내 감정에 솔직하고 내 생각과 선택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건데 그런 얘기를 들어도 실감이 안난다. 진짜 잘해야겠다란 생각이 든다. 다들 인정받는 사람들이 나를 찍었는데 아니었어봐(웃음). 그래서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진짜 잘해야겠다. 근데 내가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 잘한다는 건 뭘까. 그런 고민을 계속 하게 된다.
: 처음 연기를 하자고 마음먹은 순간이 있나?
정유미: 어릴 때 나는 연예계에 관심이 많았지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한 채 막연하게 동경하던 아이였다. 몰랐으니까. 그러다가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에 입학했는데 나도 모르겠다. 왜 하필 영화를 선택했는지. 선배들과 영화를 찍고 수업듣고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그리고 어느날 보니까 나는 영화를 찍고 있었고 연기를 하고 있었다. 소속사에 들어가서 오디션을 보고, 그러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웃음), 학교 들어가는 순간 싹 사라졌다. 참 다행인 것 같다. 그게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으니까.
“정유미는 한심한 아이다”
: 당신은 등장하는 순간의 그 첫 느낌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걸 질문으로 풀기가 어렵더라.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굴까, 은수가 처음 등장할 때의 그 순간. 채현이 기차에서 반갑습니다, 라고 할 때의 그 느낌. 어린 인영이의 그 인상.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이 여자 누굴까. 그래서, 당신은 누군가(웃음).
정유미: 그건 걔네들한테 질문해야한다(웃음). 정유미는 없다. 정유미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무능력하고 모자라고 너무 너무 부족한 아이다. 그래서 (대본을 가리키며)이런 곳으로 도피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연기를 안하고 있을 때 나는 한심한 사람이니까, 그러다보면 내가 싫어질 때가 많다. 그때마다 빨리, 나한테 맞는 걸 만나서 거기에 나를 던져버리고 싶은 때가 있고. 사실은 당장 내일부터 걱정이다. 한은수한테 기대면서 지냈는데 이젠 그게 없어졌으니까. 그 생각을 하면 착잡하다. 그냥 정유미는 너무 게으르고 한심하다.
: 혹시 콤플렉스가 심한 편인가, 얘기하다보니 그렇게 느껴진다.
정유미: 나는 오로지 나 자신으로서의 나를 즐기질 못한다. 또래에 비해서 참 못 즐기고 살고 있구나. 왜 그러냐하면, 잘 모르겠어. 이렇게 된다. 그냥 그런 아이여서 그런가. 하지만 한은수는 정말 열심히, 일도 사랑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속이 좀 시원했던 점도 있다. 표현하지 못하던 걸 솔직 과감하게 해버렸으니까. 한은수가 아닌 정유미는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 하는 아이다.
: 그런 점이 정유미를 연기하게 만드는 걸까.
정유미: 소심하고 내성적인 건 아니지만, 연기를 안할 때의 나는 그냥 무기력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이다. 사람들도 거의 안 만나고. 그런데 드라마를 하면서 하루하루 던져지는 일들이 좋았다. (일당처럼?) 하하. 그렇게 부를 수도 있겠다. 혼자 있으면 뭘 해야 할 지를 모르는 거지.
: 당신의 이름이 언급된 기사나 프로필을 살펴보면서, 왠지 이 사람에게는 확고한 어떤 것, 기준이랄까, 그런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유미: 있다, 말하기엔 참 애매모호하지만, 분명히 있다. 그런데 <케세라세라>를 하면서 그 기준을 깼다. 스스로 잡았던 기준이다. 틀리고 맞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 전에는 내가 틀리지 않다. 맞다. 내가 옳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행동해야해,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깨진 것 같다. 그건 다행이다. 좋은 쪽으로 작용하니까. 그래서 앞으론 나도 내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 이제 <케세라세라>란 작품이 들어왔다가 나가는 건데, 이게 당신에게 어떤 일들을 벌여놓은 건가.
정유미: 처음에는 이거 후회하지 말고 잘 해야지 그랬다. 내 선택이고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거니까. 그런데 초반엔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 거다. 그러면 안 되지 않나. 이게 나한테 의미를 줘야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어려웠다. 여기에 또 어떤 사람들은 내 연기에서 진심이 보인다고 하니까, 그 사람들에게도 미안하고. 그래서 이러면 안된다, 이거 빨리 찾아야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찾게된 것 같다. <케세라세라>는 내가 안하던 고민들을 새로 하게 만든 작품이다. 이제부터 그 점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할 거다. 영화하고 나서는 후회도 하고 많이 아쉽고 그랬는데 이번엔 정말 후회는 없다. 아쉬운 마음은 진짜 많지만, 그게 못해서 아쉬운 것도 아니고.
: 그러면, 지금 자신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당신에게 지도가 있다면, 정유미는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정유미: 지도 없다. 나한테 지도는 없다. 앞은 모르는 거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까. 배우라는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다. 내가 배우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 모르고 알지 못하는데 그걸 얘기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의 나는 그냥 작품 만나고 열심히 하면서, 배우가 뭔지 고민하는 상태다. 나는 모르는 게 많다. 내가 아직 요만큼 밖에 안 되어서. 그래도 점점점 더 하다보면 알게 되고 진심도 찾게 되지 않을까.
: 그렇다면 진심, 정유미의 진심이라는 건 뭔가. 사람 사이의 관계 뿐 아니라 매사에 진심이라는 건 참, 어려운데.
정유미: 어렵다, 어려운 건데 있어야 하는 거다. 나는 진심이면 다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속상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놓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연기를 하는 때이든 실제로든 그걸 놓는 순간, 전부 다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건 진심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믿고 있는 진심대로 가야하는 것. 그런 거다.
[ 本帖最后由 karena852002 于 2007-5-15 00:07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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