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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세라세라’ 이후 안방극장 유망주로 떠오른 정유미
레이디경향 | 기사입력 2007-06-13 15:48
드라마 ‘케세라세라’로 어느 날 갑자기 안방극장으로 날아든 연기자 정유미. 낯선 얼굴이었지만 전혀 가공되지 않은 연기에 많은 이들이 몰입했다. 실제로도 극중 캐릭터처럼 엉뚱하고, 발랄하며, 어리숙할 것 같은 그녀. 정유미는 어떤 사람일까.
정유미를 만났다. 그것도 두 번이나. 모두 ‘케세라세라’ 때문이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바로 전 한 번, 드라마가 끝난 다음 날 또 한 번.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정유미는 연예인이라기보다 수줍은 일반인에 가까웠다.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얼굴은 점점 더 굳어갔고,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떨려서 못하겠다는 표정도 지었다. 드라마가 끝난 다음 만난 정유미는 이보다는 많이 담담해졌다. 그 큰 눈으로 기자를 바라보며 말을 하면서 웃기도 하고 흔쾌히 사진도 찍었다. 그래도 아직은 아닌 모양이다. 셔터를 눌러대는 사진 기자를 향해 ‘이제, 그만!’이라고 외친다. 그런 어리숙함이 매력이고,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배우 정유미. 영화평론가들이 서슴지 않고 기대되는 유망주로 꼽는 그녀와 이야기는 신선하기만 했다.
어딘가에서 유미 씨가 ‘도화지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정말 당신이 ‘은수’처럼 느껴지더군요. 엉뚱하고 당돌하고 또 어리숙하고… 당신, 은수랑 닮은 사람이죠? 제가 어리숙한 건 맞는데, 한은수는 어리숙하지 않아요. 모습은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극중에서는 할 말은 다하거든요. 사실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연기한 ‘가족의 발견’의 채현, ‘케세라세라’의 한은수 등 당신이 맡았던 캐릭터는 어느 정도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 있어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모두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다르게 연기하고 있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비슷하게 비쳐질 수도 있겠죠. 모두 제가 하는 거니까. 은수처럼 긍정적이신가요? 캐릭터는 그런데, 저는 부정적일 때도 많아요(웃음).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아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유들유들해지고 있어요. 한국판 ‘아멜리에’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케세라세라’ 초반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 고맙죠. 그런데 은수와 아멜리에는 다른 면이 많거든요. 드라마를 주의 깊게 보신 분들 중에서 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있을까 싶은데요? 이 드라마 때문에 사랑도 많이 받았는데 기분이 어때요? 그래요? 인터넷에서 저 욕하는 것만 본 것 같은데… 사람들이 좋아했다면 다행이네요. 사실 아직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나요.
이 드라마 때문에 대중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저에게는 더 잊지 못할 작품이에요. 정유미 씨 특유의 대사톤이 좋아요. 전혀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 혹시 연기할 때 이 부분을 의도하셨나요? 카메라 앵글을 생각하지 않고 연기한다는 말도 들었어요. 하다 보니 그렇게 나온 건데(웃음). 자연스러운 게 좋잖아요. 연기할 때 자연스럽게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긴 해요.영화는 계속해왔지만 드라마는 처음이잖아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얻은 것이 있을 것 같은데. 많은 걸 얻었죠. 부족한 부분이나 해보지 않고서 모르는 것들은 많이 깨달은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내가 뭐가 부족하구나, 앞으로 뭘 더 해야겠구나 하면서 배우는 것 같아요. 사실 큰 줄거리는 특별하지 않은 드라마잖아요. 그런데 어떤 상황이나 대사 같은 것이 반짝였던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아… 소중하지 않은 대사가 없네요. 그래서 하나만 꼽고 싶지 않아요. 꼽고 나면 그 나머지가 시시해지니까. 인터넷은 안 하실 것 같아요. 그 흔한 홈페이지도 없고. 혹시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건 아닌지. 그건 아니에요. 홈페이지라면 미니홈피를 말하는 거죠? 예전에는 했었어요. 미니홈피가 막 활성화되었던 때잖아요. 순수했던 시절…. 그런데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안 하게 되더라고요. 컴퓨터는 많이 해요. 미니홈피를 안 할 뿐이지, 혼자만 아는 블로그를 만들어서 혼자 일기 쓰고, 혼자 음악 듣고 그래요. 언제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나요?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에 입학해서 선배들, 친구들과 단편 영화를 찍으면서요. 아! 유미 씨가 출연했던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 보았어요. 긴 생머리에 어리숙한 캐릭터. 인상 깊었는데. 그건 제가 찍은 수많은 단편 영화 중에 하나예요. 하지만 그 작품 때문에 많은 영화에 섭외가 되었죠. 이제 좀 스피드하게 질문해볼게요. 생각나는 대로, 단답형으로 대답하세요. 음… 좋아하는 날씨는? (두 손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화창하고 맑은 날씨 좋은 하는 색깔은? 파란색 싫어하는 사람은? 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은 싫어요. 학창 시절 좋아했던 연예인은? 너무 많이 바뀌어서 한 명을 꼽을 수 없네요. 하하하 눈물을 흘리는 연기를 할 때 자주 떠올리는 건? 그 상황을 생각해야죠. 다른 상황을 생각하면 절대 눈물 안 나와요.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 못 먹는 음식 음… 없어요. 엄마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 푸하하. 다 좋죠.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원상희
[ 本帖最后由 xuhanlili 于 2007-6-14 07:21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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