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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린 첫주연, 행복과 긴장의 연속轉自朱相昱中文網
■ MBC‘춘자네 경사났네’ 주상욱
조연때보다 시청률 더 신경 부담
비슷한 캐릭터는 기회이자 족쇄
인생 180도 바꾼 군대...자신감 회복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연기자 주상욱(29)은 지금 고지를 향해 가장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레이서다.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MBC)의 ‘까칠남’ 이주혁으로 열연하고 있는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첫 주연’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전력질주하는 중이다.
“일일극은 처음이라 너무 정신이 없어요. 일주일에 6일 녹화가 있으니 눈만 뜨면 춘자네 촬영장에 와 있죠. 조연일 때보다 시청률 신경이 더 많이 쓰여 요즘 행복과 긴장의 연속이랍니다.”
‘춘자네 경사났네’의 이주혁은 별명이 사이보그일 정도로 차갑고 삐딱하며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에겐 관심조차 없는 지독한 에고이스트다.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던 그도 최근 연분홍(서지혜)과의 애정전선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말랑말랑하게 변하고 있다.
“어휴~ 말도 마세요. 드라마에서 어찌나 까칠한 연기를 많이 했던지. 사람들이 실제로 제 성격이 그런 줄 아신다니까요. 원래는 밝고 편안한 성격이에요. 촬영장 분위기도 주로 제가 띄우는걸요.”
드라마 ‘에어시티’의 훈남 경찰, ‘깍두기’의 실장님 ‘아빠 셋 엄마 하나’의 매너남을 거쳐 지금 ‘춘자네 경사났네’에 이르기까지 늘 완벽한 조건을 갖춘 남자로 등장했다. 정장차림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야무지게 빗어올린 헤어스타일은 그의 이미지를 더욱 고정시켰다.
“엇비슷한 차림과 캐릭터는 제게 ‘기회’이자 ‘족쇄’였죠. 연기는 수월했지만 고정된 이미지가 없는 가운데 비슷한 배역만 연기하다보니 어느덧 한계가 오더라고요. 주변에선 연기가 똑같다고 지적하고 심지어 정장이 아닌 캐주얼 차림에 모자를 눌러쓰면 사람들이 절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해요. 하하. 그래서 요즘엔 같은 배역이라도 어떻게 달리 표현할지를 제일 고민하죠.”
1999년 EBS청소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로 브라운관에 처음 얼굴을 비쳤다. 드라마가 끝난 후뚜렷한 활동이 없어 상심도 많이 했다. 연기를 계속 할지 갈등의 기로에서 군 입대를 결정했다.
“군대가 제 인생을 180도 바꿔놨죠. 2년 사이에 5살 정도 늙은 것 같은데(웃음) 그만큼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내공도 많이 쌓고 자신감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제대 후 달라진 그에게 단막극,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가 쏟아졌다. 비록 조연이었지만 비중 있는 역할로 조금씩 얼굴을 알려 나가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1년에 다섯 편씩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하고 한꺼번에 세편을 찍은 적도 있다.
“모든 일엔 다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전 지금 그 ‘때’를 만난 것 같아요. 20대 초반엔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되던 일들이 지금 이렇게 술술 풀리고 있으니까요. 일단 ‘춘자네 경사났네’에 집중해서 남은 촬영도 열심히 해낼 생각이에요. 언젠가는 정점에 오를 것이라는 믿음으로 말이죠.”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몰라요!
사람들은 그를 ‘깍두기’의 박재우 실장 혹은 ‘춘자네 경사났네’의 이주혁으로 기억한다. 가끔 거리에서 ‘엇, 연예인이다’라며 사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의 이름까지 정확히 호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분은 저랑 마주 앉은 자리에서 ‘춘자네 경사났네’에 나오는 그 사람(주상욱) 멋있지 않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 절 몰라보신 거예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무척 당황한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 알리기에 급급해하진 않을 생각이다.
“지금처럼 꾸준히 하다보면 누구나 ‘주상욱’하면 제 얼굴을 떠올릴 날이 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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