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호, <꽃보다 남자>로 재벌 2세 수업 '톡톡'
[YTN STAR 안지선 기자]
한국판 <꽃보다 남자>가 방송 한 달을 앞두고 사람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평범한 집안의 소녀가 재벌가 자제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일본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이미 일본과 대만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공전의 히트를 쳤다.
때문에 한국판 제작 소식에서부터 캐스팅에 이르기까지 연일 화제를 모았고. 주인공 구준표(츠카사) 역을 맡은 이민호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부담감 털고 나만의 '구준표' 연기할 터"
지난 5일 드라마 첫 촬영을 시작한 신예 이민호 역시 그 누구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터뷰:이민호]
"여러 집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죠. 그만큼 기대치가 너무 높으셔서 살짝 걱정도 돼요. 캐스팅 된 직후에는 부담감, 중압감이 너무 강해서 딜레마를 겪기도 했지만 금방 떨쳐냈어요."
이민호의 부담감은 이 배역에 국내 유명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돼서가 아니었다. 자신이 어떻게 배역을 소화해낼까 하는 고민이었다. 그 고민의 끝은 결국 원작을 가장 잘 살려내도록 하는 것, 이에 이민호는 만화 속 츠카사처럼 파마로 이미지 변신에 먼저 나섰다.
"원작 느낌을 살리기 위해 파마를 4번이나 했어요. 파마 처음 했을 때는 아프리카 원주민처럼 어색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워요."
이민호는 자신이 그려가는 '구준표'는 적어도 일본편의 마츠모토 준과는 차별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편에서 마츠모토 준이 너무 잘해서 이미지의 틀을 깨는데 어려움이 많겠지만, 저만의 구준표 역할을 해내려고 해요. 일본 편에서는 그런 면보다는 굉장히 유아적이고 귀여운 면을 많이 풀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남자다운 면을 강조하고 순간순간 바뀌는 면에서 아이 같고 천진난만한 면도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 "<꽃보다 남자>로 재벌 2세 수업 중"
이민호는 구준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기 위해 실제로 재벌 2세 이상의 수업을 받고 있다. 재벌가 자제인데다 못 하는 게 없는 캐릭터니 배우로서 겪는 고충도 클 터, 그러나 하루하루 배워가는 지금이 좋다고 방긋 웃어 보인다.
"이 친구(구준표)는 세계 20위권 안에 드는 재벌의 후계자예요. 못 하는 게 없는 친구라 검도, 승마, 골프, 스쿼시, 피아노 등을 배우고 있어요.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었어요. 그 중에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쉽지는 않네요."
지금까지는 자세 잡는 정도에 만족하고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극 초반 그려지는 '구준표' 역은 재벌가의 자제로 오만 방자한 캐릭터, 이를 위해 이민호는 평상시에도 말투 연습에 한창이라고 한다.
"촬영이 다가오면서 '준표'가 몸에 들어오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평상시에도 행동과 말투 똑같게 연습하고요. 매니저 형을 '한 팀장'이라고 부르고 있죠."(하하하)
■ "F4, 경쟁하기 보다는 우정 키워가고파"
구준표의 까칠한 성격은 자신과 전혀 다르다고 거듭 강조한 그, 나머지 F4 멤버들과도 친하게 지내기 위해 서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F4는 극중 꽃미남 4인방을 일컫는 말, 이민호 외에 그룹 SS501 김현중, 배우 김범, 보이밴드 T-Max의 김준이 캐스팅 됐다.
"11월 초에 단합 모임을 가졌어요. 범이는 막내고 귀엽고, 준이 형은 맏형이어서 자상하고 , 현중 형은 잘 챙겨주고 하는데 4차원적인 면이 있어서 귀여운 것 같아요. 아직은 서먹서먹하지만, 4개월 동고동락하다 보면 어느새 친해져 있지 않을까 싶어요."
상대 여배우인 구혜선(잔디 역)에 대한 첫인상과 솔직한 발언도 이어졌다. "여성스러운 배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가 위험한 발언 같다는 기자의 말에 "거리감이 드는 배우는 아니라는 말"이라고 급히 말을 바꿨다. 구혜선이 그만큼 편하게 해준다는 말이었다고.
■ "기분 좋은 데뷔 1000일 맞이할 터"
스무 살이던 지난 2006년 EBS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이민호는 내년 2월이면 데뷔한 지 1000일이 된다. 그의 팬들은 벌써부터 데뷔 1000일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를 기념하기 위해 분주하기도 하다.
과거 SBS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 KBS 드라마 <아이 엠 셈>등에 출연했지만 이름을 알리는 데는 미비했다.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1-1>에서 조직폭력배에 가담했다가 결국 보복을 당하는 학생 역할을 맡아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고, <울학교 이티>에서는 부잣집 아들로 공부에 전혀 관심 없는 전교 꼴등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지만, 아직까지도 그는 신인이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신인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 보다는 현장에서 돌발 상황 생겨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 팬 사인회에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는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지금도 신인이지만, 더 신인이던 시절 제대로 굴욕당한 적도 있죠. 팬 사인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 1시간 동안 사람이 아무도 안왔어요."
때문에 지금 자기를 바라봐 주는 팬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기도 하는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에 올인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준표 역할을 하는 데 모든 신경을 다 쏟으려고요. 그래서 내년 2월에 맞이하는 데뷔 1000일에는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설경구에게서 연기를, 김수로에게서 인생을 배워"
영화 <강철중>에서 함께 공연한 선배 설경구에게서는 배우로서 열정과 자세를, 영화 <울 학교 이티>에서 함께 한 선배 김수로에게서는 인생을 배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김수로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여러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수로 선배가 극 중에서 선생님으로 나오셨는데, 실제로도 제게는 선생님 역할을 해주셨어요. 연기도 지도해주셨지만, 배우로서 자존심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등등 많은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셨어요."
아직은 해 본 역할보다는 해보고 싶은 게 더 많은 배우 이민호, 앞으로 남자다움을 물씬 드러내는 배역에도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있지 않았다.
"남자다운 배역 해보고 싶어요. 조폭 영화도 괜찮고요. <추격자>에서 하정우 선배가 하셨던 배역도 욕심이 나고요."
이민호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꽃보다 남자>는 오는 12월 말 KBS 월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