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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如云,訴說自己以'天使'身份生活的心情(專訪)
한여운, '천사'로 사는 기쁨을 말하다(인터뷰 )
마이데일리 기사전송 2009-06-08 09:49
[마이데일리 = 봉준영 기자] 배우 한여운은 요즘 '천사'로 살아가고 있다. 악한 기운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선함으로 누군가를 한없이 보듬는다.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눈에서 죄를 사하여 주는 신부의 그것이 떠오른다.
9일 종영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극본 송지나, 연출 윤성식)에서 한여운은 선(善)의 상징인 채은수 역을 맡았다. 악마적 기질을 가진 '악(惡)의 화신' 김강우(채도우)와 대비되는 인물이다.
극중 부잣집 막내딸인 채은수는 친오빠 채도우와 아버지 채동수 회장이 저지르는 온갖 악행에 제 발로 피해자들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린다. 요즘은 한술 더 떠 오빠의 라이벌이자 최대 적인 김신(박용하)을 돕고, 아버지의 돈을 제발 다 가져가 달라고 한다.
기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그저 착하고 여린 여주인공이 아닌 완벽한 선의 상징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한여운 역시 처음에는 부담이 만만치 않았음을 토로했다. "어찌보면 캐릭터가 조금은 비현실적이다 보니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드라마 속에서 지독한 악역은 많이 등장했지만, 1%의 악함도 모두 뺀 천사라 혹시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 시작은 말을 느리게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자신의 연기가 '착한척'하는 걸로 보일까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는 한여운은 "착한 척이 아니라 원래 착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사를 하기 전에 감정을 잡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은수라면 이렇게 할 것 같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사실 연기를 하면서 은수의 마음을 배워가고 있는거죠"라고 말했다.
맞춤 옷을 입은 것처럼 지금의 은수가 잘 어울리는 그녀지만 은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한여운은 "어느날 소속사에서 드라마 오디션이 있는데 너무 기대는 하지 말라면서 '남자이야기' 대본을 줬어요. 사실 저 역시 안될거라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고, 현장에서도 제작사와 송지나 작가님은 저를 반대했다고 해요. 제가 좀 어리바리한 면이 있거든요. 근데 오히려 어리바리하고 꾸미지 않은 모습이 어필됐던 거 같아요"라고 '남자이야기' 캐스팅 스토리를 털어놨다.
선한 얼굴을 가져 '착한 은수'가 제격일 것만 같지만, 한여운은 2005년 MBC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촌스러운 빠티쉐로 데뷔했고,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다방 종업원으로, SBS '황금신부'에서는 당찬 신세대로 통통 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KBS '청춘예찬'에서 악역을 선보임과 동시에 '남자이야기'에서는 천사로 거듭났다.
악녀에서 천사로 극과 극의 연기를 선보인 한여운에게 둘 중에 어떤 역할의 옷을 입는 것이 더 수월하냐고 묻자 한여운은 잠시 주춤하더니 말을 이었다. "악역을 할 때는 안 못되 보이면 어쩌나 걱정을 하는데 이번 '남자이야기'에서는 너무 착해서 심심해보이면 어쩌나 걱정이에요. 저런 사람이 어딨어라고 느끼거나 착한 척하는 걸로 비춰질까봐... 악녀 연기를 할때는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으면 그만큼 연기를 잘한다는 의미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기분이 썩 나쁘지 않을 텐데, 착한 역을 하면서 안 착해 보이면 오히려 그건 욕이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이렇듯 데뷔 4년차지만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한여운에게 연기변신의 주력점을 묻자, 의외로 "쉽게 연기하는 편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여운은 "연기라고 생각하면, 어색함이 있을 수 있는데 연기가 아니라 그냥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니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이에 비해 배역의 옷을 입는 느낌을 빨리 알았다고나 할까. 발음이나 목소리 톤이 완벽하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나만의 강점이다"고 그녀만의 연기 스타일을 밝혔다.
한여운은 스스로의 연기를 '80점'이라고 평가했다. "제가 잘해서 80점이라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부끄럽지만, 연기가 어쩌면 제 천직인 것 같아요. 이번처럼 많이 공부해야 하고, 힘든 역할일수록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근데 신기한 게 연기를 끝내고 나면, 제가 뭘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그렇게 좋아하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자체가 행복이죠". 연기자 한여운의 눈은 그렇게 빛났다.
['남자이야기'에서 선의 상징 은수 역을 맡아 열연 중인 한여운.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봉준영 기자 bbongj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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