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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군 잘했어’로 다시 만난 ‘그사세’ 커플 엄기준-서효림
[노컷인터뷰] MBC 주말드라마 ‘잘했군 잘했어’의 엄기준, 서효림
[ 2009-04-12 11:52:57 ]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탤런트 엄기준과 서효림은 지난해 명품드라마로 극찬 받았던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극본 노희경 연출 표민수)에서 주인공 현빈과 송혜교 못지 않게 큰 사랑을 받은 커플이다. 각각 까칠한 드라마 PD 손규호와 신인 탤런트 장해진으로 분했던 이들은 드라마 속에서 이루어질 듯 말듯한 애틋한 애정라인으로 시청자들의 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빗속에서 입맞춤을 나눴던 장면은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다.
‘그사세’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의 결실을 보려는 것일까. 엄기준과 서효림은 MBC 주말드라마 ‘잘했군 잘했어’를 통해 다시 만났다. 아쉽게도 이번 작품에서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엿보기는 힘들 것 같다. 엄기준은 과거 과외선생이었던 이강주(채림 분)를 향해 막무가내 로 사랑을 고백하는 피트니스 사장 최승현 역을 맡았으며 채림은 이강주의 남동생 은혁(최다니엘 분)의 어린 신부 하은비 역을 연기한다. 공교롭게도 두사람 사이를 잇는 은혁 역의 최다니엘은 ‘그사세’에서 엄기준의 개성 넘치는 후배 양수경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인물. 언뜻 복잡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단순한 이들의 을 파헤쳐 보았다.
▣엄기준 “여배우 운은 최고인 것 같아요”
엄기준은 대한민국 배우 중 최고의 여배우 대진을 자랑한다. 첫 드라마 데뷔작이었던 MBC ‘김치치즈스마일’의 이혜영, ‘라이프 특별조사팀’의 심은진, ‘그들이 사는 세상’의 서효림에 이어 최근 MBC 주말드라마 ‘잘했군 잘했어’의 채림에 이르기까지 모두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방송경력이 비교적 많지 않은데 운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혜영이 누나, 은진이, 효림이, 지금 함께 연기하는 채림 씨까지, 모두 훌륭한 연기자인데다가 호흡도 잘 맞았어요.”
‘잘했군 잘했어’를 통해 처음 만난 채림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예계 10년 선배다. 나이 어린 여자 선배와 나이 많은 남자 후배라니 다소 꺼려질 법도 한데 ‘잘했군 잘했어’ 촬영 현장에서 ‘위계질서’는 옛 말이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 친해질 수 밖에 없더라고요. 물론 처음에 말을 놓기까지는 무려 열흘이란 시간이 걸렸어요. 두 사람 다 ‘트리플 A’형이거든요. ()”
실제로 채림보다 3살 연상인 엄기준은 이번 작품에서 그녀보다 2살 연하의 과외제자로 출연한다. 채림이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하남은 싫다고 했다고 전하니 엄기준은 “연하남도 연하남 나름이죠”라며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근거없지만 밉지 않은 자신감이 그가 연기하는 최승현을 연상시켰다.
엄기준은 지난 해 명품드라마로 극찬 받았던 ‘그들이 사는 세상’에 함께 출연했던 서효림, 최다니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12월 31일에 KBS 연기대상 시상식을 마친 뒤 소주 한 잔 하는 자리에서 다니엘이 효림이와 함께 ‘잘했군 잘했어’에 캐스팅됐다고 고백하더라고요. 그 때만 해도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캐스팅 된 상태라 제가 함께 출연하게 될지는 몰랐는데,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싶어요. 그런데 정작 촬영에 들어가니 서로 바빠서 얼굴 볼 시간도 없네요.”
빡빡한 주말 드라마 촬영 일정에 연극 ‘밑바닥에서’와 뮤지컬 ‘삼총사’ 공연을 병행하고 있어 얼마 전에 링거까지 맞았다지만 연기에 대한 엄기준의 욕심은 그칠 줄 모른다.
“지난해 KBS에서 남자조연상을 받았는데 아직 신인상을 못 받았네요. 올해 최고령 신인상을 노려볼까 해요. 하하, 농담이고요. 제 진짜 목표는 ‘연기 좀 하네’라는 칭찬을 듣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지요. 오광록 선배나 오달수 선배 같은 매력적인 연기를 펼쳐보이고 싶어요.”
▣서효림 “영어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가 봐요”
커다란 눈망울, 솜사탕처럼 달콤한 미소에 녹아들 것 같다. 서효림과 첫 만남에서 언뜻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천상 연기자일 것 같은 이미지지만 원래 서효림의 꿈은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스튜어디스를 꿈꿨던 그는 ‘영어’에 대한 공포 때문에 결국 인하공전 비서학과에 진학했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비서학과에서도 영어 공부를 중요하게 여기더니 결국 이번에는 외국 유학생 역을 맡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아무래도 영어와는 떼려야 땔 수 없는 인연인가 봐요. (웃음)”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에서 그는 해외에 입양됐다 모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하은비 역을 맡았다. 입양아 출신이지만 양부모의 배려로 밝고 구김살 없게 자란 은비는 고교 졸업파티에서 만난 유학생 은혁(최다니엘 분)과 사랑에 빠져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는 인물이다.
입양아 연기를 위해 그는 지난 1월부터 영어 특훈에 빠졌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영어가 늘기란 쉽지 않은 법. 다행히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한남동에 사는 서효림은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일부러 다가가서 말을 걸며 영어로 말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외국인과 많이 접하는 게 중요해요. 저희 집 근처에 외국인이 5가구 정도 살거든요. 요즘은 만날 때마다 제가 적극적으로 말을 시켜요. 또 틈나는 대로 영어 회화를 많이 듣고 화장실처럼 눈에 띄는 곳에 문구 등을 포스트잇에 붙여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요즘은 스타일리스트랑 같이 다니면서 종종 큰소리로 영어로 말을 한다는 서효림. 다행히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해 용기를 갖고 임하고 있다고 한다.
“데뷔 후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은 처음이에요. 6개월이나 방송하는 만큼 사전에 준비가 치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작품을 마치면 영어가 일취월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mulga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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