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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月25日 每日明星采访
황정음 "언젠가 잘될 거야, 항상 믿었죠"(인터뷰)
`내마들` 통해 배우로서 롱런 가능성 보여준 황정음
입력 : 2011.07.25 08:43
▲ 황정음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누가 황정음의 `지금`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슈가로 활동할 때에는 리더였지만 아유미 인기에 가렸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만났지만 그 인기는 `반짝`이라고, `자이언트` 연기 논란은 예상했다는 수군거림도 들었다. 하지만 황정음은 이 우울한 상황을 보란듯이 극복하고 최근 종영한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연기자로서 `롱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데일리가 온라인 언론으로 탄생한지 11년 만에 경제종합일간지를 창간한 7월, 걸그룹에서 연기자로 인생의 항로를 바꾸고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실제 황정음은 `내 마음이 들리니` 속 봉우리보다 `지붕뚫고 하이킥` 속 황정음에 더 가까웠다. 드라마가 끝나도 바쁜 일정에 피곤한 기색도 비쳤지만 신인처럼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그녀는 이데일리가 신문을 창간했다는 소식에 "어머, 너무 축하할 일이네요"라며 "독자들도 연예인들도 행복해질 수 있는 좋은 기사 부탁드릴게요"라고 자신의 일인양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세상에서 제일 예뻤던, 사랑 듬뿍 받은 아이
"저희 가족 스타일이 좋으면 좋다고 꼭 티를 내요. 남들이 보기에 유별나다 싶을 만큼. 전 막내인 데다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할머니 손에 커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졸업식 때에도 반에서 제 꽃이 제일 크고 제일 많았죠."
유년시절의 황정음은 온 식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였다. 2남1녀 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이었던 데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맞벌이로 외가에서 살면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사랑까지 받았다. 황정음이 명랑하고 위 아래 구분없이 붙임성이 좋은 이유가 그러한 성장배경에 있었다. 그녀는 "오히려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것이 문제였다"며 "중학교 때까지는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고 제일 잘난 줄 알았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실제로 황정음의 학창시절 인기는 대단했다. 하루에 명함을 다섯 개나 받을 만큼 `길거리 캐스팅`의 타깃이었다. 오죽하면 지금까지 인생에서 최고의 전성기로 연예계 데뷔 전인 중학교 시절을 꼽을까.
"중학교 때 사람들이 자꾸 예쁘다, 예쁘다 그러니까 진짜로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쁜 줄 알았어요. 쫓아와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남학생들도 많았는데 그때는 남자친구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엉뚱한 번호를 알려주곤 했어요. 공부는 못했지만 말도 안 되게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였어요. 한 마디로 철이 없었죠."
▲ 황정음
◇슈가 데뷔..달콤할 줄 알았지만
그녀의 자신감에 날개를 달아줄 것만 같아던 기회가 찾아온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2002년 걸그룹 슈가로 데뷔한 것.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3년간 어린이 한국전통예술단인 리틀엔젤스에서 합창, 무용을 배운 데다 학교도 선화예술중학교 선화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예능적 재능을 키웠다. 여기에 2년간 트레이닝을 거쳐 회사의 온갖 기대 속에 데뷔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늘 아이유만 쫓았다.
"연예인이 되면서 그리고 슈가로 활동하면서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그 전까지는 내가 최고였는데 멤버들 중에서 내가 제일 뒤처지면서 그때서야 내가 부족한 사람임을 깨달았죠. 처음에는 인정하기가 쉽지 않아서 얼마나 괴로웠는지…. 그때 내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많이 착해졌죠."
황정음은 천성적으로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어서 슈가 이후로는 힘든 일이 없었다고 명쾌하게 얘기했다. 물론 슈가로 데뷔한 덕분에 자신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는 힘들었던 시기를 포장하거나 미화하지 않았다. 그녀는 솔직하게 숨김없이 얘기했고 그런 점이 그녀와의 대화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앞에선 울어도 뒤에선 웃는`..긍정의 에너지
황정음은 슈가를 그만두고 연기자로 돌아섰다. 2005년 `루루공주`에 특별출연한 뒤 2007년 `사랑하는 사람아`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과 남자친구인 SG워너비 김용준과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기 전까지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혀 걱정은 없었다.
"연기자로서 주목받지 못했어도 전 행복했어요. 주변에 가족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었으니까. 열심히 연애하면서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일이 안 풀려도 걱정은 안 했어요. `나는 언젠가 될 거야`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 못해서 혼나고 울어도 뒤돌아서면 툴툴 털고 밖에 나가서 신나게 놀았죠."
`앞에서는 울고 뒤에서는 신나게 놀았다`는 얘기에 기자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만큼 그녀는 타고난 긍정적 마인드의 소유자다. 그러한 에너지는 `지붕뚫고 하이킥`과 만남을 계기로 톡톡히 효과를 냈다. 그 효과는 487원의 통장 잔고를 수십억 원으로 바꿔놨고 황정음은 `자이언트`에 `내 마음이 들리니`까지 한 작품 한 작품 다르게 급성장 중이다. 한참을 자신의 긍정적 마인드에 대해서 얘기하던 황정음이 한 가지를 덧붙였다.
"생각해보면 긍정적인 마인드와 함께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예쁜 옷 예쁜 가방 보면서 `돈 벌어서 사야지`, 우리 할머니 보면서 `돈 벌어서 용돈 많이 드려야지` 생각했거든요. 그런 마인드와 목표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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