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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안미녀’ 조여정 “어느덧 14년차…하지만 노련한건 싫다”
[이진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6월20일,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가 첫 방송 된 이후 ‘100초’ 키스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바로 그 중앙에 있는 배우 조여정은 어느 덧 데뷔 14년 차 여배우이지만 늘 새로운 캐릭터로 신선함을 준다.
그녀는 신선한 이미지와 매력적인 페이스로 잡지 모델로 발탁, 1997년 데뷔했다. 그 후 “국물이 끝내줘”라는 CF 카피를 맛깔스럽게 구사하며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20편 가까이 되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데뷔 이래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치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의 마음처럼 설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던 그녀. 이번 드라마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배우 조여정을 화창한 6월, 신사동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는 정말 로맨스가 필요한 여성들을 위한 작품이에요”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는 시작 전부터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로 주목을 받았다. 조여정이 말하는 이 드라마는 20대의 풋풋한 사랑은 그린 작품은 아니고 일과 사랑을 동시에 하는 30대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사랑만큼이나 일을 사랑하고 일을 중요시하는 여자들의 씩씩한 연애 스토리로 좌충우돌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뤄 여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조여정은 “1회부터 10년 된 커플이 헤어지는 다소 파격적인 이야기로 시작이 됐다. 그들은 굿바이 키스를 나누고 헤어지자고 말과 함께 이별을 한다”고. 1회 방송 후 ‘100초 키스’의 이슈를 확인했냐는 물음에 “사실 촬영할 때는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극 중 조여정이 맡은 선우인영은 자신의 욕망을 정직하게 표현할 줄 알며 이성적 균형과 타협도 잃지 않는 합리적인 33세의 호텔 컨시어지 지배인이다. 그녀의 상대역 김성수 역을 맡은 김정훈은 촉망받는 신예 영화감독, 그녀를 친구이자 가족으로 여기는 동갑내기 남자친구.
조여정은 “상대역 정훈 오빠와는 한 4년 전 쯤 사진 작업 때문에 만난 적이 있는데 다시 만난 오빠는 성격이 유해졌다(웃음). 본인도 그렇게 말을 하더라. 정훈 오빠뿐 아니라 여진이와 송현이, 촬영 스텝들과도 즐겁게 촬영한다. 특히 여자들끼리는 연애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실제 대본으로도 의견을 많이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너무 동화 같지도, 지나치게 현실적이지도 않은 구성이 나를 매료시켰다”며 “또 공감 가는 대사들이 너무 많았고 여주인공이 내레이션을 하면서 끌어가는 방식 또한 꼭 해보고 싶었던 의지가 있어서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전개되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는 더 로맨틱한 장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1회가 현실적이라면 3회부터는 로맨틱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의 선우인영은 극 중 어떤 패션을 선보일까. 그녀는 극 중 캐릭터에 맞게 패션 역시 사랑스러움에 집중해 동안외모는 더욱 빛을 발한다.
조여정은 “선우인영을 연기하는 건 조여정이기 때문에 ‘굳이 33살에 맞게 입어야겠다’는 생각 보다 캐릭터에 맞게 최대한 러블리하게 보일 수 있는 룩을 입는다”며 “혹자는 나이에 맞게 옷을 입으라고 하지만 최근 동안외모를 가꾸는 여성들에게 ‘나이에 맞게’라는 의미 자체가 무의미하지 않을까.
이어 그녀는 “패션은 그냥 그 사람의 생김새와 취향에 어울리게 입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랑스러운 그녀의 로맨스 “여배우라서 더욱 사랑이 필요하다”
극 중 10년 커플인 선우인영과 김성수의 연애사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하는 배우 조여정. 그녀의 실제 연애는 어떨까.
31살 여자라면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로맨스가 필요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사실 여배우라서 더욱 필요할 뿐만 아니라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여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로맨스가 아닐까”라며 “할머니가 되도 여성들에게는 로맨스가 필요한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평소 열애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 같다는 질문에 그녀는 “제 성격엔 열애를 공개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 같다”며 “나 또한 3년 넘게 장기간 연애를 해봤으며 마지막 연인과 헤어진지는 1년 정도 지났다”고 귀띔했다.
또한 그녀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서 가상이지만 결혼에 대한 어렴풋한 경험을 했을 것. ‘우결’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냐는 물음에 “우결은 가상이었기 때문에 내 행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몰입을 했다면 좀 더 재미었을텐데 제 자신이 몰입하지 못한 걸 아는 순간 ‘이건 거짓말이다’ 생각을 해서 하차를 결정했다”며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몰입하지 못하는 건 뻔히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혼에 대한 입장과 ‘우결’ 출연 후의 득과실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결혼보다는 일을 해야할 시간인 것 같다”며 “‘우결’을 통해서는 잃은 것은 없었던 거 같고 득은 아주 개인적인 건데, 조여정의 문제점을 확인했다(웃음). 일상을 담아내는 다각도의 카메라에서 몰랐던 제 습관들을 카메라로 보고 확 고쳤다”고 말하며 프로그램 특성과는 상관없이 표정부터 아주 작은 습관들까지 고칠 수 있어 그녀에게는 좋은 계기였다고 전했다.
18세 소녀같은 배우 조여정 “의외로 단단한 구석도 있고 쿨한 면도 있다”
누구나 배우 조여정을 떠올리면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진 ‘발랄한 그녀’가 연상되지 않을까. 하지만 31세 배우 조여정에게 이제 ‘섹시하다’는 표현 또한 결코 어색하지 않다.
‘귀엽다 vs 섹시하다’ 어떤 표현이 더 마음에 드냐는 물음에 조여정은 “귀엽다, 섹시하다는 표현 둘 다 좋다. 여자들에게 칭찬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더 좋다는 물음에 과연 답이 있을까”라며 “미인이라는 칭찬을 하는데 어느 여자가 싫다고 하겠냐. 누구는 너무 많이 들어서 질리지 않냐고 하는데 여자라면 누구나 기분이 좋을 것이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의외로 솔직하고 쿨한 배우 조여정에게 5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묻자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놓으면 그렇게 되지 못했을 경우 실망감이 너무 커서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며 “최선을 다하고 난 다음 시간이 지나면 내가 생각했던 이상의 모습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노련해진 연기자? “저 노련해지는 거 싫어요”
또한 데뷔 14년차 배우라면 ‘노련하다’라는 말이 익숙하기도 할 법하다. 하지만 조여정은 ‘노련하다’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누가 봐도 노련한건 노련한 거지. 재미는 없는 것 같다. ‘노련한 사람들을 보면 재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노련하면 재미없지 않아요?”라며 반문을 하는 그녀다.
이어 조여정은 “저는 신인들의 연기도 자주보고 처음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보는걸 좋아한다”며 “‘저 친구들은 지금 재밌구나’, ‘저 사람들은 나도 재밌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익숙함 속에서 재미를 찾고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 알지만 모른척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그녀는 “익숙한 거보다는 새로운 걸 좋아하는 거 같다”며 “혼자 하는 일종의 훈련이기도한데 사람들이 매일 가는 곳이 있고 매일 보는 사람, 매일 접하는 게 있지만 ‘이거 처음 보는거야’, ‘처음 듣는 거야’, ‘처음 경험하는 거야’라는 훈련을 하면 너무 재밌다. 그러면서 무기력해지는 나 자신을 자극한다”고 고백했다.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배우 조여정은 얼마 전까지 뷰티 프로그램 MC도 맡았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인 만큼 연기랑은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정말 오랜만에 크게 긴장을 했지만 그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즐거웠다고.
그동안 그녀는 가수를 제외 한 배우, MC,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노래 실력은 어떠하냐는 질문에 “음반을 낼 정도는 아니다”며 “하지만 못해도 창피하지 않다. 즐겨서 재밌게 하는 거지 못해도 가수가 아니라 창피하지 않다. 못해도 안창피하니까 깔깔대면서 즐긴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익숙함 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더라도 “난 이것이 처음이야”라는 주문을 외우며 초심을 되찾는 배우 조여정. 그녀만의 생기발랄함의 원동력은 자기 자신을 가장 잘 다스릴 줄 아는 현명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출처: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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