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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4.WED | 09:59
박유천과 함께, 발리에서 생긴 일
Frames Of Life 1
생방송에 가까웠던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마치고 발리로 떠난 박유천. 심드렁한 휴식과 생기 넘치는 활력 사이 고여 있던 여운을 털어낸 한 남자가 있었다.
자정을 갓 넘은 시각에 도착한 발리 공항에서 기다란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안 그는 금세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나른한 눈빛에 생기가 차 올랐다. “뭐하지?” 그로부터 몇 시간 후 그리고 돌아오는 날까지 박유천의 일과는 풀빌라의 넓다란 수영장을 물개처럼 누비는 것으로 시작됐고 또 끝을 맺은 듯 보였다. 아마도 그의 사적 취향은 산보다는 바다, 걷는 것보단 유영하는 것이겠거니 싶었다. “바다를 정말 좋아해요. 끝없는 지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거든요. 강에서 바나나보트나 웨이크보드 같은 액티비티도 즐기지만 바다낚시나 물놀이에 비할 바는 아니죠.” 수영을 할 땐 스피커로, 그렇지 않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습관적으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다. 어떤 멜로디도 들리지 않는 찰나의 공백을 견디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냥 음악 듣는 걸 워낙 좋아해서요. 어릴 적부터 음악은 제게 정말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래요.” 그렇다면 요즘 자주 플레이하는 휴대폰 속 핫 트랙은. “거짓말 안 보태고 요즘은 매일매일 준수 앨범을 들어요. 정말 멋져요. JYJ 멤버로서 자부심이 들 만큼 완성도 높은 앨범인 것 같아요.” 같은 그룹의 멤버가 내놓은 음악을 마치 소녀 팬처럼 응원하는 그는 얼마 전까지 어쿠스틱 뮤직에 빠져 살았다. 드라마 촬영 동안 감성을 유지하는 데 그만한 장르가 없었다.
많은 걸 가졌지만 왠지 모를 공허한 나날이 계속되는 한 남자의 치유 여행. 이날의 화보 컨셉트처럼, 실제로 누구나 그러하듯, 그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공허함과 외로움이 남 다르게 밀려올 때가 있을 터였다. “공허하기도 외롭기도 고맙기도 한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물론 남보다 한 차원 높게 고독할 때도 있고요. 별다른 대처법은 없고, 그럴 땐 혼자 지내지 않으려고 하죠. 가족이나 회사 식구들이 있으니까. 요즘엔 그럴 때의 감성이 배우라는 작업을 이어가는 데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감성적인 순간엔 음악 작업을 하는 게 좋아요.” ‘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로 경험을 쌓아가는 배우 박유천은 이슈 메이킹 하나는 타고난 인물이 아닐까 싶다. 매번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의 중심을 차지하는 그는 연기에 접근하는 애티튜드에 디테일을 가하면서 더 다양한 세대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로 좋은 평가와 반응을 얻었을 땐 기쁜 것과는 별개로 좀 부담스러웠어요. <미스 리플리>에서 부담과 고민을 떠안았던 이유이기도 해요. 이번 <옥탑방 왕세자>는 그냥 마음을 비우기로 했어요. 잘해야겠다는 다짐보단 맘 편하게 캐릭터를 표현해 보자, 내것으로 받아들이자 정도로 생각한 것 같아요.” 버둥거릴 때보다 마음을 비울 때 예측 밖의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은 경험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저를 차갑게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엄청 편한 타입이라 그래요. 상대 배우와의 호흡은 말 그대로 상대적인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선 한지민 씨에게 아주 감사했어요. 대사 한 줄을 맞춰 보더라도 파트너인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줬고 기분 좋게 촬영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요. 특히 우식이나 석원이 형, 민호는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공교롭게도 <엘르>와 함께한 일정에 ‘일 년의 단 하루’를 맞이한 이 남자. 세상엔 자신의 생일을 그 어떤 날보다 스페셜하게 나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던하게 지내도 그닥 실망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지난 1999년 이후 한 번도 국내에서 생일을 맞아본 적 없다”던 박유천은 후자에 가깝다고 했다. “생일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거든요. 그냥 일 년 중 하루다 정도.” 아무리 쿨한 사람이어도 그 하루가 별볼일 없을 땐 개운치 않은 감정이 와인 찌꺼기마냥 침전하는 기분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는 아주 가끔 엄마가 만든 밥이 그리웠다지만 다행히 입맛이 비슷한(발리에서 그가 가장 열광한 음식은 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간장 소스였다) 멤버들과 현지 한식당에 들를 때 해소가 됐고, 좋은 이들과 함께라면 음식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었다.
발리에서의 4박 6일을 함께한 그는 어찌 보면 첫 만남에 불과했다. 첫 만남으로 마음의 온도를 잴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대신 그가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다던 메시지에 응원을 보낸다. ‘잘하고 있다. 항상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7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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