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6052109325&code=960801
고작 드라마 3편… 박유천, 벌써 ‘배우’란 이름이 더 어울린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ㆍ‘옥탑방 왕세자’로 연기력 호평받은 박유천
박유천(27)의 이름 앞엔 어느새 ‘배우’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믹키유천’으로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의 해사하고 말간 얼굴은 이제 혼자서도 화면을 거뜬히 채우고 남는 배우의 얼굴이 됐다. 안정감 있는 목소리,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표정,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을 듯한 눈빛은 배우로서 타고난 재능임에 분명하다.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할 때만 해도 무한한 가능성으로 다가왔던 그는 <미스리플리>와 <옥탑방 왕세자>를 거치며 대중들의 마음속에 확신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작 3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을 뿐인데 말이다. 얼마 전 스물여섯 번째 생일을 맞은 그의 현재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 옥탑방 왕세자=조선 왕세자 이각을 연기한 그의 3번째 드라마 출연작. 진지하고 곧은 심성의 이선준(성균관 스캔들), 순수하고 사려 깊은 순정남 송유현(미스리플리)을 거쳐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위엄과 장난스러운 짖궂음, 코믹 연기까지 동시에 소화해냈다.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고, 그렇게 한다고 했지만 이각을 연기하고 나서야 비로소 “캐릭터 속에 빠져 연기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한다.
■ 아이돌=그는 얼마 전 한 방송사가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연기돌’로 꼽혔다. 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의 출발은 아이돌 가수, 아시아의 별로 불리던 동방신기의 멤버였다. 이번 작품을 같이하던 동료들에게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다.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전혀 상상되지 않고 어색하다”고. 동방신기에서 탈퇴한 뒤 결성한 JYJ로는 한번도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었다.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나 연기하는 것 모두 자신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의도치 않게 한 가지 모습밖에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다.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 마지막회 시청률을 1위에 올려놓은 인기배우이자 가수 박유천이 지난 29일 경향신문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 김준수=동방신기를 거쳐 JYJ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멤버. 음악적 욕구와 갈증을 대변해주고 있는 고맙고 존경스러운 동료. 최근 김준수가 낸 솔로앨범 <시아>에 대해 “아마 준수만큼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가수는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 평가하는 그에게 물었다. 개인적으로 솔로 앨범을 낼 생각이 있는지. 잠시의 뜸도 없이 용수철처럼 답변이 튕겨 나온다. “전 못해요. 준수 같은 친구들이나 하는 거죠. ‘허그’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요.” ‘허그’는 2004년 동방신기의 데뷔곡이다.
■ 박유환=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친동생. 동생은 그보다 늦게 연기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극을 주는 존재다. 동생이 최근 시작한 작품 <그대 없인 못살아>를 쓴 작가는 박유천과 <미스리플리>를 함께 했던 인연이 있다.
■ 김재중=JYJ의 멤버. 퓨전 사극 <닥터진>에 출연하고 있다. 박유천이 그에게 가장 부럽게 느끼는 점은 강하고 남성적인 모습. 남미 공연 당시 김재중이 <닥터진>에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작만화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재중이 형이 어떤 역할을 맡게될지 궁금하고 기대됐어요. 그런데 한국판 드라마에만 나오는 인물을 맡는다는 것을 알고 무지하게 당황했죠.”
■ 한지민=<옥탑방 왕세자>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처음 보는 사이였는데 1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같이 편했다. 한마디로 ‘동네누나’ 스타일이다. 드라마 속 이각은 박하를 사랑했지만 자연인 박유천에게 박하 같은 캐릭터는 “글쎄…”다. “생활력이 너무 강하잖아요. 그래도 제가 남자인데 책임지고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 연기=<옥탑방 왕세자> 하면서 선배 연기자 이문식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카메라가 비춰질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한순간도 허투루, 대충 하는 법이 없었다. 배우의 자세와 기본기가 어떠해야 하는지 절실히 깨달았던 시간. 얼마전 CF에서 접한 송강호, 하정우를 보며 좌절 비슷한 마음도 들었다. “분장 잘하고 조명 잘 받아 예쁘고 멋있게 나오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순간의 표정 연기가 얼마나 많은 것을 표현하고 말해주는지…. 저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치유와 위로=그와 JYJ에게 올봄은 잔인했다. 사생팬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들은 큰 마음고생을 했다. 상식을 넘어선 사생팬들의 행동이 드러나고 이들의 행태에 대한 비난, JYJ 멤버들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며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박유천은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내는 개인적 아픔을 겪어야 했다.
“심신이 피곤한 상태라 아무 욕심도, 다른 생각 할 겨를도 없었죠. 신기하게도 이각을 연기하면서 겪었던 일이나 주고받았던 대화들이 모두 큰 힘과 위로가 됐어요. ‘누구나 고통과 힘든 일을 겪는 것이지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내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구나’ 하고 말이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예전의 저와는 크게 달라진 점이에요.”
■ 타임슬립=시간여행이라는 뜻. 그가 연기했던 드라마, 김재중이 출연하는 드라마 역시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고 있다. 재미 삼아 그에게 시간여행을 하고 싶은 시대를 물었더니 “미국에 이민가 고생스럽게 살던 때”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이민 갔던 그는 생계를 위해 아버지와 함께 막노동을 했다. 1년에 한 달 정도만 학교에 갈 정도로 방황도 많이 했다. 미국에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자신이 살았던 곳은 한번도 찾지 않았을 정도로 안 좋은 기억도 많은 곳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때가 참 행복했어요. 언제나 가정에 떳떳하기 위해 노력하신 아버지는 정말 멋졌어요. 가능하다면 그때로 돌아가 그 당시의 삶을 예쁘게, 제대로 가꿔보고 싶어요. 좋은 모습, 웃는 모습으로 보내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206040800003&sec_id=540201
‘옥탑방‘ 박유천 “밤샘 촬영에 파김치 본방사수 꿈도 못꿔”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박빙의 대결을 펼쳤던 공중파 3사 상반기 수목 드라마 전쟁의 최종 승자는 SBS<옥탑방 왕세자>였다. 한 날 한 시에 시작해 함께 종영한 세 드라마는 시청률 싸움에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다 마지막회는 <옥탑방 왕세자>가 가장 시청률이 높았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박유천이 있었다. 그는 조선시대 왕세자 ‘이각’ ‘용태무 행세를 하는 이각’ ‘용태무’ 등 1인 3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데뷔한 뒤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를 흥행시킨데 이어 3번째 성공작이다. 위풍도 당당하게 옥탑방에서 내려온 ‘왕세자’ 박유천을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드라마가 최종 1위로 끝났다. 눈물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눈물을 억지로 짜낸 적이 한번도 없어요. 대본에 ‘운다’라는 지문이 없었는데…. 키스신이 두 번 있었는데 두 번 다 눈물 흘렸거든요? 첫 눈물은 이각이 박하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한 나라의 왕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떠올라 울었고, 두 번째 눈물 키스신인 19회 결혼식 장면에서는 너무 안타까워서 펑펑 울었어요. 지민이 누나는 리허설 때부터 울었고, 감독님 이하 스태프들도 모두 울었어요. 내가 이각이었다면 절대 손을 놓지 않았을 텐데, 바보지 정말. 잠시 손 놓은 사이에 이각이 조선으로 사라졌거든요”
-하도 판을 벌려놔서 끝에 잘 수습될지 의문이 많았는데, 엔딩이 좋았다는 평이다.
“원래 엔딩과 달라지긴 했는데 더 잘된 것 같아요. 알려졌듯이 작가의 부인이 돌아가셨잖아요. 작가님이 아내를 얼마나 그리워 하는지 마음이 대본에서 느껴지고, 그런 진심이 닿아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20부는 특히 그랬구요. 본인도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쫑파티 때 말씀하셨어요”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마지막회 시청률을 1위에 올려놓은 인기배우이자 가수인 5월 29일 본사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문석 기자@kyunghyang.com
-이번 드라마에서 이각 말투, 이각이 현대에 적응하는 말투, 용태용 말투 이렇게 3가지의 말투를 썼는데. 어렵지 않았나? 안경으로 변신한건 누구 아이디어였나?
“처음부터 대본에 안경이 있었고,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 안경으로 이각과 용태용의 스위치를 나눌 수 있었어요. 현대극은 말투의 템포가 빠르고 사극은 느릿느릿한데 그 걸 섞어서 하기가 힘들어 고생 좀 했죠. 처음엔 욕심부리며 일부러 NG도 많이 냈어요. 어설프게 나가는게 싫어서요.”
-가장 힘들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매일 밤을 새우다 일주일에 딱 한번 집에 들어갔는데, 본방도 못보고 스르르 잠이 들었죠. 야외 촬영이 대부분이어서 촬영 스케줄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방송사고 날 뻔 했어요. 드라마 중간 부분에 이각이 박하에게 어떤 감정의 변화를 느끼고 있고, 세나에게 한 행동은 왜 그랬는지 등 감정선을 부각시키지 못한 건 아쉬워요. 워낙 표현해야 할 것들이 많은 드라마라 중간 과정이 많이 생략됐거든요.”
-그간 이각에 푹 빠진 것 같다. 주변사람들이 ‘이각’과 실제 ‘유천’이 닮았다고 하던데.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마지막회 시청률을 1위에 올려놓은 인기배우이자 가수인 5월 29일 본사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문석 기자@kyunghyang.com
“맞아요. 그래서 편한 부분도 있었고 더 욕심도 났어요. 대사를 딱 보면 어떻게 연기해야겠다 하고 떠올랐으니까요. 촬영할 땐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매 순간 순간 이각에게 많이 위로 받았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하나?
“<성균관 스캔들> 때는 첫 작품이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고, <미스 리플리> 할 때는 부담감이 정말 컸어요. 첫 촬영 때 ‘못하겠다’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었으니까요. 아무렇지 않게 던질 수 있는 대사도 수만가지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이번 작품은 솔직히 ‘잘해야지’ 하는 생각 안했어요. 부담감도 압박감도 없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빠져서 연기했어요. 많이 여유로워 진 거죠”
-4살 연상 한지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이성으로는 안보였나?
“지민 누나는 소문대로 정말 털털해요. ‘동네누나’ 느낌? 제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친해졌어요. 그런데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누나’ 아니고 ‘박하’라고 불렀어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세나, 치산이, 만보 등 배역 이름으로요. 지민 누나가 연기하는 모습 보면서, 만일 박하 같은 성격의 사람이 진짜 존재한다면 정말 매력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근데 연기가 끝나면 한지민으로 분리되니 문제는 없었던거 같아요.(웃음)
-지난번 열린 ‘백상 예술 대상’ 시상식에 연기를 시작한 동생 박유환과 함께 였는데?
“멤버들과 시상식 갔을 때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유환이가 자기 갈 길 잘 가고 있는 모습 보니 맘 편히 군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1~2년 안에 군대에 갈 예정인데, 내가 없어도 가족들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게끔 하고 가야지 하는 걱정이 솔직히 있었거든요. 꿈이 있다면 나중에 유환이랑 같이 ‘칸 영화제’ 가고 싶어요. 유환이와의 작업은 언젠가 꼭 하긴 할건데, ‘형제 이야기’ 같은 것 해보고 싶어요. 마치 정말 형제가 아닌데 형제 연기를 하는 것처럼. 나중에 베테랑 연기자가 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드라마 끝나고 뭐하고 싶나? 차기작은?
“태성이형이랑 얘기 나눴었는데, 텐트와 코펠 챙겨서 1~2주 동안 자동차 끌고 전국 일주 하고 싶어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스크린이든, 브라운관이든, 연극이든, 앨범이든 뭐든 빨리 복귀 하고 싶어요. 틈 없이 6월 안에 결정을 빨리 내린 다음 연기 수업도 더 받고 싶어요. 악역은 좀 더 나중에 할까봐요, 촬영장에서 어떤 소녀팬이 태성이형을 보고 뒷걸음질 치더라구요. (ㅎㅎ) 나중에 사이코패스 같은 강렬한 악역 표현해보고 싶어요. ”
-연애는 안하나?
“음, 모르겠어요. 어머니께 잘하는 여자? 서로 사랑하면 서로의 부모님께도 잘 하는 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어디 가서 ‘내 사람이다’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고 제3자들도 축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연예인이다보니 둘이 같이 있을 때 사랑스럽게 잘 어울리고 그런 합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이면 공개 연애 할 생각도 있어요.
ⓒ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本帖最后由 corona0911 于 2012-6-5 21:13 编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