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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인현왕후의 남자' 한동민과 싱크로율 120%예요"(인터뷰)
[TV리포트 김보라 인턴기자] 배우 김진우는 대학선배같다. 열이 나면 이마를 손으로 짚어주고, 눈이 오는 추운 겨울날 따뜻한 캔커피를 손에 쥐어줄 듯 기대하게 만드는 남자다.
그의 가슴 속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서일까. 그의 출연작을 보면 한가지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왔다. 한류스타 한동민, 락밴드 기타리스트 원빈, 능력남 하강수, 변호사 소주현, 기자 배연우, 공산당 김수혁 등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어디까지일지 무척 궁금하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케이블 TV tvN '인현왕후의 남자'(송재정 김윤주 극본, 김병수 연출)에서 한류스타 한동민으로 '까칠남'에 빙의된 김진우를 만나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인현왕후의 남자’ 한동민과 싱크로율 120%예요"
김진우는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인기 절정의 꽃미남 배우로 장난기가 많고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같은 무명 배우인 최희진(유인나)과 사귀다가 바람기가 다분해 그녀를 떠났다.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지치고 여자들이 시시해지자 그동안 가장 잘 챙겨주던 희진에게 정착하려고 돌아온다. 하지만 상황이 역전, 김붕도(지현우)가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저도 한동민처럼 좋아하는 여자가 나를 점점 떠나가려한다면 오기가 발동해 내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더 옆에 붙어 있으려고 할 것 같아요. 한동민은 활발하고 잘 깐족대고 애교도 있고 좀 능글맞잖아요? 밉상짓을 자주하는데 알고 보면 정이 가는 남자예요. 그렇다고 제가 밉상짓을 잘하는 것은 아니고요.(하하) 정말 친한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만 동민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친구들은 장난칠 때보면 '딱 너같다'고 이야기를 하곤 해요. 저는 B형답게 추진력있지만 어떤 때는 A형처럼 생각이 많아져요. 내가 봐도 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기도하고 한동민은 참 재밌는 사람이에요"
주변에서 그렇게 봐주니까 한동민에게 더 빠져들어 연기했다고. "특히 11회에 방송된 희진이네 집 화장실에서 갇힐 때 조수경(가득희)과 통화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날 애드립을 많이 쳤는데 그게 다 살았어요. '여기! 화장실!'에 등 단어마다 엣지를 살렸더니 감독님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인현왕후 남자'를 촬영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물었다.
"상의 탈의신이 있어서 몸을 만들기 위해 열흘을 태닝하고 운동을 지속했고 촬영 전날부터는 수분을 빼기 위해 물도 안 먹었거든요. 굉장히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게 3번이나 엎어진 거예요. 촬영이 본의 아니게 자꾸 미뤄지고..엉키고.. 드디어 4번째 촬영 당일 탄수화물 보충을 위해 크림을 잔뜩 바른 빵을 조금씩 먹으면서 4시간을 기다렸고, 팔굽혀 펴기 200개, 윗몸 일으키기 100개하고 촬영에 임했죠" 그가 얼마나 한동민 캐릭터에 빠져있는지 배우라는 직업은 혹독한 자기관리가 없다면 누구나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한번은 희진과의 심야 데이트신 촬영을 위해 명동에 갔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서 건물 일층에 숨어있다가 인적이 사라지면 나와서 촬영하고, 또 많이 모이면 도망가기를 반복하면서 찍었어요" 정말 유인나 씨의 인기가 대단하더라고요"
이어 그는 "유인나라는 배우는 그전에는 몰랐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됐는데 물론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이 더 예쁜 친구예요.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져서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요"
이에 유인나가 이상형이냐고 묻자 "저는 여자를 볼 때 얼굴보다는 성격과 가치관을 먼저 따지거든요. 사실 얼굴이 예쁜 여자를 안 좋아할 남자는 없겠지만 예뻐도 저와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르면 결코 예뻐보이지 않아요"라면서 확고한 이상형을 드러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그의 연애방식이 궁금해졌다. "마지막으로 연애한 게 3년 전이에요. 저는 몇 번 만나보고 좋으면 사귀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번 만나면 몇 년씩 오래 만나는 진중한 편이에요. 현재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너무나도 크고 연애하면 가슴이 아플 것을 아니까 쉽게 다가서기가 두려워졌어요. 물론 어느 날 갑자기 운명의 상대가 제 눈 앞에 짠!하고 나타나면 결혼을 하겠지만 운명의 대상이 없다면 외롭다고해서 아무하고나 만나고 싶지 않아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경주마였죠"
앞서 이야기한대로 그의 연기스펙트럼의 폭은 굉장히 넓다. 어떤 작품에서는 빨간색 옷으로 강렬한 면모를 강조하는가하면, 노란색 옷을 입어 질투심이 많은 역할을 소화했다. 녹색옷으로 따뜻한 면도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자 "올초에 2부작으로 방송된 SBS TV 특집극 '널 기억해'(정지우 극본, 정효 연출)요. 제가 맡았던 하강수라는 캐릭터는 예민하고 다혈질이지만 안으로 보면 되게 쓸쓸하고 연약한 남자에요. 그런데 단순히 신경질을 부리다가 끝낼 수 도 있었지만 그를 오롯이 느끼고 싶었고 2부작이라서 촬영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들어갈 수 있어서 욕심을 냈죠. 완전 강수로 살았어요. 정지우 작가님이 그 인물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칭찬을 하셨어요. 정말 뿌듯했죠"
그는 쉼없이 달려왔다. 뮤지컬 '삼총사'에서 달타냥을 끝내고 SBS TV '웃어요 엄마'(김순옥 극본, 홍성창 연출)에서 비중 있는 기자 역할을 맡았다. 이후 MBC TV '지고는 못살아'(이숙진 극본, 이재동 연출)에서 미니시리즈 조연으로 내려갔고, 2부작이지만 '널 기억해'에서 주연을 맡아 작품이후 연기력에 많은 변화가 왔다고 했다.
"주연, 조연을 가리지 않는 것이 제 철칙이에요. 2007년 24살에 군전역을 하고 연예계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조연이어도 한 신 한 신에 대한 애착을 갖고 더 연구하고 하는 게 좋아요. 그래서 '일년에 열두남자'에서는 느끼남에서 탈피했어요. 최근 1년 동안 연기력이 확실하게 발전한 것 같네요."
연기 이야기를 하는 그의 눈에서 반짝반짝 별이 빛났다.
하지만 학연으로 아쉬운 점도 있다. 학연을 이야기 할 때는 서운하기도 하고 동기의 끈끈한 우정으로 뭉쳐진 동아리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다고.
"그런데 어느 학교를 나왔다 안나왔다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명문대를 나왔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진학에 대해 연연해하지는 앉지만 아쉬운 점은 있어요. 스무살의 아름다운 날 캠퍼스를누리지 못한 게 아쉬운 정도? 모든 것을 경험해서 연기에 녹여내고 싶은 저로서는 굉장히 안타깝죠. 그거 말고는 괜찮아요. 앞으로는 홍반장 같은 동네 지킴이, 일상에 찌든 백수, 차후에는 바보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싶어요. 반짝스타보다 꾸준히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봉사의 끈을 놓지 않을 거예요"
이 남자 정말 '므흣남'이다. 얼굴도 잘생겼는데 착하기까지 뭇남성들의 질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김진우는 다음달 7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홍대V홀에서 기부와 나눔을 통한 사회적 참여를 목적으로 '2012 사랑나눔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큰 준비없이 400~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기록했거든요. 올해는 판이 커진 만큼 예상 수익을 '1억원'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요. 올해 역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합니다"
어떻게 봉사를 시작했냐고 묻자 "천주교 집안이라 원래 꽃동네에서 봉사를 2년 정도 했어요. 어느 날 봉고차에 선물을 가득 싣고 갔는데 지체 장애아이가 달려와서는 두루마리 휴지만 챙기는 거예요. 주머니에 담고, 몸에 품길래 놀라서 지켜봤더니, 결국 자신보다 못한 아이의 콧물을 닦아주고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 위해 휴지를 챙겼던 것이었어요. 이를 보고 정말 큰 감동받아 앞으로도 '봉사에 대한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죠"라는 답이 나왔다.
"5년 전부터 참사랑 봉사단체를 통해서 신명아이마루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신생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40명의 아이들에게 음식을 해주고 함께 점심을 먹고 놀아주는 소모임이에요.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열고 스타들의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올해 출연진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놀러오세요."
"연예계 선배들 가운데도 아프리카 오지에 지원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거기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현재는 이 콘서트는 신명아이마루를 돕는 작은 자선행사지만 외국에도 후원할 수 있는 단체가 됐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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