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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민종 “윤진이, 이성으로 호감 없어…귀엽고 예쁜 동생”
배우 김민종(40)을 한 없이 멋지게 보이게 해줬다. 최근 끝난 SBS TV 주말극 ‘신사의 품격’을 통해 김민종은 농반진반으로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고 했다. 김종민으로 많은 이들이 착각했는데 이제 “김민종”, “윤이 오빠”, “최변”이라고 부른다. 배우로서 그 자체만으로 빛나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일편단심 최윤(김민종) 바라기를 해온 임메아리(윤진이)의 덕이 크다.
김도진(장동건), 최윤, 임태산(김수로), 이정록(이종혁) 등 ‘꽃신사’ 4인방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김민종 역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이렇게 멋진 역할은 오랜 만이다.
때문에 해피엔딩이었지만 좀 더 알콩달콩한 윤과 메아리의 모습이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시청도 의견도 꽤 됐다. 극이 전개되며 이뤄지지 못할 것 같은 윤과 메아리의 가슴 아픈 사랑이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한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민종은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적절한 선이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김민종은 신인 윤진이와의 호흡에 대해 “처음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친구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 밖에 없더라”라며 “초반에는 긴장을 바짝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당당해졌고 밝게 메아리를 표현해줌으로써 편안함을 느꼈다. 윤과 메아리의 매력을 잘 살리고 예쁘게 잘 해준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윤진이에 대한 호감은 없었을까. “이성적으로 다가오는 호감은 없었어요. 귀엽게만 보였죠. 예쁜 동생 같아요. 데뷔 작품을 저와 같이 했으니까 오래 봤으면 하는 친구에요. 끝나고 나서 진이가 고맙다고 문자도 남기고 통화도 했었는데 오히려 제가 더 고맙다고 했어요. ‘네가 잘 못했으면 시청자들에게 정말 내가 쳐 죽일 놈이 됐을 텐데 애절하게 잘해줘서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다’고 했어요. 정말 애절하게 울 때는 제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드라마에서는 17살 차를 극복하고 사랑을 완성했다. 실제에도 가능할까? “저야 감사하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웃음) 그렇게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실제로 저는 먼저 대시하진 못할 것 같아요. 드라마처럼 여자 분이 다가온다면 모르겠지만(웃음) 제가 먼저 호감을 표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또 실제 정말 친한 친구의 동생이라는 상황이라면 “동생을 선택하기보다 친구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상황은 100% 이해한다. 남자가 친구에게 무릎을 꿇고 동생을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그런 상황이라면 무릎 꿇는 것도 약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종은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을 넘겼다. 최윤을 연기하며 결혼에 대한 생각도 했을 것 같다. 김민종은 “그 때 그 때 다른 것 같다”며 “하고 싶다가도 결혼이 억지로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하고픈 마음은 있다”며 “얼마 전 임창정씨가 ‘한밤의 TV연예’에 나와 아이들 사진 꺼내 보고 좋아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부럽더라. 하지만 결혼이 혼자 애써서 되는 건 아니다”라고 웃었다.
쉰 살이 되기 전에 결혼은 할 것이냐는 짓궂은 질문에 “‘올해는 좋은 사람을 만나 내년에는 가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친구들이 ‘혼자 사는 것도 좋다’고 하면 또 그런가 보다 한다”며 또 갈팡질팡한다.
김민종은 사실 ‘신사의 품격’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 ‘시크릿가든’, ‘온에어’ 등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 작품에 참여할 때 믿음은 있었지만 “기대를 버리자”는 생각이 컸다. 전작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 생각만큼 시청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들의 몫”이라며 “장동건 등 아무리 멋지고 괜찮은 사람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좋게 봐주는 건 아니다.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 보다는 잘 돼보자는 생각을 해서인지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김민종은 캐스팅될 때 김 작가로부터 ‘최윤’과 이종혁이 연기한 ‘이정록’ 등 2가지 캐릭터를 제의 받았다. 전작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코믹한 연기를 했으니 진지한 역할을 하고 싶어 최윤을 골랐다.
“윤이를 하고 싶었는데 ‘정록이를 해야 한다면 잘할 자신도 있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작가님이 ‘민종씨가 윤이를 하는 게 맞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종혁이가 윤이를 하면 안 어울리잖아요. 제가 정록이로 결정되면 종혁이가 윤이로 가는 건데 아무래도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웃음) 물론 종혁이만의 윤이가 탄생하긴 했겠죠. 하지만 운명적으로 다들 자기 캐릭터를 잘 만난 것 같아요.”
혹시 다시 신사의 품격을 하게 된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니 “도진이 빼곤 잘할 것 같다”고 했다. 도진 캐릭터는 대사가 너무 많아 지칠 것 같단다.
어떤 장면을 최고로 꼽을까. 김민종은 최윤의 생일파티 장면을 언급했다. 메아리가 생일 축하를 해주러 왔는데 “늦었으니 집에 가라”는 태산(김수로)의 손에 이끌려 나가는 메아리를 잡고 최윤이 태산에게 “그 손 놔”하는 신이다.
“내가 나온 장면을 보면서 ‘멋있다’라고 느낀 게 별로 없는데 이 장면은 정말 멋있었어요. 여러 각도에서 이틀 밤을 새면서 찍었죠.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너무 잘 나와 만족했어요.”(웃음)
1998년 영화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로 데뷔, 가수 활동도 병행했던 25년차 배우. 자신이 2000년도에 불렀던 ‘아름다운 아픔’이 ‘신사의 품격’에 삽입됐다. 오랜 만에 그의 노래를 들은 팬들은 좋았고, 나이 어린 팬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앨범 발매 계획은 아직 없다. 그는 “음악을 향한 갈증이 있지만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는 모르겠다”며 “앨범을 내면 책임감을 갖고 활동을 해야 하는데 아직 자신감이 없다”고 했다.
김민종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해보였다. 동년배 김은숙 작가를 만난 것도 좋고,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지만 장동건, 김수로와 더 친해진 것 같아 즐겁다. 처음 만난 이종혁도 좋다. 그는 “‘신사의 품격’을 통해 정도 깊어진 것 같고, 좋아하게 됐다”며 “정말 우정이 오래 갈 것 같다. 다들 서로 똑같은 마음”이라고 웃었다.
김민종은 “이 작품을 통해 인생이 바뀐 것 같진 않지만 삶을 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며 “이제까지 연기생활을 하며 1997년 드라마 ‘머나먼 나라’에서 한수라는 역할을 한 것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신사의 품격’ 또한 그럴 것 같다. 10년, 20년이 지나도 윤이도, 작품도 기억날 것 같다”고 좋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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