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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머리가 길어도 되나 고민 좀 했죠"
| 기사입력 2012-12-20 06:20
MBC '보고싶다' 주형사 역 오정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의 드라마에서 시청자가 중간마다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역할입니다."
낮게 가라앉은 분위기의 MBC 수목극 '보고싶다'에서 유일하게 밝음을 책임지는 캐릭터가 있다면 바로 주형사다. 강력계 형사 주정명. 하지만 주로 '주형사' 혹은 '마누라'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빨갛고 파란 원색에, 밑단을 경쾌하게 접어 올린 바지와 스포티한 상의차림의 주형사는 패션에 관심이 많다. 특히 헤어스타일이 방점을 찍는데, 뒤로 묶은 머리가 깡총 하늘로 올라있다.
흔히 봐온 강력계 형사의 모습과는 아주 많이 다른 주형사는 외모만큼 성격도 통통 튀며 유쾌하다. 살갑고 개구쟁이 같으며, 강한 척 하려 해도 마음이 여리다.
주형사를 연기하며 극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배우 오정세(35)를 최근 을지로에서 만났다.
"주형사는 기본적으로 원색을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시놉시스상 설정에는 명품족으로 돼 있었어요. 그런데 장이 안 좋아 설사를 달고 사는 인물이죠.(웃음) 머리는, 드라마 직전에 촬영하고 있던 영화 '런닝맨' 때문에 기른 상태였는데 친구가 그 긴 머리를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살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한번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싶어서 긴 머리의 형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촬영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니까 형사가 진짜 머리가 길어도 되나 고민이 되더라"는 그는 "그래서 경찰에 물어봤는데 두발이 단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뿐 길이에 대한 규정은 없었다. 그래서 아예 묶고 나오면 발랄한 느낌이 들 것 같아 묶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주형사 스타일은 오정세와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극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주인공 한정우(박유천 분)와 콤비를 이루는 주형사는 후배 한정우에게 '마누라'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한정우를 살뜰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마누라 같기 때문.
그는 "주형사는 기본적으로 한정우에게 친구, 가족, 형의 느낌"이라며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나 혼자 따로 놀게 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심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유천에 대해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봤던 사이처럼 굉장히 편안하다"고 말했다.
"유천이가 오래 알고 지낸 동생처럼 느껴집니다. 상대방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는 친구예요. 인기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유천이도 스타다운 면모가 있습니다."
'보고싶다'가 인기를 끌면서 오정세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는 50편 가까운 영화에 출연한 관록 있는 배우다.
1997년 영화 '아버지'로 데뷔한 그는 '코리아' '쩨쩨한 로맨스' '퍼펙트게임' '부당거래' '방자전' 등 숱한 영화에서 조·단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다져왔다. '커플즈'와 목소리 연기를 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더 뮤지컬' '민들레가족' '타짜' '썸데이' 등 4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보고싶다'로 오정세를 알게 된 사람들이 있지만, 예전부터 그의 변화무쌍한 활약을 눈여겨본 사람들도 많은 것.
"저를 이번에야 알게 됐다고 해도 섭섭하지 않아요. 그간 영화 50편을 했어도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절 잘 못 알아봐요. 근데 그게 실생활에서는 편한 게 사실이에요. 사람들이 그냥 제가 하는 역할을 보면서 그때마다 '잘하네? 저 배우가 누구지?' 하는 궁금증이 이는 그런 배우이고 싶어요. 연기를 잘하고 싶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죠. 어려서부터 연기를 하고 싶어했고요. 하지만 연기적으로는 주목받고 싶어도 다른 쪽은 아니에요. 생일잔치 때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것을 싫어했고 지금도 약간의 대인공포증이 있어요."
연기 15년. 조용히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온 그는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첫 주인공을 맡은 상업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가 2월14일 개봉하고, 그 뒤를 이어 '런닝맨'도 극장에 걸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즐겁게 연기해왔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려온 것 같아요. 2013년도 올해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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