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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으로 '부활'한 엄태웅 인생 3분의 1의 문양은?[MD인터뷰]
[마이데일리] 2007년 03월 10일(토) 오전 11:48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마이데일리 = 임이랑 기자] `엄포스`가 부활한다.
21일 첫방송 되는 엄태웅, 주지훈, 신민아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마왕`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상반기 드라마 기대작 1위를 차지할 만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왕` 제작진의 전작인 `부활` 팬들과 엄태웅, 주지훈, 신민아등 연기자의 팬들이 마음을 합해 `마왕`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결과다.
그만큼 엄태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 엄태웅의 어깨가 무겁다.
`엄정화의 남동생`이었던 신인 엄태웅. 하지만 서서히 `엄포스` 엄태웅으로 팬들의 인식을 바꾸며 자신만의 분위기를 가진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가 엄태웅의 연기, 엄태웅의 작품들에 대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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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홍 감독, 김지우 작가, 배우 엄태웅 등이 뭉쳐 촬영 중인 `마왕`은 KBS 2TV `부활`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두번째로 만나 다시 한번 안방극장을 노린다는 점에서 `부활2`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부활`의 영광을 그대로 재연할 수 있을까에 대해 부담감도 없지 않을 터. 엄태웅은 "`마왕`은 `부활`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라며 부담감에 대한 설명을 대신했다.
`부활`에서 형사 서하은역을 연기한 엄태웅은 `마왕`에서도 형사 강오수로 분한다. 캐릭터도 비슷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있던 서하은을 뒤집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박찬홍 감독은 엄태웅에게 "처음엔 네가 하은이로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엄태웅을 `하은과 오수를 차별화 해야 한다`는 고민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줬다고 한다.
"오수는 하은이에서 시작할 것이고, 드라마가 이어질 수록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말한 엄태웅은 "`마왕` 역시 `부활`과 차별화 시키기 보다 `부활`에서 시작할 것이며, 우리가 뭉쳐 세번째 작품을 찍을 경우 그 작품 역시 `마왕`에서 시작할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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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춘향`, `부활`, `늑대`, `천국보다 낯선`, `가족의 탄생`...
언뜻 세어봐도 엄태웅의 출연작은 10개가 넘는다. 하지만 드라마, 영화를 비롯해 시청자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단막극까지 모두 합하면 그의 출연작은 20개를 넘긴다. 절대 `반짝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다.
그간 엄태웅이 등장한 프로그램에 얽힌 일화도 다양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누나인 가수 엄정화와 `가족노래방`에 출연해 쑥스럽게 노래 했었죠", "사극에서 기밀문서를 전달하고 사라지는 단역을 하느라 민속촌에서 밤12시 넘게 기다린 적도 있어요. 밤늦게 민속촌을 나서다 개를 늑대로 오해하고 어찌나 놀랐는지..", "고두심 선생님과 베드신에 신음 소리 녹음했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누가 묻지 않아도 엄태웅은 신이 나서 그간 출연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팬들을 모아놓고 촬영을 하며 생긴 에피소드만 털어놔도 재미있는 팬미팅이 될 듯 하다. 모든 작품이 그에게는 하나 하나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엄태웅은 "어떤 작품은 나에게 이런 도움을 주고, 또 어떤 작품은 나에게 다른걸 줬다. 나에게는 모든 작품들이 다 소중하다"며 공들인 작품들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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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3살이 된 엄태웅은 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에 잠시 등장하며 `연기자`로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인생의 1/3을 연기하며 보낸 10년차 배우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연기를 하고 나면 개운치 않은 기분을 느낀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촬영을 마치고 나서 자신의 연기를 돌아보면 항상 `겉만 핥다 말았구나`, `그런 척만 했구나`라며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중간에 하다 그만 둘 것도 아니고, 연기는 내가 늙어서 까지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으로 인해 살아가고, 그것으로 인해 가정을 꾸릴 내 직업이다"라고 말한 엄태웅은 평생 연기욕심을 부려야만 하는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드라마 `마왕`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표정을 지었다. "부활` 폐인처럼 `마왕` 폐인도 생길거라고 믿나?"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한 엄태웅은 "마왕`팬들도 있고, 나와 호흡을 맞추는 주지훈씨의 팬들도 많다. 그분들이 일단 드라마에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분명히 드라마에 재미를 느껴 함께 호흡하게 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라마 `마왕`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엄태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임이랑 기자 que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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