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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수인' 울지 않는 캔디들의 고민
요즘 사랑 받는 주인공 캐릭터는 남녀를 불문하고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같은 인물형이다.
<파리의 연인>의 강태영(김정은 분)은 캔디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물론 온갖 어려움을 웃으면서 헤쳐나가는 캔디들의 고군분투는 역설적인 슬픔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등장인물이 캔디가 될 필요는 없다. 때로는 통곡해도 시원치 않을 장면에서 억지 웃음을 짓고 있는 주인공을 보는 게 몹시 부담스럽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수인(김태희 분)은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언제나 얼굴은 스마일 그 자체다.
이렇게 극 전반에서 눈물을 배제시키자, 등장인물들은 괴로우면 차라리 주먹을 휘두르기도 한다. 이것은 비단 '활극'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시청자들도 이런 폭력성을 '슬픔의 코드'로 이해하는 데 익숙해졌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무혁(소지섭 분)은 '감성적 폭력'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대표적 인물이다. 그 곁의 또 다른 캔디인 은채(임수정 분)는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안 뱅상 뷔포는 <눈물의 역사>에서 예술에서 눈물이 사라지고 웃음과 폭력으로 대치된 연유를 설명하고 있다.
"눈물을 외면한 예술은 웃음이라는 과도기적 상품을 거쳐 피-폭력을 팔게 되었다. 이제 영화나 소설 속 인물들은 눈물을 흘리는 대신 주먹질을, 슬픔대신 중독적 사랑에 빠진다."
눈물과 카타르시스를 차단 당한 드라마 속 캔디들은 점차 신경증 환자가 돼 간다.
심지어 생명보험 광고에서까지 '참고 참고 또 참는' 캔디가 되라고 하는 요즘, 당분간 드라마 속에서 눈물 한 방울의 감동은 보기 어려울 듯하다.
글·김 원(문화비평가)
※ 외부 칼럼의 내용은 고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Last edited by hanju2004 on 2004-12-19 at 03:50 P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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匿名
发表于 2004-12-19 17:08
，这样赶好工作，说不定半夜就可以看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