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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이상미, 음악으로 먼저 인정받았으면...
[헤럴드생생뉴스 2005-12-01 19: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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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Ex)의 리드보컬 이상미(22)가 오는 5일부터 MBC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 고정 출연한다. 고정 출연에 앞서 극중 이민기의 고향 후배로 카메오 출연했을때 연출자가 처음 연기하는 것 치고는 괜찮았다며 고정 출연을 제의했다고 한다.
이상미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대학가요제 주최측인 MBC의 요청을 쉽게 뿌리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레인보우 로망스’는 이상미의 가세로 어느 정도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트콤 출연은 대중에게 각인된 이상미 이미지를 변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수 이상미에게 1집을 발표하기도 전에 시트콤 출연이 웬말이냐는 고전적인 잣대를 적용시키고 싶지는 않다. 이상미는 대구의 인디씬에서 활동한 적은 있지만 자폐적인 언더그라운드는 아니다. 그저 대중적으로 진지하게 음악을 하려는 가수다. 그렇다면 가수라는 본업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연예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은 굳이 막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이상미는 ‘레인보우 로망스’ 출연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을 1집 음반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홍익대앞 클럽에서 공연으로 내공을 쌓고 연말부터 녹음작업에 돌입해 내년 3월쯤 1집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상미는 미디어의 속성을 파악할 필요는 있다. 미디어는 스타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소모시키고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는 속성을 지녔다. 그러니까 이상미도 미디어에 의해 이미지가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해진다.
90년대 이후 미디어와의 관계 설정을 가장 잘한 가수는 서태지일 것이다. 미디어에 자신의 이미지를 잠식당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미디어를 무시하지도 않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이상미가 이미 경험한 미디어의 ‘벌떼공격’은 자신이 원한 상황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상미는 가수로 출발하기 전 시트콤 출연이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로 작용할지는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 아티스트형인지, 엔터테이너형인지, 혹은 둘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그 이미지는 달라질 수 있다.
‘제2의 자우림’을 원한다면 연기활동은 신중할 필요도 있다.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는 대처능력을 지닌 김윤아도 자신의 이미지와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일에는 손대지 않았다.
기획형 가수에게서 볼 수 없는 건강한 이미지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상미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펼치는 코믹한 연기는 자신의 가수 이미지를 상승시키거나 넓혀주는 작용을 할 수 있을까? 괜히 시트콤에서 소모품이 되지는 않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뚜렷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음악으로 먼저 인정받는게 올바른 수순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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