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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연속극 <깍두기> 촬영 현장
MBC 주말연속극 <깍두기>에는 지금 막 연애를 시작한 풋풋한 두 커플이 나온다. 이혼남 라디오 PD 동진(김승수)과 남편과 사별한 구성 작가 은호(유호정) 커플, 엘리트 호텔 기획팀장 재우(주상욱)와 호텔 메이드 사야(박신혜) 커플이 그들이다. 특히 재우와 사야는 아직 서로를 좋아하는지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한 새내기 커플이다. 이들이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인천공항의 한 호텔로 찾아가는 날은 유난히 하늘이 높은 가을날이었다. 그러나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호텔 12층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모습은 밖의 화창한 날씨와는 달리 좁은 복도 여기저기에 놓인 촬영 장비들과 그 곁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스태프들이었다. 어두운 조명 탓인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지만 박신혜가 등장하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라진다. <깍두기>에서 절에서 자라 밝고 순수한 성격의 천방지축 아가씨 장사야를 연기하고 있는 박신혜는 현장에서도 극 중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다소 지친 듯 복도에 늘어져 있는 스태프들에게 오빠라고 부르며 높은 목소리로 말을 거는 그녀 덕에 스태프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돌아온다.
“신발에 사다리를 달아”
이번 장면에서 박신혜의 파트너는 주상욱이 아닌 안선영이다. 안선영은 극 중에서 사야를 못살게 구는 양실장을 열연하고 있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아 보인다. 느끼한 목소리로 “아가씨, 몇 살이야?”라고 묻는 단역 배우의 모습에 박신혜가 웃음을 참지 못하자, 안선영은 “야, 너 왜 그래? 나도 겨우 겨우 넘어갔는데”라며 눈을 흘기기도 하지만, 박신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헤어스타일 바꾼 거지? 오~ 예쁜데~ 화장도 하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안선영은 특유의 넉살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오늘 안선영의 레이더에 걸린 이는 바로 붐 마이크 담당 스태프. 키가 다소 작은 탓에 아무리 손을 높이 뻗어도 붐 마이크가 종종 카메라에 걸리는데 그 모습을 보고 그냥 넘어갈 안선영이 아니다. “키 높이 구두를 신어, 사람들 힘들게 하지 말고”라고 농담을 건네자, 이 스태프는 “신었는데요”라며 응수한다. 이에 안선영은 다시 “정말? 그럼 신발에 사다리를 달아”라고 말해 스태프의 말문을 막는다.
“CG로 눈에서 불나게 할까?”
한편 오후 4시경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낸 주상욱은 사진 촬영이 있다는 말에 “눈꼽이라도 떼야 하나?”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이런 여유도 잠시, 오늘 그에게는 어려운 연기가 기다리고 있다. 예의 그 느끼한 손님에게 겁탈 당할 위기를 넘긴 박신혜를 발견한 주상욱은 옷이 다 찢겨진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를 안고 “사야 씨, 사야 씨, 왜 그래요?”라고 외친다. 주상욱은 있는 힘껏 감정을 잡아 연기를 하지만 권석장 감독의 마음에는 차지 않는 눈치다. “평소에 늘 심각하다보니 심각해야 할 때 약해. 눈에서 불나야 하는 거 아냐?”라는 감독의 말에 한 스태프가 “CG로 불나게 할까?”라고 응수해 반복된 촬영에 다소 긴장되었던 촬영장의 분위기가 누그러진다.
앞으로 이 연인들의 운명은?
“우리는 빨리 찍는 편이에요. 하도 오래 전부터 같이 일해서 해피하게 가족같이 찍고 있어요. 야식도 잘 주고 좋아요(웃음)”라는 한 스태프의 말처럼 <깍두기>의 촬영 현장은 스피디하고 거침이 없다. 보통 드라마 촬영 현장이라 함은 원래 계획한 스케줄보다 시간이 지연되는 것이 다반사인, 아니 당연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지체할 시간이 없어”라며 시원시원하게 컷을 내는 권석장 감독의 공인지, 한 장면이 끝나면 재빠르게 다음 장면을 준비를 하는 스태프들 덕인지 계획한 시간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한편, 현장 스태프에게 오늘의 사건을 계기로 재우와 사야의 감정이 더 진전될지, 동식(김흥수)과의 삼각관계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는지를 묻자 “글쎄요. 그런 건 말해줄 수가 없지.(웃음) 그럴 가능성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라는 애매한 대답이 돌아온다. 어쩔 수 없다, 궁금한 사람은 다가오는 주말 저녁을 기다리는 수밖에.
[ 本帖最后由 qhwjw 于 2007-10-24 14:36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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