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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URNAL
새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 미리 보기
新的水木电视剧《荆棘鸟》预览
2011/02/09 15:40
독한 드라마 vs 착한 드라마
21세기도 어느새 10년을 넘겨 이제 2011년이다. 이 시대에도 과연 인간의 선함에 대한 보편화된 믿음이 유지될 수 있을까. <프레지던트> 후속으로 방송하는 새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그래도 착한 행동은 보상받을 수 있다고 대답해 주는 드라마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과 수많은 오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을 향해 걷는 여주인공의 성공 스토리는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본다.
글 위근우(≪10아시아≫ 기자) 사진 제공 GnG프로덕션
내가 사랑한 별. <가시나무새>를 처음 기획할 때 이선희 작가가 생각한 제목이다. 기획 의도에서 밝힌 것처럼 별은 도시의 불빛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다가 우리가 깊은 어둠에 잠겼을 때 비로소 발견하게 된다.
다시 말해 온갖 화려한 거짓으로 점철된 삶 가운데서 우리가 길을 잃고 어둠에 빠졌을 때 결국 길을 밝혀 주는 것은 묵묵히 제자리에서 자신의 빛을 내던 존재다. <가시나무새>의 여주인공 정은이 그런 존재다. “착한 사람의 힘을 보여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정은은 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일을 수없이 겪는다. 보육원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자기 몸 을 건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친구 유경이 버린 아기와 자신의 생모를 떠맡는다. 심지어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일과 가족, 사랑 모두 얻을 즈음 다시 나타난 유경에게 그 모든 걸 빼앗길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갈등 구조만으로 극악한 사건이 맥락 없이 이어지는 독한 드라마를 예상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듯 <가시나무새>는 마침내,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자리에서 묵묵히 선한 길을 선택하는 정은이 자기만의 빛을 모두에게 인정받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녀의 성공 스토리는 흔하디흔한 신데렐라 혹은 캔디 이야기와도 다르다. 그녀는 억척스러움으로 재벌 2세에게 ‘이런 여자 네가 처음’이라는 인상을 주는 대신 오히려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은 재벌 2세 영조를 사랑과 믿음으로 감싸 준다. 다시 말해 정은의 성공은 우리가 믿고 있는 혹은 믿고 싶은 가치들의 승리다. 그래서 그녀의 성공은 그리고 이 드라마는 따뜻하다. 한마디로 결국이 드라마는 선이 악을 감화시키는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 주는 정은만큼이나 그녀를 바라보며 위안을 얻고 결국 감화받는 사람들의 서사 역시 중요하다. 그 각각의 서사를써 나갈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착해서 강한 그녀, 서정은
한혜진
정은은 영화계에서 촉망받는 신인에서 친구 유경 때문에 생긴 스캔들로 단역 배우까지 떨어지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친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생모가 친자포기 각서를 썼기 때문에 그 쪽에서 먼저 연락하기 전에는 엄마를 찾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보육원에서 우연히 주운 유명 여배우의 사진을 엄마 삼아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비록 친구들에게는 비웃음을 사지만 그만큼 그녀에게는 엄마의 빈자리를 상상으로라도 채워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또한 그 상상 속 엄마에 대한 동경은 자연히 그녀의 직업인 배우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자신이 스타가 된다면 상상 속 엄마가 아닌 진짜 엄마가 찾아올 거라는 기대를 품고 영화계에 뛰어든다. 하지만 스타가 되기 전에 생모에게서 연락이 오고, 부푼 기대를 안고 만난 생모는 운명을 달리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구 유경이 아이를 낳으며 생모를 자신의 이름으로 신고해 아이를 떠맡은 데다, 자신이 유경의 생모인 명자를 모함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리고 만다. 누구라도 도망치고 싶고 유경과 세상을 원망하고 싶은 상황이지만, 정은은 오히려 그조차 자신의 몫인 듯 받아들인다. 그렇게 모든 걸 떠안고 다시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움직인다.
선하면서도 강단 있는 여주인공을 한혜진이 맡은 것은 김종창 감독의 말대로 “한 달여의 시간 안에 뽑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 할 것이다. 정은이 미혼모로서 주위의 온갖 구박과 오해를 이겨 내고 자신의 삶을 찾는 당당함에서 한혜진이 처음으로 타이틀 롤을 맡은 MBC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이를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다. 특히 정은과 재벌 2세 영조의 러브라인은 남자를 통해 성공을 얻는 트렌디 드라마의 공식과 거리가 멀다. 역시 생모와 떨어져 지내야 했던 재벌 2세 영조는 자신의 혈육을 위해 기업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고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정은은 그런 그를 보듬어 안으며 삶의 용기를 준다. 착하면서 강한 게 아니라, 착해서 강한 정은의 이야기는 <가시나무새>의 척추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인정 앞에 한없이 약한 그, 이영조
주상욱
재벌가의 서자다. 하지만 후계자로서의 능력은 집안의 적자인 영국을 능가하는 재원이기도 하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유복한 환경이었지만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상황에서 까다롭고 고집 센 할아버지, 자신을 맘에 들어 하지 않는 계모와 이복형 밑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자신을 찾아와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돈을 뜯어 가던 깡패가 친형이라는 걸 알고 죽은 줄 알았던 생모를 만난다. 따뜻한 모정을 기대했던 그는 돈을 위해 아들을 포기한 어머니에게 실망하고 오직 성공을 위해 거듭난다. 타고난 능력에 노력까지 더해 결국 까다로운 할아버지를 만족시키는 후계자가 되어 영화사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힌다. 하지만 자기 파괴적인 어머니와 친형을 보며 지울 수 없는 혈육의 정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나마 유일한 편이라고 믿은 애인 유경마저 자신의 배경을 보고 접근했다는 걸 알고선 눈 앞에 놓인 성공의 탄탄대로 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결국 큰 사고를 친 친형을 구해 내기 위해 대기업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오히려 낮은 곳에서 유년기에 경험하지 못한 가족의 정을 조금씩 느껴 가고, 원단 시장에서 자수성가를 위한 기틀을 닦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위로해 주는 것은 조금씩 인연을 쌓아가던 정은이다. 유경 때문에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믿음을 정은을 통해 찾아가지만 정은이 키우는 아이가, 유경이 버린 자신의 친딸이라는것은 전혀 알지 못한다.
반듯하고 냉철하지만 인간의 정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영조 역은 주상욱이 맡았다.실장님 전문 배우라 할 정도로 배경 좋은 엘리트 역할을 많이 맡은 그는 지난해 SBS <자이언트>에서 성공지상주의자면서도 사랑 앞에 약해지는 조민우 역을 통해 넓은감정의 진폭을 보여 주었다.
인간적인, 지독하게 인간적인 그녀, 한유경
김민정
정은이 고난 앞에서도 자신을 지켜 내며 주위 사람을 따뜻하게 비춰주는 인물이라면, 유경은 고난 때문에 생긴 자기 연민에 빠져 타인을 불행에 빠뜨리는 인물이다. 평범한 유년기를 보낸다고 여겼지만 사춘기 때 출생의 비밀을 알아 버린다. 생모인 여배우 명자에게 버려져 생활비 지원을 조건으로 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유경을 진정한 식구로 생각하지 않는 가족은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고, 이때 생긴 상처로 인해 그녀는 자기 안에 수많은 가시를 품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불행에 대해 그 원인을 따지기보다는 범인을 지목하려 했고, 그래서 생모인 명자에게 복수할 꿈을 꾼다. 영화 기획자가 되어 명자를 영화에 끌어들여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하고, 동시에 성공을 위해 재벌 2세인 영조를 유혹해 임신까지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다 준비된 순간, 명자가 젊은 시절 아이를 낳아 버렸다.
.는 정보를 매체에 흘려 명자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동시에 그 아이 가 사실은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정은 역시 이 스캔들에 포함시켜 업계에서 추방시킨다. 하지만 명자가 사실은 자신의 복수도 필요 없을 정도로 암과 빚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는 걸 알자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또 다른 범인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영조의 조부가 명자에게 자신을 버리도록 종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영조와 헤어지고, 아이를 낳을 때도 자신의 신상 정보 대신 정은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댄다. 그렇게 두 혈육을 떼어 내고 성공을 향해 가던 그녀가 다시금 정은에게 명자와 딸 그리고 영조에 대한 소유를 주장하며 정은과의 악연은 다시 이어진다.
비뚤어진 자기애 때문에 유경은 드라마 내내 시청자들에게 많은 미움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지독한 자기 연민은 옳진 않아도 인간다운 것이고, 그것을 이해시킬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하다. 하여 이미 SBS <라이벌>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잃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몸부림치는 악녀를 연기한 김민정이 유경 역할을 맡는다. 겉으로는 시니컬해 보이지만 내면은 부서지기 직전인 유경에게 적합한 캐스팅이다.
아주 깊은 사랑에 눈이 멀어 버린 그, 최강우
서도영
다른 주요 인물들이 친부모에 대한 결핍 때문에 상처를 안고 자란다면, 강우는 오직 혈육이라는 이유로 영화판 최고의 악질로 꼽히는 자기 아버지를 옹호하고 존경하며 자란다. 그렇다고 과거 명자의 매니저를 맡아 명자를 혹사시키던 아버지의 극악함을 배우진 않는다. 오히려 콤플렉스 없이 누구에게나 살갑고 털털하다. 그래서 아버지가 원수처럼 생각하는 집안의 아들인 영조와도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낸다. 사랑의 방식도 마찬가지라, 영화판에서 조감독으로 일하다 촬영장에서 만난 정은에게 반했을 때도 데이트를 조르고 뭐든 다 잘해 주려 노력한다. 하지만 영화사 사장의 아들이라는 배경에 오히려 정은이 자괴감을 느끼고 피하면서 둘의 사이는 진전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난다. 그럼에도 정은을 잊지 못하고, 심지어 그녀가 아이를 낳았다고 오해하면서도 몰래 그녀를 위해 애써 준다. 특히 그녀가 녹록지 않은 세상과 싸우며 무명 배우에서 스타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하지만 그 깊은 사랑이 이 사람 좋은 남자의 눈을 오히려 가려 버린다.정은이 친구 영조와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고 질투하면서 유경의 계책에 휘말려 영조와 다투게 된다.성격도 좋고 여주인공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사랑을 얻지 못하는 남자. 소위 ‘서브남주인공’에 대해 이보다 더 좋은 설명은 없을 것이다. 강우 역시 그런 ‘서브 남주’의 운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그 사람 좋음이 사랑 때문에 질투의 색채로 변하며 강우 역시 자신만의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최근 케이블 드라마 <야차>에서도 형에 대한 질투에 눈먼 모습을 보여 준 서도영이 강우 역할을 맡아 극의 갈등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2011년 KBS저널 2월호)
[ 本帖最后由 gsbddm 于 2011-2-9 23:03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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