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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기상도] '며느리'는 '여자들'을 어떻게 추격했나
'불굴의…', 선두 '우리집…'과 시청률 차 3%이내 턱밑추격… '막장 제거' 흥행 요인
"잡는 것은 시간 문제다."
<불굴의 며느리>가 <우리집 여자들>을 바짝 쫓고 있다. MBC 일일극 <불굴의 며느리>(극본 구현숙ㆍ연출 오현창, 이민우)는 27일 수도권 시청률 17.3%, 전국 시청률 15.7%로 자체 최고 기록을 썼다. <우리집 여자들>(극본 유윤경ㆍ연출 전창근)은 수도권 시청률 18.1%, 전국 시청률 18.4%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불굴의 며느리>가 <우리집 여자들>을 제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굴의 며느리>는 작가-연출-캐스팅의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구현숙 작가와 오현창 감독은 '막장 없는 흥행작'을 만든 연출자로 꼽힌다. 두 사람은 주말극과 일일극 등 호흡이 긴 가족 드라마를 주로 집필했다. 구 작가는 일일극 <열아홉 순정>(KBS1)으로 시청률 40%의 벽을 깬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오 감독은 일일극 <황금물고기>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한 외주제작사의 관계자는 "두 사람은 일일극에 탁월한 연출자다"며 "호흡이 긴 드라마를 지루하지 않게 연출하는 법, 자극적인 에피소드 없이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궁합도 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끌고 있다. 오 감독은 최근 구 작가와 합심해 드라마 대본을 수정했다. 등장인물간의 에피소드가 의도한 연출 방향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였다. MBC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작가와 감독 사이가 삐걱거리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불굴의 며느리>에서는 서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소통이 활발하다"고 귀띔했다.
<불굴의 며느리>에 출연하는 배우들끼리의 '서열'도 촬영장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어주고 있다. <불굴의 며느리>는 강부자를 비롯해 김보연 김용건 임예진 이영하 등이 중심을 잡고 있다. 그 뒤로 신애라 이훈 이하늬가 신인 배우 박윤재 김유리 김준형 등을 끌고 있다. 드라마의 한 출연 관계자는 "배우들의 서열이 분명해서 기강이 제대로 잡혀있다"며 "배우들이 실제로 대가족이 된 듯한 느낌이다"고 웃었다.
<불굴의 며느리>가 KBS 일일극의 아성을 무너뜨릴 기대주로 떠오른 데는 제작사도 한몫 했다. <불굴의 며느리>는 팬 엔터테인먼트(이하 팬)가 제작을 맡았다. <불굴의 며느리>는 팬과 MBC가 <사랑해 울지마>(2009) 이후 손잡은 두 번째 일일극이다.
<사랑해 울지마>는 방송 당시 KBS 일일극의 강세를 꺾고 자체 최고 시청률 21.6%를 거뒀다. 방송가에서 "<불굴의 며느리>를 보면 <사랑해 울지마>의 흥행 곡선이 떠오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불굴의 며느리>가 갈 길은 아직 남아 있다. 이 작품은 5~7%대 시청률로 고전한 <남자를 믿었네>와 <폭풍의 연이>이 조기종방된 뒤 방송됐다. 때문에 <불굴의 며느리>는 두 자릿수 시청률로 첫 발을 뗐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MBC 일일극이 최근 2년여 동안 방송한 <사랑해 울지마> <살맛납니다> <황금물고기> 등은 전국 시청률 20%를 넘으며 안방극장에서 선전했다. <불굴의 며느리>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시청률로는 MBC 일일극의 자존심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불굴의 며느리>의 한 관계자는 "시청률이 높아도 평이 좋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불굴의 며느리>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시청자의 평가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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