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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이진욱, 이 남자를 이제야 발견하다니!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무당이 작두를 잘 타면 예뻐 보인다'
이 얘기는 사람이 자기 분야의 일을 아주 잘 하면 외모에 상관없이 멋지고 예뻐 보인다는 의미다. 맞는 말이다. 이건 세상의 모든 직업에 해당한다.
그리고 배우에게도 이건 예외 없이 적용된다. 배우들을 생각해보라. 외모로 일단 어필이 되도 연기가 안 따라주면, 그저 반짝, 하는 효과로 그치지 않는가.
요즘 자기 분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서 멋진 배우가 있다. 바로 이진욱이다.
그의 이름 세 글자는 솔직히 말해, 유명 여배우와의 열애설 때문에 대중적으로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신인인 그와 이미 톱스타 여배우가 연상연하 커플로 만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였다. 그러나, 그는 곧 군입대를 했고, 그들은 결별을 했고, 그러면서 이진욱이란 배우도 자연스럽게 화제꺼리(?)에서 사라졌다.
그랬던 그가 군 제대를 한 후, 몇 몇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다시 연기에 시동을 슬슬 걸더니 이제 tvN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 여행'에서 물오른 연기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일단 극중 기자라는 직업답게 냉철하고 멋들어진 연기는 기본이요,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향을 얻어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괴로운 과거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뇌하는, 복잡한 내면 연기까지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나인'의 주인공으로 그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어설프게 연기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잠깐 상상해보면 지금의 '나인'은 절대로 탄생하지 못했으리라 싶다. 아무리 대본과 연출이 좋아도 드라마의 얼굴인 배우가 제대로 못했다면, 좋은 작품이 안타깝게도 사장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 드라마의 특성상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배우의 연기가 얼마나 잘 뒷받침 되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그의 연기력을 논하자면, 바로 전작인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로맨틱 드라마의 진수였다는 '로필'이 왜 그리 달달해졌는지, 그의 연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로필'에선 지금의 '나인'에서는 찾을 수 없는 귀여움과 장난스런 모습으로 로맨스남의 연기를 맘껏 펼쳤다.
작년의 '로맨스가 필요해 2012'와 올해의 '나인'을 볼 때, 이진욱은 극중 역할에 따라 천의 얼굴이 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분명 tvN에선 이진욱이란 숨은 진주를 발견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이 드라마들이 아무리 화제가 되어도 케이블 채널의 특성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와도 2% 내외라는 점이다. '나인'이 종영되면 그의 얼굴을 시청률 열 배 이상 기록하는 공중파 드라마에서 보기를 바란다. 시청자들은 항상 좋은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보고 싶은 갈증이 있으니까.
드라마 '나인'의 이진욱은 배우, 극본, 연출의 삼박자의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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