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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帖最后由 flora河马 于 2015-8-14 01:02 编辑
20150811 电影《思悼》制作发布会全场采访内容
http://blog.naver.com/cinemaplus/220448771038
<사도> 제작보고회, 이준익 감독 “시나리오 쓸 때부터 유아인 염두…송강호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그려낸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제공/배급 ㈜쇼박스 | 제작 ㈜타이거픽쳐스]가 8월 11일(화)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 이준익 감독-송강호-유아인 2015년 가장 강렬한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제작보고회에서는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가 비극적 운명으로 치닫게 된 과정을 그린 캐릭터 예고편을 비롯, <사도>의 제작과정을 담은 제작기 영상을 공개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준익 감독은 “모두가 아는 역사적 이야기 이면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리고 싶었다. 아들을 뒤주에 가두어 죽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 영화를 이끄는 힘이라 생각했다”고 비극적 가족사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송강호는 “이준익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감성이 <사도>를 통해 꽃 피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감성이 영화에 어떻게 담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기분 좋게 출연을 결정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유아인은 “대선배 송강호와의 작업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송강호는 ‘영조’와 ‘사도’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주변에 공기를 불어넣어 주었다”며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강한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전했다.
‘영조’의 40년 세월을 연기한 송강호는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영조’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왕위 정통성 논란, ‘사도’와의 갈등을 과장 없이 연기하면서 세월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부터 행동까지 많은 연구를 했다”고 어떠한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영조’의 콤플렉스를 그려내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유아인은 “배우가 아니었다면 뒤주에 갇힌 ‘사도’의 감정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뒤주 속에서 극한의 두려움으로 치닫는 ‘사도’의 감정 변화에 집중했다”며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왕의 남자> 이후 다시 한 번 정통 사극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준익 감독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사극을 선택했다.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영조’와 ‘사도’의 갈등에 대한 공감을 통해 관객들이 사극을 가깝게 만났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사도>는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관심과 함께 주요 포털 사이트 메인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석권하며 2015년 최고 기대작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편 <사도> 제작보고회 대기실에서 부자 못지 않은 케미를 보여준 송강호와 유아인의 인증샷이 올라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 닮은 듯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두 배우의 만남에 네티즌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를 재조명해, 영조와 사도 그리고 정조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 3대에 걸친 비극을 그려낸 <사도>는 오는 9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시네마플러스 - 시사회 현장스케치>
<사도> 제작보고회 녹취록
일시 : 2015년 8월 11일 (화)
장소 : CGV 압구정
사회자 : 박경림
참석자 : 이준익 감독, 송강호, 유아인
[티저 예고편 상영]
박경림: 영화 <사도>의 제작보고회 진행을 맡은 박경림입니다. 먼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티저 예고편으로 오늘 <사도> 제작보고회 시작을 알렸는데요. 공개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2015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의 위용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영화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만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왕의 남자>로 1,230만 흥행 신화를 세운 이준익 감독님과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왕 역할에 도전하는 국민배우 송강호씨, 그리고 매 작품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 연기파 배우들과 완벽 호흡을 맞춰온 유아인씨의 강렬한 만남으로 이미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이준익 감독님과 배우 송강호, 유아인씨가 직접 나오셔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드릴 예정입니다. 그러면 감독님과 배우 분들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경림: 먼저 감독님께 질문 드릴게요. 이 대단한 배우 분들을 어떻게 캐스팅 하시게 되셨고, 또 함께 작업하신 소감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이준익 감독: ‘영조’ 역할에 송강호씨를 캐스팅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쓸 때 ‘영조’ 역할에 송강호씨를 염두에 두지 못했어요. 지난 10여 년 동안 워낙 바쁘셔서 시나리오를 한 번 건네보지도 못했는데, 이번에 흔쾌히 승낙해주셨죠. 캐스팅되는 그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현장에서 송강호씨가 보여준 ‘영조’의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어요. 대한민국 대표배우는 저런 모습이구나 느꼈죠. 그리고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사도’에 유아인씨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20대 배우 중에 과연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죠. <사도>에서 보여준 모습을 영화로 꼭 확인하고 싶었고, 연기는 제가 말로 수식할 수 없을 정도에요. 다시 한 번 두 분의 참여에 너무 감사합니다.
박경림: ‘사도’ 역할에 유아인씨를 생각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외적으로 송강호씨와 유아인씨가 많이 닮아 보이지는 않습니다.(웃음)
이준익 감독: 실제 ‘영조’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보면 지금 송강호씨의 모습하고는 달라요. 송강호씨는 영화 속에서는 40대부터 80대까지 약 40년의 세월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특수분장을 했죠. 그런데 그 모습이 실제 ‘영조’의 어진과 많이 유사합니다. 물론 유아인씨는 실제 ‘사도’의 모습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사도’는 굉장히 뚱뚱했어요. 그렇지만 눈빛을 자세히 보면 유아인씨와 똑같아요.
박경림: 훌륭한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서 얘기해주셨는데 시나리오에 대한 얘기를 안 나눌 수가 없어요. 송강호씨께서 굉장히 단시간에 출연을 결정하셨다고 그러셨는데, 시나리오 본 느낌은 어떠셨나요? # 시나리오에 대한 첫 느낌
송강호: 이준익 감독님과 첫 작업이지만 오래 전부터 감독님과의 작업을 굉장히 기다려왔고, 감독님만이 가진 따뜻한 시선과 감성이 <사도>를 통해 꽃 피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이준익 감독님만의 비교할 수 없는 감성이 어떻게 영화에 녹아 들까 궁금해서 아주 기분 좋게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박경림: 유아인씨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신 소감이 어떠셨나요?
유아인: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이미 많은 작품에서 그려진 부분이죠. 그 이야기가 얼마나 신선하면서도 디테일하고, 또 차별성을 가지고 그려질지 궁금했어요.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아주 신선하고 재미있었고, 새로운 사실과 인물들의 감정에 감탄을 하면서 보았어요. <사도>만이 가진 차별성이 느껴졌죠.
박경림: 지금 말씀을 들으니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렬하게 느껴지는데요. 감독님과 두 배우 분이 만들어 간 영화가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유아인씨는 그 동안 김윤석씨, 김희애씨, 김해숙씨, 황정민씨까지 대단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셨는데, 이번에 송강호씨와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 유아인 – 송강호와의 호흡
유아인: 이루 말할 수 없고, 더할 나위 없었던 것 같아요. 최고의 작업이었던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선배님을 따라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부족하지 않은 파트너로서 마주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 점에서 송강호 선배님과는 서로 죽고 못 사는, 죽이지 못해 못 사는 연기를 하면서 긴장감을 만들어주셨다. 한편으로는 후배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기 때문에 최고의 경험이었어요.
박경림: 반면 송강호씨는 젊은 배우들과 많이 작업을 하셨는데 그들의 능력을 200%로 이끌어주는 상대배우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아인씨와의 호흡 어떠셨어요?
# 송강호 – 유아인과의 호흡
송강호: 오히려 저는 유아인씨의 연기나 열정을 보고 자극 받고, 많이 배우기도 해요. 유아인씨가 저하고 19살 차이가 나는데, 제가 지금 유아인씨 나이 즈음 영화 데뷔를 했습니다. 그때 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유아인씨를 보면 대배우에요. 그 정도로 유아인씨의 삶의 깊이, 배우로서의 열정과 태도 등을 보면 선배이지만 많이 배우게 되는 멋진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유아인: 감사합니다, 아버지. (웃음)
박경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의지하면서 연기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감독님, 세 분 모두 첫 호흡이에요. 긴장감도 있었을텐데 어떠셨나요? # 이준익 감독 – 배우들과의 호흡
이준익 감독: 송강호씨가 ‘영조’로서 첫 촬영을 하는데, 하필 그 장면 분량이 굉장히 많았어요. 평소 송강호씨의 보이스톤이 아닌 ‘영조’만의 목소리를 준비해오셨어요. 길지 않은 대사인데 수 십 번, 수 백 번 연습하시더라구요.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팽팽한 공기가 느껴졌어요. 유아인씨의 첫 촬영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대리청정 씬에서 굉장히 긴 테이크로 촬영했는데, 제가 생각한 ‘사도’의 모습과 유아인씨가 준비한 ‘사도’의 모습이 달랐어요. 배우의 몰입을 끊으면서 서로가 생각한 ‘사도’의 모습에 대해 얘기했는데, 바로 촬영에 들어가서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죠. 첫 촬영을 보면서 ‘사도’는 유아인이어야만 했다고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박경림: 계속해서 영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는데요. <사도>의 캐릭터 예고편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캐릭터 예고편 상영]
박경림: ‘영조’와 ‘사도’가 비극적 운명으로 치닫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과정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예고편 보고 나니까, <사도>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의 주인공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마음을 어떻게 연기했을까가 참 궁금해집니다. 그렇다면 영화를 좀 더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키워드 토크를 준비해봤습니다. 자, 첫 번째 키워드 주시죠.
[키워드 1 – 비극]
박경림: 감독님 <왕의 남자>에 이어서 <사도>에서도 비극적인 내용을 담은 사극을 연출하셨습니다. ‘임오화변’과 관련된 많은 요소 중에 비극적인 가족사에 초점을 두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이준익 감독 – ‘영조’와 ‘사도’ 비극적 가족사에 초점을 두었던 이유
이준익 감독: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 안에서 비극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사도세자’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흔한 이야기죠. 그런데 그것이 비극으로만 남는 것이 아닌 아름답기를 바랐어요.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도 비극에 도달하는 것은 아름다움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들을 뒤주에 넣어서 죽음으로 이끌어간 아버지의 마음과 심리, 감정이 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라 생각했어요. 뒤주 안의 ‘사도’와 뒤주 밖의 ‘영조’의 심리를 쫓아가다 보니 이 비극적인 이야기가 반드시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키워드 2 – 콤플렉스]
박경림: 다음 키워드는 콤플렉스입니다. ‘영조’와 ‘사도’ 모두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있고 그 콤플렉스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죠. 송강호씨는 40년이라는 세월 안에서 ‘영조’가 가진 콤플렉스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 송강호 – 콤플렉스를 가진 ‘영조’를 표현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
송강호: ‘영조’는 형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을 평생 안고 살았고, 천민 출신 어머니로 인해 끊임없이 왕위 정통성 논란에 시달렸죠. 그래서 더욱 냉정하고 가혹한 잣대로 ‘사도’를 대했던 것이 아닐까, 그로 인해 이 비극이 탄생한 것이라 생각해요. 극 중 ‘영조’의 70대 모습을 위해 특수분장을 하기도 했고, 배우로서 제 나이보다 2, 30년을 더 살았던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목소리부터 행동까지 연구를 많이 했죠.
박경림: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 하시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나 더 왕으로서 최선을 다 하셨던 것 같습니다. 왕 역할을 처음 맡으셨다는 게 저도 좀 의외였어요.
송강호: (웃음) 소원 풀었죠.
박경림: 그런가 하면 사도 역할을 맡은 유아인씨는 많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태어나고, 살아간 ‘사도’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 유야인 – 콤플렉스를 가진 ‘사도’를 표현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
유아인: ‘사도’는 사실 굉장히 정통성을 가진 인물이에요. 어쩌면 아버지가 가진 콤플렉스의 피해자죠. 왕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 그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완벽한 왕을 원하는 아버지, 자신보다 뛰어난 기질을 가진 아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 같아요.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상태에서 ‘영조’와 세손을 바라보며 운명에서 도망치고 싶어했던 ‘사도’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키워드 3 – 아버지와 아들]
박경림: 마지막 키워드는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영조’와 ‘사도’의 이야기는 250년 전의 일이지만 현대에도 갈등을 빚는 부자지간이 많습니다. 감독님, <사도>에서의 부자관계를 통해서 관객들이 어떤 것을 느끼기를 바라셨나요?
# 이준익 감독 – ‘영조’와 ‘사도’ 부자관계의 갈등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점
이준익 감독: <사도>는 ‘영조’와 ‘사도’ 그리고 ‘정조’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에요. 2시간 안에 약 56년의 이야기를 압축해야 했죠. 위험하고 어려운 선택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아들이라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어느 순간 경쟁 상대가 되었을 때의 두려움과 자신의 기대를 져버렸을 때의 실망감 그로 인한 애증으로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죠. 그리고 후대에 덕을 베풀어서 복을 받는 것이 56년에 걸친 3대의 이야기를 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그들의 상처와 갈등이 곧 누군가에게 큰 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박경림: 특히 송강호씨는 실제로 아들이면서 또 아버지시기도 한데요. 본인의 부자지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 송강호 – 실제 아들과의 관계
송강호: 아버지가 참으로 힘들게 사셨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저는 실제로 엄격한 아버지는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연기하면서 아버지이자 왕이었던 ‘영조’에 대해 이해가 되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비극적인 상황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박경림: 유아인씨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아버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 어떠세요?
# 유아인 – 실제 아버지와의 관계
유아인: 오히려 세대차이를 확실히 느낀 적도 있어요. 경상도 분이신 저희 아버지는 무뚝뚝한 편이시고, 저 역시 무뚝뚝한 아들인데, ‘사도’를 연기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언젠가는 아버지가 되는 아들, 벗어날 수 없는 혈연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생각했어요.
박경림: 키워드를 통해서 감독님과 배우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사도>를 영화화하는 과정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더 생깁니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제작기 영상을 준비해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제작기 영상 상영]
박경림: 제작기 영상을 보고 나니까, 우리 모두가 아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 안에서 비극적인 이야기를 <사도>를 통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님, 56년간의 사연을 8일간의 이야기로 보여주는 특별한 구성이거든요. 이유가 있나요?
# 이준익 감독 - 56년간의 사연을 8일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특별한 구성을 취한 이유
이준익 감독: 시간 순서로 나열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이야기여서 8일의 시간을 8개의 시퀀스로 나누어서 그 사이사이에 과거의 이야기를 삽입하는 구성을 취했어요. 결국 어떤 목표를 가지고 관객들에게 명료하게 전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사도>를 통해 처음 시도한 구성이어서 저 나름대로 굉장히 두려운 선택이었어요. 놀랍게도 배우들이 그 구성 사이의 여백을 모두 메워 주었죠.
박경림: 기본적으로 시나리오가 좋고, 거기에 배우들이 연기라는 옷을 입혔는데. 시나리오뿐 아니라 의상, 분장 등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셨던 것 같은데요.
이준익 감독: 저와 오랫동안 작업했던 스탭들과 사극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어서, 드라마를 해치지 않고 드라마를 살리기 위한 것들로 채워져서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박경림: 송강호씨, 7월 한 여름에 특수분장까지 정말 쉽지 않은 역할이었는데 어떤 게 가장 힘드셨나요?
# 송강호 – ‘영조’를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
송강호: 물론 덥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런 것도 있지만, 배우로서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힘들었다기 보다는 <사도>라는 영화가 다른 사극 장르나 드라마보다 다른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90% 이상이 팩트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것이죠. 돌직구 같은 사극인 것 같아요. 요즘 드라마나 영화 워낙 사극 작품이 많다 보니까 사도세자, 정조, 많은 이야기들을 익숙하게 알고 있어요. 그런 지점에서 어떻게 우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하는 점의 고민이 연기하면서 가장 성취 해야 하는 부분이죠. 그런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박경림: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는지 느껴집니다. 유아인씨 같은 경우는 뒤주에 갇혀 8일 동안 죽어가는 과정, 이런 연기가 감정적으로 엄청난 소모가 필요한 역할이거든요.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 유아인 – 뒤주에 갇힌 8일간의 과정,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부분
유아인: 물론 그랬지만, 아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싶었던 같아요. 배우가 아니면 사실 경험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물론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실존하셨던 분이지만 배우로서 그 순간을 체험이나마 해볼 수 있다는 것, 그 정서 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는 것. 사방이 꽉 막힌 뒤주 안에서 어떤 감정이 느껴질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혹은 어떤 생각들이 들까에 대한 감정들을 제가 구현해야 했기 때문에, 뒤주 안에 들어갔을 때 감정들이 굉장히 힘든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새롭고, 배우로서 가진 영광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상황에 의해 그런 감정들까지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게 행복했던 것 같아요.
박경림: 극한의 두려움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었는데, 대단합니다. <사도>에 대해서 얼마나 폭발적인 관심을 갖고 계시는지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님들께서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질문 있으신 분들은 손을 들어주세요.
Q. 송강호씨가 말씀 해주셨듯이 90프로 이상이 팩트인 사극이라고 하셨잖아요. 유아인씨는 제작기 영상에서 잠깐 말씀해주셨지만 <사도>를 통해 세상 모든 기성세대와 신세대들의 갈등을 읽으셨다고 했는데, 어떤 메시지를 읽고 참여하게 되셨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유아인 - <사도>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계기
유아인: 기성세대와 신세대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 사실 너무너무 가까운 사이잖아요. 방대한 역사 속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대단히 가깝고 친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죠. 심지어 같은 운명을 걸어야 하지만도 결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는 극심한 차이는 서로가 가진 환경적 차이도 있겠지만, ‘영조’는 천민 출신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왕이고, 아버지가 정통성이 없다면 아들인 저도 정통성이 없는 것이죠. 결코 좁혀질 수 없는 아버지와 아들, 결코 죽는 날까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세대차이의 표상을 ‘영조’와 ‘사도’,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왕과 세자가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그런 부분에 관심이 있다 보니까 흔쾌히 참여했던 것 같아요.
박경림: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끝까지 왕이기를 바랐던 아버지와 아들이길 바랐던 아들 때문에 계속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는 거죠. 또 질문 있으신 분 손을 들어주세요.
Q. 송강호씨에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번이 첫 왕 역할이기도 하지만, ‘영조’ 역할이기도 하잖아요. 그 동안 ‘영조’ 역할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나왔는데. 송강호씨만의 ‘영조’를 어떻게 연기하셨고,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송강호 – 송강호만의 차별화된 ‘영조’를 표현하기 위한 과정
송강호: 영화는 1950년대 작품이 한편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사도세자>(1956) 안종화 감독 作) 드라마로 많이 다뤄졌죠. 정조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로 많이 다루어졌지만, ‘영조’와 ‘사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1960년대 이후로 처음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훌륭한 선배님들이 드라마를 통해 ‘영조’ 대왕을 많이 연기하셨는데, 비약이나 해석의 확대가 아니라 팩트 중심의 드라마다 보니 심리적 과장보다는 현실적인 ‘영조’의 모습이 <사도>의 지향점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연기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가장 현실적인 ‘영조’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유아인: 우리 영화가 사실 무겁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웃음 포인트들이 있거든요. 굉장히 근엄하고 무섭지만 그 안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분이 ‘영조’, 송강호 선배님이시기도 하세요. 인간적이고, 아마 제가 봤던 영조 중에 가장 입체적인 ‘영조’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박경림: 송강호씨는 정말 이 시대의 아버지 상이세요.(웃음) 또 질문 있으신가요?
Q. 감독님께 두 가지 질문 드릴게요. 송강호씨와 유아인씨가 외모적으로는 많이 닮지 않으셨고, 또 연기 스타일과 기질들이 전혀 다른데 굳이 이 두 배우를 부자지간으로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감독님 같은 경우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극을 잘 찍는 감독님으로 대중들이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찍으신 사극을 보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그렇고 <평양성>, <왕의 남자> 등 모든 사극들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팩트에 기반을 둔 사극들에 호기심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으세요. <사도> 같은 경우엔 지금까지 많이 다뤄진 이야기인데, 굳이 다시 사도에 집중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 이준익 감독 – 송강호, 유아인을 부자로 캐스팅한 이유 / 사도의 이야기를 소재로 택한 이유
이준익: 캐스팅 관련해서는 저의 의지나 성과이기 보다는, 배우들의 선택이 더 주요했습니다. 우리는 시나리오를 머리로 쓰는데, 생각을 잘 구현한 거죠. 캐스팅을 위해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했을 때 결국 그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은 감독이 아니라 배우입니다. ‘영조’ 역할은 송강호씨가 선택한 것이고, ‘사도’ 역할은 유아인씨가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사극을 반복적으로 찍게 되는 이유는, 이번에 사극이 5번째 정도 될 겁니다. 제가 잘 모르는 이야기라서 계속 찍는 것 같아요. 만약 잘 아는 이야기라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인간이 어떤 에너지를 생성시키는데 가장 큰 심리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해요. 그 호기심 때문에 계속 사극을 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박경림: 겸손하게 말씀해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팩트를 기반으로 작품을 하고 계시죠?
이준익: 맞습니다. 최근에 팩션이라고 픽션과 팩트를 합쳐서, 판타지가 가미된 소재들의 사극이 활발하게 성장했지만, 사실 <황산벌>, <왕의 남자> 때만 해도 사극이 제가 초창기니까 가능하면 사실을 근거로 현대의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영화들이죠. <사도>도 마찬가지로 250년 전의 ‘사도’와 ‘영조’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뭐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겠습니까. 다 지난 일인데. 하지만 내가 이 땅에 있고, 250년 동안 어떤 사람들은 유구히 어떤 사람들은 그런 관계 속에서 많은 눈물과 갈등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죠. 이 순간에 ‘나’라는 존재 DNA의 한쪽 구석에는 사극에서 있었던 어떤 문제들과 맞닿아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큽니다. 더 깊이 들어가보면 ‘영조’와 ‘사도’의 마음, 그리고 그 주변의 혜경궁부터 시작해서 수 많은 인물들에 대한 공감이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세대갈등에 대한 공감과 이해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그리스 비극에도 없는 그런 비극,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이야기는 있어도,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이야기는 전 세계에 이거 하나일거예요. 그러한 것에 대한 공감은 동의가 아니라, 아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있는 결핍, 상처, 분노, 복수심 이런 것들이 다 페이소스의 과정을 거쳐서 자기 정화작용으로 표출되는 것 같아요. 그것이 바로 사극이 가져야 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사실을 분노로 약간의 각색과 해석의 확대를 더했죠.
박경림: 아버지로서의 ‘영조’, 250년 전의 아버지.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그리고 계속 제작기 영상, 캐릭터 영상, 티저 영상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두 분이 굉장히 닮아 보입니다.
송강호: 부자지간이 너무 안 어울린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오늘은 메이크업도 유아인씨와 비슷하게 해보려고 노력했는데.(웃음)
박경림: 질문해주신 기자님들 감사드리고요. 이제 저희 포토타임만 남아있는데요. 끝인사 부탁드립니다. 감독님.
이준익 감독: 기대를 낮추십시오. (일동 웃음)
송강호: 여러분들께 2년 가까이 인사를 못 드렸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반갑게 여러분들을 뵐 수 있어서 너무 좋구요. 영화를 통해서 관객 여러분들이 날씨 좋은 가을에 따뜻한 영화로 인사 드리게 돼서 너무 감개무량합니다. 많이 찾아와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아인: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일동 웃음)
사실 감독님도 아주 오랜 시간 이 순간을 기대해오셨기 때문에 그러실 거예요. 저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 짧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마음이 끌렸던 작품이 <사도>였습니다. 어떻게 기대를 안 할 수가 있겠습니까. 드디어 많은 분들에게 소개되고 뚜껑을 조금씩 열게 될 것 같은데 많이 기대해주시고요. 큰 사랑 보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경림: 아쉽지만 이것으로 <사도> 제작보고회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비극이지만 누구도 제대로 몰랐던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사도>를 통해서 확인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기자님들께 감사의 인사 드리겠습니다. –끝-
<자료: 흥미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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