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호 “실제론 만두남 현수와 전혀 달라..부럽기도”(인터뷰)(郑京浩的专访)
안녕하세요" 밝게 웃으며 인터뷰실로 들어서는 배우 정경호에게선 '자명고' 속 비극적 로맨스 주인공 호동왕자도, 영화 '거북이 달린다' 속 희대의 탈주범 송기태의 모습도 온데간데 없었다. 그저 SBS '그대 웃어요'의 강현수만이 있을 뿐.
한층 밝아진 모습이 보기 좋다며 말을 걸자 정경호는 "오랜만에, 아니 거의 처음으로 밝은 역을 맡았어요. 드라마 자체가 유쾌하고 따뜻하고 밝다 보니 편하고 좋아요. 힘든 때일수록 밝은 연기를 하게 되면 덜 지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며 쾌활하게 웃었다.
"감독님이 워낙 유쾌하게 만들어 주시고, 이민정씨같은 경우 이전부터 알고 지냈고 (최)정윤누나는 워낙 선후배 사이로 친한 사이였어요. (이)천희형은 잘 몰랐는데, 예전에 함께 술자리에서 어깨동무 하고 찍은 사진이 있더라고요 하하." 동년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막내 이미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정경호는 "민정이 누나는 소주 먹으며 친해졌어요"라고 슬쩍 귀띔했다.
극중 짝사랑하고 있는 얼음공주 서정경(최정윤 분)은 동갑내기 설정이지만 실제 배우로선 연상녀. 평소 연애 스타일에 대해 묻자 정경호는 "전 동갑이 좋아요. 친구같이 얘기도 많이 해주고. 동생의 경우 많이 챙겨줘야 되는데 솔직히 제가 그런 걸 잘 못해서요. 그렇다고 누나를 만나면 왠지 주도권을 빼앗길 거 같아서..."라며 조잘거렸다.
정경호는 극중 일명 '만두남' 캐릭터로 급부상했다. '만두남'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카리스마가 넘치긴 하나 사랑에 있어서는 소심하기 짝이 없는 남자를 일컫는 신조어. 실제 본인의 성격과 비슷하느냐 묻자 정경호는 "전혀 아니다"고 손사레를 쳤다.
"현수는 가족에게도 잘 하고, 자기 목표가 뚜렷하고. 8년째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어떻게 보면 부러운 인물이죠. 행복한 가족과 확실한 꿈과 좋아했던 여자들이 있으니. 전 현수처럼 그렇진 못했거든요."
하지만 어려서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온 그의 말에 더해 생각해보면, 인맥 넓고 절대 '안' 소심해보이는 그는 만두남과 거리가 있어보였다. 이때다 싶어 여자친구에 대해 슬쩍 묻자 "없다"고 간단히 답하는 그는, 현수와는 조금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여전히 꿈을 좇는 건실한 이미지의 청년이었다.
SBS '자명고'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던 정경호는 사극 경험에 대해 양단의 반응을 내비쳤다. "사극, 너무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긴 작품은 당분간 못 하겠더라고요." 그런 말이 나올만도 하다. 극 초반에 비해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 "밥 많이 드세요" 라는 인사를 슬쩍 건네자 쑥스러운 듯 웃는다.
"사극은 생각보다 틀이 없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사극은 틀이 없더라고요. 생활극 같은 경우 어떻게 보면 선들이 쉽게 정해지는 거 같은데, 사극은 틀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배우가 자유롭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느끼고 배종옥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혼났어요."
어느덧 7년째 배우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정경호에게 7년간에 대한 자기 평가를 부탁했다. "음... 점점 작품을 할수록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님은 먼 곳에' 때부터 점점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중하게 연기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요. 고민도 더 하게 되고." 정경호는 "그래도 좋은 배우가 되려면 아직 멀었죠"라며 작품에 대한, 좋은 인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감독 아버지(정을영PD, '내남자의 여자' 등 연출)를 통한 도움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솔직히 아버지 덕도 많이 봤죠. 다들 아는 분이시고, 제가 출연한 작품 감독님들이 아버지 후배이시니까. 좋게 보면 좋은 거지만,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끔 잘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도 없지 않아 그만큼 더 잘 하게 되더라고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그에게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물었다. 작품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게 흥미로우면서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정경호는 "힘들다"고 대번 답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우면서도 고민되고 스트레스 받는 거... 작품 시작하기 전에 캐릭터 만드는 과정이 힘들지만 한편으론 또 제일 신나요. 그 과정이 없으면 좋은 작품이 절대 안 나오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준비를 많이 할수록 작업이 수월하고 신나고, 또 재밌더라고요."
이어 그는 "창조적이기도 하지만 저는 그냥 제게 주어진 역할에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를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뭔가를 생각해 거기에 맞춰 가는 거죠"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정경호는 배우로서의 책임감은 커진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거듭할수록 이젠 정말 못하면 안될것 같아, 잘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지금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가 결정되는 것일테니까요."
인터뷰 말미 물었다.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정경호가 답했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좋은 배우가 뭘까 생각해봤어요. 연기를 잘하는 게 좋은 배우인가, 스태프, 동료들에게 잘 하는 게 좋은 배우인가. 흥행 배우가 좋은 배우인가. 전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 本帖最后由 apqdeyy 于 2009-10-13 16:42 编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