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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0-4-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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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넘버원' 윤계상 "지금은 사랑만큼 일도 소중해"
[티브이데일리=김진경 기자] 배우 윤계상은 예상하지 못한 의외성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로드넘버원(ROAD NO.1)'(한지훈 극본, 이장수 김진민 연출)의 현장에서 만난 윤계상은 자신의 감정에 흔들리고 방황하는, 그래서 더 매력적인 진짜 남자가 돼 있었다.
로드넘버원에서 윤계상은 육사 출신의 엘리트 장교 태호 역을 맡았다. 군인으로 성공해 애국하고 싶은 꿈이 있기에 자부심 넘치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수연(김하늘)을 만나 자신의 모든 신념을 하루 아침에 의심하게 되는 태호.
윤계상은 "끊임없이 갈등하기에 더 인간적인 캐릭터"라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바로 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태호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대본을 읽었더니, 촬영장에서는 대본 없이도 연기가 가능하더라"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아래는 윤계상의 일문일답.
Q. 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출연작을 선정하는데 있어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로드넘버원' 속 태호라는 인물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태호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부분에 마음이 많이 끌렸다. 장우(소지섭)는 사랑에 대한 확고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 점은 수연 역시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태호는 힘들면 그 힘듦이, 갈등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람이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비쳐지는 내 이미지는 밝고 경쾌한 느낌들이었다. 한 이미지만 오래 비춰지면 식상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남성답고 카리스마 있는,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태호라는 인물을 만나서 참 다행이지 싶다.
Q. 전쟁 드라마는 어렵다. 웬만해서는 시청률을 기대할 수 없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령층도 다소 높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드넘버원'을 봐야 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나?
사실 '로드넘버원'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주제는 전쟁도 아니고 스케일이 큰 화려한 액션신도 아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전쟁 장면은 흥미 있는 볼거리 일 순 있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는 핵심에 있는 것은 바로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이고 그들이 서로를 사랑해온 방식이다.
나도 그렇고 촬영을 하고 있는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그렇고 시청률에 대한 의심이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Q. 스태프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본 드라마를 위해 다양한 준비들을 해왔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염두에 두었던 영화나 인물은 없나?
외가 쪽 식구들이 이북에 살다 전쟁 때 이남으로 피난을 왔다. 그렇게 따지면 나도 전쟁과 거리가 먼 사람이 아닌데 내가 직접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전쟁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고 살아온 게 사실이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잘 만들어진 대작들을 드라마 준비하는 기간에 쭉 살펴봤다. 그게 다였다. 따로 더 연구를 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대본에 충실했다고 해야 하나?
사실 난 태호라는 인물에 대한 연구를 더 많이 했다. 많이 봐서 그런지 촬영 들어가기도 전에 대본을 모두 외웠다. 덕분에 촬영장에서는 대본을 보지 않고도 대사 하나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Q. 전방 21사단 수색대에서 복무했다고 알고 있다. 군 복무하던 시절 추억이 많은 것 같은데 연기하는데 있어 도움이 됐던 노하우나 상황이 있었나?
아무래도 군 생활을 해서 그런지 경례, 제식이나 총을 다루는 동작들은 꽤 익숙하다. 내가 근무했던 곳이 최전방이어서 수색병이나 천병같은 단어들도 낯설지 않고.
GP에도 3개월 정도 투입됐는데 우리야 완전 무장에 팀을 이뤄서 행동할 정도로 제약이 많았지만 이북 사람들은 옷차림도 편하고 철조망조차 없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장에서 이북 복장을 하고 있는 배우들을 보면 괜히 친근하고 그렇다.(웃음)
Q. 윤계상하면 해맑고 풋풋한 순수 청년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전작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 왔는데 이번은 좀 다른 것 같다. 자신과 태호의 닮은 점과 차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나?
자존심이 세고, 지기 싫어하는 점은 많이 닮은 것 같다. 다른 점을 찾자면 태호가 더 집착이 강하지 않나 싶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태호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나라면 저렇게 까지 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들이 들기도 했다.
Q. '로드넘버원' 속 태호는 사랑과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연에 대한 감정도 사랑과 증오 두 가지가 교차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윤계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보다는 사랑'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라면 태호의 입장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 같은가?
사실 태호가 기다린 것은 집착이 아니라 대답이었을 것이다. 그게 이뤄지지 않아 집착이 됐지만. 내가 태호였어도 그러지 않았을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이고,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결정하는 순간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물론 태호가 아닌 나 윤계상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일과 사랑'이라는 선택은 (1년, 10년 후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랑 만큼 일도 소중하다.
[티브이데일리=김진경 기자 star@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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