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tr][/table]
원작소설의 인기와 꽃미남 스타들의 대거 출연은 흥행 드라마의 단초를 마련했고, 김원석-김태희 조합의 연출과 극본은 드라마에 살아 있는 숨을 불어넣을 것이다. 여기에 감초 연기자와 명품 중견 배우가 합세했으니, 웰메이드의 필요조건은 모두 만족시켰다. 성균관이라는 배경도 좋아 보인다. 이제 남은 건, 시청자의 판단뿐이다.
글. 채성훈 + 사진. 박재헌
네티즌이 알아본 웰메이드
난리가 났었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원작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정은궐 작)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문이 강호에 퍼지자 네티즌수사대원들이 속속 캐스팅에 동참했다. 주인공 이선준 역에 누가 좋겠다느니, 누구는 김윤희 역에 절대 안 된다느니…. 네티즌수사대의 즐거운 설왕설래가 시작됐다. 그들은 명부까지 만들어가며 즐거운 참견을 시작했으니 일간지는 이를 일러 ‘가상 캐스팅’이라 불렀다.
제작진이 캐스팅을 완료해 김이 빠지자 이번엔 제작사가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언론을 통해 제작 현장을 감질나게 ‘잘금찔금’ 흘렸으니, 애가 끓은 예비 열혈시청자들은 오매불망 몸이 달 수밖에. 그러다 방송 시작을 보름여 앞둔 8월 16일, 드디어 포스터가 공개된다. 주인공 이선준(박유천 분)과 김윤희(박민영 분)의 애정행각 포스터가 공개되자, 네티즌과 예비 열혈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딱 일주일 뒤, 전대미문의 ‘생중계’ 제작발표회가 한양에서 열리자 조선팔도 약 30만 명의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제작발표회를 시청했다.
원작의 힘일까? 꽃도령·처녀의 공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을까? 도대체 <성균관 스캔들>이 어떤 드라마기에….
‘성균관’을 위해 모인 최고의 제작진 라인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성균관 스캔들>은 조선시대 학문의 요람인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다. 이 ‘신성한’ 학문의 요람을 ‘감히’ 청춘 드라마의 무대로 탈바꿈시킨 원작자 정은궐의 ‘자유로운’ 상상에 일단 점수를 주고 싶다. 성균관은 언제나 역사책과 사건의 배경으로만 머물렀기에 그 안을 이처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는 그동안 많지 않았다. 아는 사람은 많아도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문, 성균관의 구석구석을 알아가는 이번 계기가 방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다른 공적효과가 아닐까.
연출은 김원석 감독이 맡았다. 그렇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신데렐라 언니>를 연출했었고 멀게는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의 연출자다. 작가 역시 김원석 감독과 궁합을 맞춰온 김태희다. 그녀는 KBS <드라마시티>, SBS <오픈드라마> 등의 단막극으로 차곡차곡 내공을 연마했고, 2008년에는 김원석 감독과 함께 <대왕세종>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색적 소재와 독자들이 인정한 베스트셀러 소설의 드라마화, 여기에 최고의 이야기꾼과 연출가가 힘을 보탰으니 가히 최고의 제작진 라인이 아니겠는가.
신구의 조화, 천하무적 4인방
방송을 앞두고 조선시대 F4로 분한 ‘잘금 4인방’(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이 드라마에는 총 세 그룹의 4인방이 등장한다. ‘잘금 4인방’은 앞서 말했고, 두 번째 4인방이 있으니 ‘잘금 4인방’과 대결구도를 이루는 ‘찔금 4인방’(전태수, 강성필, 동윤, 채병찬)이다. 극의 감초 ‘찔금 4인방’은 개성 강한 연기로 극의 재미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 이와 함께 깊이 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김갑수(이정무 역), 이재용(하우규 역), 안내상(정약용 역), 조성하(정조 역) 등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 명품 중년 4인방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만백성이 알아주니 회가 거듭될수록 독보적인 캐릭터는 튀어나와 극 전개를 더욱 짜임새 있게 이끌어갈 것이다.
스토리 라인 또한 단순한 청춘 남녀의 사랑과 우정만을 다룬 시대 멜로극을 극구 사양한다. 하이틴으로 포장한 그 이면에는 조선을 바로잡고자 했던 정조의 꿈과 그를 둘러싼 조정의 갈등, 암투가 등장하고 그 속에서 모든 금기를 뛰어넘고 성장해가는 푸른 꽃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화면을 채울 예정이다.
매력적인 소재와 환상의 조화, 신-구 배우의 라인업, 탄탄한 스토리를 모두 갖췄으니 <성균관 스캔들>은 <제빵왕 김탁구>를 능가하는 웰메이드 작품이 되고도 남지 않을까?
저널지기 (mediante)
해방둥이, 통기타 세대, X세대, 88만 원 세대…. 모든 청년은 나름의 고유한, 게다가 지독한 청춘의 시련을 겪는다. 그것을 딛고 일어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 다행인 것은 그들에겐 언제나 친구가 있다. 이 청년도 마찬가지. 그 청년은 다른 청년과 함께하기에 서로의 키를 맞춰 오늘 밤을 자고나면 한 뼘씩 더 자란다.
글. 정현철 + 사진. 래몽래인
佳郞 이선준 (男 / 노론 / 믹키유천 분)
조선시대 엄친아, 동성애에 빠지다?
단 한 번도 길이 아니면 가질 않았던 나··· 이선준이··· 네 녀석이 좋아졌단 말이다。 남인에다 하는 짓은 순 엉터리에 게다가 사내놈인··· 네 녀석이 좋아졌다구。
이선준은 자존심 강한 조선시대의 ‘엄친아’다. 그도 그럴 것이 임금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노론의 거두이자 정가의 핵심인 좌의정 대감의 자제다. 저 훤칠한 키는 또 어찌할 것인가. 눈같이 하얀 저 피부는 귀족적 풍모를 말없이 전하고도 남을 것이다. 잘나도 너무 잘났으니, 옥골선풍(玉骨仙風)이란 딱 그를 두고 한 말이요, 별호도 가랑(佳郞)이니 어찌 훌륭한 배필이 아니라 할 수 있겠나.
헌데 문제는 성격이다. 집안 하며, 생김 하며, 총명하니 자존(自尊)이 넘쳐 자만(自慢)이 되었다. 성격은 뻣뻣하고 양해나 부탁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왜 아니겠는가. 아쉬울 일이 없는 것을…. 몸종이 돌보고 하인이 키웠을 터, 겸손 따위를 조기교육 받을 여건이 안됐다.
이쯤 듣고 보면 누구 생각나는 사람 없는가? <제빵왕 김탁구>의 구마준이 생각난다면 드라마 좀 아는 당신이다. 여기까지 일견 비슷한 면이 있다. 허나 이선준은 옳지 않은 권위에 승복하는 것은 비굴한 처사라 생각한다. 꼿꼿한 선비 정신의 소유자다. 학인(學人)으로서 사대부로서 인간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누구나 쉽게 말하는 정도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선준은 죽을힘을 다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간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런 그에게 금단의 사랑이 찾아온다. 사내가 사내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품격과도 원칙과도 맞지 않거늘 그는 ‘남자’ 김윤식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해버린다. 아뿔싸!
轉自 dn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