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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옥세자’로 연기의 꿈을 펼치다(인터뷰①)
12-06-09 12:06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한지민에 따귀를 때리고 물을 끼얹고 싸늘한 눈빛을 쏘아댔다. 또 이태성과는 인상을 쓰며 음모와 모략을 꾸몄고, 박유천에게는 눈웃음을 흘려댔다. 이후 박유천의 다리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 빌었다. SBS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 정유미 이야기다. 정유미는 ‘옥세자’의 홍세나를 통해 입체적인 악역을 만들어냈다.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악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향기에 대한 이미지가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어요. 다행히 많이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타당성이 있는 악역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잘 지켜졌나 모르겠어요. 세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어요. ‘아버지의 사랑 없이 얼마나 조마조마 하면서 살아왔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라도 세나가 악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오길 바랐는데 그런 신은 없어서 아쉬웠어요.”
‘옥세자’는 방송 초반부터 생방 제작에 돌입했다. 하루하루 바쁘고 쉴 틈 없이 촬영했고, 일주일에 3시간 자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정유미는 체력적인 것 보다 사람들과의 이별이 힘들었다고 했다.
“진짜로 신기했던 게 ‘천일의 약속’ 때보다 더 회복이 안 되는 거예요. ‘옥세자’ 중간에 배우들 전체적으로 끝나길 바라는 시기가 있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막상 3회 정도 남았을 때는 너무 아쉽고 섭섭하고, 사람들이랑 헤어지는 게 싫더라고요.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진짜 사람들과 작업하는 것 같았어요.”
“‘천일의 약속’은 전체적으로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너무 컸거든요. 그런데 ‘옥세자’는 대본에 나오지 않은 장면도 배우들과 PD가 생각해서 만들기도 했어요. 그만큼 단합이 잘됐다는 거죠. 현장에서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원래 꿈을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송 중간에 홍세나에 대한 욕이 각종 게시판에 가득했다. 정유미가 아니라 홍세나였다. 여회장을 죽일 때 특히 심했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방증이다.
정유미는 “향기가 저에게 전부일 줄 알았는데, 향기가 드러나지 않은 세나를 만나게 돼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주변에서 인터넷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욕이 많다고. 잘했기 때문에 욕도 하신 거니까 오히려 기분이 좋더라고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전형적인 악역을 탈피해서인지 ‘옥탑방 왕세자’는 정유미에게 큰 만족감을 준 듯 했다.
“기존 주인공의 친구들은 캐릭터가 전형적이잖아요. 그런데 세나는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언제쯤 나도 변화를 확확 주는 연기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향기도 그렇고 세나도 그렇고 그만의 색깔을 표현한 것 같아요.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원래의 꿈을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뻐요.”
“그래서인지 벌써 다른 게 하고 싶어요.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도 줄어들었어요. 촬영 하는 동안에 잠도 못자고 3일에 30분 자고 씻지도 못하고. 그래서 무조건 쉬어야지 했는데 또 일을 하고 싶네요. 대신 이번에는 평범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박하(한지민)처럼 긍정적이고 명랑만화 같고 밝고 사랑받는 역할 어떨까요.”
[정유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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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한)지민 언니가 부러워하더라”(인터뷰②)
12-06-09 14:26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배우 정유미는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박하(한지민)의 배다른 언니 홍세나를 연기했다. 극중 홍세나는 처음부터 계속 박하를 괴롭혔다. 무시를 전제로 두고 물을 뿌리거나 따귀도 때렸다. 그러는 사이 서로 정이 쌓인 듯 했다.
“정말 언니한테 못 되게 굴었죠. 언니가 받아주지 않았다면 정말 힘들게 촬영했을 것 같아요. 편하게는 못 지냈을 것 같아요. 제 성격상 미안해서 먼저 다가가지 못했을 거예요. 정말 고마웠죠. 연기도 많이 받아주고. 내꺼 뿐 아니라 상대방 때도 열심히 하면 고맙잖아요. 지민 언니는 자기 신보다 제 꺼 찍을 때 더 감정을 끌어올려요.”
“가끔 리허설 때 힘을 빼고 하는 사람이 있대요. 상대방 방심 시키고 본방 때 최선을 다하면 자기가 돋보일 수 있죠. 그렇게 자기 신을 따먹는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 배우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를 너무 잘해줬어요.”
사실 이번 작품에서 한지민은 박하를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과 악이 뚜렷한 ‘옥탑방 왕세자’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 정유미는 욕을 먹어야 연기를 잘 한다는 평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런 중에도 한지민이 정유미에게 부러워했던 부분이 있었다.
“‘옥탑방 왕세자’에서 심복 3인도 인기가 좋았잖아요. 저랑은 딱 한 번 붙었어요. 도치산(최우식) 맹장일 때. 엄청 웃겨서 촬영을 못할 뻔 했어요. 지민 언니도 웃느라 연기가 안 된다고 했거든요. 나는 뒤에서 음모만 꾸며서 처음엔 정말 부러웠는데, 연기 한 번 하고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났어요. 미치겠더라고요. 정석원씨는 계속 방구 얘기하고, 자기들끼리 어쩜 그리 웃기는지. 허벅지를 꼬집어도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작진에 ‘저는 태무(이태성)랑만 찍을래요’라고 했어요. 웃음 참기가 힘들어서. 근데 저희도 재밌었어요. 이태성씨가 워낙 장난기도 많고 웃기거든요. 거기는 상황이 재밌지만 태무는 사람자체가 웃기니까. 한 번은 지민 언니가 저보고 ‘태성이랑 찍으니까 좋겠다’고 절 더 부러워하더라고요. 하하”
태무랑만 찍고 싶다고 밝힌 정유미는 방송 중반 ‘용태무 본부장’ 때문에 곤혹을 치뤘다. 발음 논란이 있었던 것. ‘용태무 본부장’의 용태무가 용태용으로 들린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었다.
“논란이 있고 나서 그 발음을 다시 했어요. ‘무’랑 ‘본’이랑 섞이면서 ‘용’처럼 들리더라고요. 그 장면 찍을 때가 3일동안 잠 한 숨도 못자고, 마지막 신이었거든요. 그 신 끝나면 집에가서 쉬는 상황. 배우고 스태프고 모두 ‘멘탈붕괴’ 상황이었어요. 그때 용이라고 했는지 무라고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어요. 그래도 미치지 않고서 제가 용태용이라고 했을까요.”
“그 때부터는 ‘용태무 본부장’만 나오면 민감해졌어요. ‘무’에 강조를 더 하게 됐어요. 그래도 그런 일 치르면서 놀라웠던 게, 예전 같으면 엄청 고민했을 사건이에요. 그런데 워낙 바쁘게 돌아가니까 연연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더 연기 잘하면 된다’고 다짐했죠. 3일은 끙끙 앓았을 사건인데 희한하게 쿨하게 넘어갔어요.”
그런 그에게 ‘옥탑방 왕세자’는 어떤 것을 알려줬을까. 연기보다는 현장을 배웠단다. “처음으로 악역을 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이 넓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천일의 약속’의 현장과 ‘옥탑방 왕세자’ 현장은 완전히 상반되거든요. ‘천일의 약속’은 좀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옥탑방 왕세자’는 좀 자유롭고. 현장에 대해 배운 점이 커요.”
1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졌다. 시간 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인터뷰는 유쾌하게 흘렀다. 그러면서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어떤 기자님이 ‘향기가 실제 성격이에요? 세나가 실제 성격이에요?’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렇게 궁금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향기도 있고, 세나도 있고 또 다른 작품에서는 새로운 캐릭터가 있는. 캐릭터의 색깔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 그 정도로 연기를 잘했으면 좋겠네요. 헤헤.”
[정유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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