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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결방 달래줄 역대 특별출연, 김영애부터 이상엽까지
“Doctors” 停播 历届 特别助演 回顾 从金英爱 到 李相烨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연출 오충환)가 종영까지 3회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16일 '리우 올림픽' 중계로 인해 결방한다. 후반부 전개를 가열차게 달려도 모자랄 판에 갑작스러운 결방은 유독 아쉽다. 이에 결방의 아쉬움을 달래줄 역대 특별 출연자들을 되짚어 봤다.
◆ 김영애, 박신혜 키운 8할
'닥터스'의 강말순(김영애)은 자신의 아들 유민호(정해균)에게 버림 받은 손녀 유혜정(박신혜)을 거뒀다. 그는 반항아인 유혜정을 진심어린 사랑으로 감싸 교화시켰다. 더욱이 강말순은 진명훈(엄효섭)의 의료사고로 사망하며 유혜정을 복수에 불타는 의사로 키웠다. 이에 사망 후 13년이 지났어도 유혜정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리운 존재로 각인됐다.
김영애는 '닥터스'에서 자신이 관록의 배우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박신혜를 바라볼 땐 손녀 사랑이 지극한 할머니로, 김래원 앞에서는 구수한 하숙집 주인으로 변신하며 시청자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든든한 중견 카메오의 활약이 드라마 초반 캐릭터 유혜정은 물론 그와 호흡한 연기자 박신혜의 매력까지 돋보이게 만들었다.
◆ 정경순, 이성경 한정 촉매제
유혜정에게 강말순이 있었다면 진서우(이성경)에게는 오영미(정경순)이 있었다. 오영미는 진서우의 가족도 친구도 아닌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환자였으나 수술 후 치료 과정에서 누구보다 강한 환자와의 유대감(라포)을 선사한 인물. 수술 뒤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권고를 뿌리치고 멀쩡함을 과시하려 제자리 뛰기를 하다가 사망한 다소 뜬금 없는 전개에도 그의 죽음은 충격적이었다. 진서우는 바람 난 남편에게 버림 받고 평생을 회한 속에 산 오영미의 삶을 통해 유혜정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참지 않고 살기로 작심했다.
정경순 역시 김영애 못지 않게 안정적인 연기로 '닥터스'에 한 획을 그었다. 그의 연기 덕에 오영미는 톡 쏘는 식당 아줌마에서 회한 가득한 환자로 자연스레 변신했다. 간접광고가 등장했던 퇴장이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그의 등장이 진서우 캐릭터의 각성을 이끌었고 연기 역시 안정적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 이기우, 스포츠카 남긴 그 사람
공병두(이기우)는 첫 방송에서 부하들의 부축 속에 국일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그는 여의사인 유혜정의 수술을 거부하다 자신의 부하들을 단번에 제압하는 싸움 실력에 반했다. 또한 자신을 살려준 깔끔한 유혜정의 수술 실력과 병실을 기습한 괴한으로부터 지켜주는 따뜻함에 또 반했다. 이에 조폭이라는 위험한 신분으로 인해 유혜정에게 애정 대신 스포츠카를 선물하며 바람처럼 퇴원했다.
머리에 수술 후 보호대를 두른 상태에서도 이기우의 비주얼은 감출 수 없었다. 조폭이라기엔 넘치는 키와 비주얼이 카메오임에도 박신혜와의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박신혜를 견제했다가 동경했다가 다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시청자의 몰입을 도왔다.
◆ 지수, '남사친'의 좋은 예
김수철(지수)은 반항아이던 유혜정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유혜정을 쫓아다니다가 강말순의 죽음을 계기로 불우한 가정 환경과 아픔에 공감해주는 둘 도 없는 친구로 거듭났다. 세월이 흘러 의사인 유혜정과 카페 맥주 배달부로 만났지만 여전히 스스럼 없는 사이. 또한 김수철의 사고와 수술은 유혜정을 의사로서 한층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지수 역시 이기우와 마찬가지로 특별출연임에도 박신혜와의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20대의 나이에 10대인 고등학생과 30대의 성인 남성을 모두 소화하는 연기와 비주얼이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임지연, 특별 출연의 비타민
이수정(임지연)은 최연소 양궁 금메달리스트였으나 연습 중 스트레스로 인한 손 떨림 증상이 악화돼 홍지홍(김래원)을 찾았다. 그는 홍지홍의 권유 끝에 의식이 깨 있는 상태에서 머리를 열고 뇌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어웨이크 서저리를 받기로 했다. 특히 수술 도중 혈류가 발생해 눈이 갑자기 멀었던 진귀한 경험에도 성공적으로 수술을 견디며 홍지홍의 수술 실력을 전국적으로 광고하도록 도왔다.
김민석이 '닥터스'의 고정 출연자들 중 '인간 상추'인 최강수로 활약했다면, 임지연은 '닥터스'의 카메오 중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임지연은 특유의 발랄함으로 손 떨림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도 밝은 이수정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
◆ 한혜진·조달환, 카메오 맞죠?
안성수(조달환)는 건물에서 떨어진 조수지(한혜진)를 데리고 국일병원을 찾았다. 그는 조수지의 둘 도 없는 남편임을 주장하며 극진한 간호로 병원 사람들의 신망을 샀으나 실상은 과거 헤어진 뒤 집착을 버리지 못한 스토커였다. 이에 조수지는 전신이 마비된 가운데 움직일 수 있는 눈꺼풀만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 결국 홍지홍이 의심 많은 신경외과 의사답게 예리한 눈썰미로 조수지의 의사를 포착했고, 유혜정이 안성수의 재습격을 막으며 조수지를 지켰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조달환이 소름 끼치는 반전 연기로 로맨스가 주를 이뤘던 드라마에 스릴러 장르로의 재미까지 더했다. 한혜진 역시 눈꺼풀 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로 내공을 과시했다. 역할은 가해자와 피해자였던 두 사람이지만 실상은 드라마를 위한 더 없는 시너지를 냈다.
◆ 각설하고, 남궁민
남바람(남궁민)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대신해 두 아들 해와 달 형제를 키우고 있는 싱글 대디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찾은 국일병원에서 해와 달 형제의 뇌종양을 알게 됐고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수술비까지 부담하게 됐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남바람은 고아인 아이들이 받는 병원비 지원을 자신의 아이들은 받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비관했다.
결국 그는 투신자살을 시도하려 했으나 병원 옥상으로 달려온 유혜정의 설득으로 삶을 위한 의지를 되찾았다. 더욱이 남궁민의 명품 연기가 남바람의 뜨거운 부성애를 활활 타오르게 하며 시청자를 울렸다. 이에 특급 출연이나 다름 없는 '닥터스'의 특별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 이상엽, 더 보고 싶어요
예비신랑(이상엽)은 함께 산지 3년 만에 결혼하기로 한 아내와 함께 교통사고로 국일병원을 찾았다. 사고가 워낙 심해 아내는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임신 20주였다. 산모는 물론 태아 어느 한 쪽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는 가운데 홍지홍은 의학적 소견으로 수술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예비신랑은 절대 아내도 아이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실낱 같은 희망으로 아내의 수술을 부탁했고 유혜정의 지지 속에 홍지홍의 마음을 돌렸다. 결국 수술은 잘 끝났지만 결국 아내는 뇌사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사랑한다는 말이 너무 귀해서 아끼다가 제대로 된 고백 한 번 못해봤다는 이상엽의 절절한 감정이 더해졌다. 기적을 바라는 순애보 연기가 '닥터스' 애청자들을 기도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그의 진한 감정 연기를 한 번 더 볼 수 있다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팬 엔터테인먼트 / 그래픽=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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