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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중3은 어떻습니까] 드라마 15세 vs 현실 15세 "누가 더 독할까?"
[스포츠서울닷컴ㅣ김지혜기자] 중학교 3학년생 박민철(가명)군은 최근 일고 있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욕설논란이 우습다. 드라마에서 나온 은어나 속어 욕설 등은 이미 학교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는 수준.
박군에 따르면 '미친X'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들이 다수다. 그는 "'씹혔다', '쌔끈하다' 등 은어와 'X병', '미친X' 등 욕설이 논란이 됐다면 학교는 논란의 연속"이라며 "더 심한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가 많은데 저 정도 단어가 문제가 되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여중생인 송경이(가명)양 역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드라마의 폭력성과 선정성에 대해 고개를 흔들었다. 특히 시도 때도 없이 손목을 자른다는 드라마 '타짜'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는 "이미 추석특선 영화로 '타짜'를 봤다"면서 "손목을 자른다해서 전혀 무섭지 않다"고 답했다.
프로그램 등급기준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드라마의 폭력성은 15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우선 폭력성 부분. 방통위는 "폭력묘사가 사회정의에 위배하여 정당화되거나 미화되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손목을 걸고 도박을 벌이는 '타짜'나, 야심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에덴의 동쪽' 모두 사회정의에 어긋난다.
15세 등급인 '그들이 사는 세상'은 물론, 12세 등급인 '베토벤 바이러스'에도 등장하는 'X끼'라는 단어 역시 방통위 기준에 근거하면 규제대상이다. 방통위는 "악의 없는 욕설이나 은어 등은 건전한 언어습관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돼야 한다"고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 속에 살고 있는 15세 청소년들은 '타짜'나 '에덴의 동쪽'보다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돼 있다. 뉴스 사회면에 나오는 세상은 훨씬 잔인하다. 또한 'X끼', 'X랄' 등의 단어는 부모님은 물론 선생님에게서도 자주 듣는 말이다.
드라마 등급제의 모순은 바로 이것이다. 분명 청소년을 위해서는 자율적인 개선이 필요함에도 불구 청소년은 더 심한 환경에 둘러싸여있다는 것이다. 현실에 사는 15세 중학생은 꼭 TV를 통해서만 언어를 습득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드라마가 아니어도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을 구해 볼 수 있다.
때문에 어디까지 완화하고 규제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복수에도 원인과 결과가 있다. 복수를 하기 위해선 당한 게 있어야 한다. 한데 그것을 등급과 관련지어 생각하면 어떤 장면도 쉽게 표현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의 고충을 말했다.
반면 한 학부모는 "복수의 개연성을 위해 사건을 만든다고 해도 '에덴의 동쪽'처럼 뱃속을 가르고 탯줄을 잘라낼 필요가 있냐"면서 "충분히 다른 내용으로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만드는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불필요한 선정성을 비난했다.
드라마 등급을 만들고 이끌어갈 주체는 방송사와 방통위, 그리고 학부모다. 현실과 이상의 모순 속에서 찾아야할 정답은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방송사의 경우 청소년의 무차별적 접근을 인식해 자율적인 정화에 나서야 한다. 또한 부모의 경우에도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청이 가능하도로 지도해야 한다. 가장 원론적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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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닷컴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sportsseoul.com >
希望哪个高手能翻译以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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