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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瓷炫2/27韓國新聞
추자현 "첫 도전 스릴러 혹독하게 치렀죠"
클로즈 업] ■ 영화 '실종' 추자현
살인마와 사투 몸 아끼지 않고 열연… 고통·아픔 두려워하면 배우 못해
차기작으로 코믹물은 어떨까?… 예능 프로그램도 당겨요~
배우 추자현의 얼굴이 밝아졌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모습이 되었기 때문일까. 추자현은 허리까지 내려왔던 머리칼을 싹둑 잘랐다. 표정도 한결 환해졌다. 지난해 11월 영화 <미인도>를 개봉한 뒤 중국 북경으로 여행도 다녀오고, 무신 엔터테인먼트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비행기를 타고 북경에 내릴 때쯤 창문 밖으로 멀리 시내가 보이잖아요? 그럼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며 맑아져요."
추자현은 북경 여행을 다녀온 뒤 지난해 촬영한 영화 <실종>(감독 김성홍ㆍ제작 활동사진)이 3월19일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추자현은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추자현은 느와르(<사생결단>) 사극(<미인도>)에 이어 스릴러까지 도전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었다. 인터뷰 말미에 "서른살이 넘으니 배우가 아픔을 겪는 것을 두려워하면 배우를 못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밝은 모습은 외부 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런 마음 가짐 덕분이었다.
# 배우 추자현=문성근 선배 조심하세요
추자현은 <실종>에서 연쇄살인범인 시골 농부 판곤(문성근)에게 여동생을 잃은 언니 현정으로 고군분투한다. 추자현은 스릴러나 공포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함께 작업한 김성홍 감독과 선배 문성근을 믿고 영화에 임했다.
"감독님이 <사생결단>의 저를 보신 뒤 저를 염두에 두고 현정이를 써 나가셨대요. 배우 입장에서는 저에 대해 신뢰를 해 주시는 감독님이 너무 감사할 뿐이죠. 문성근 선배와 함께 일해본다는데 대한 기대감도 컸어요."
스릴러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했지만 추자현은 전작에서 그랬듯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맞는 장면도 숱하게 등장해 몸도 고되었다. 촬영할 때는 마구 몸을 던졌지만 지나고 나서야 자신의 몸에 상처가 생긴 사실을 알 정도로 몰두했다. 상대가 살인범이었던 만큼 <사생결단>에서 류승범 황정민에게 구타당한 것과는 또 달랐다.
추자현은 "문성근 선배님, 조심하셔야 할 걸요, 하하. 저도 나름대로 팬 층이 꽤 된다구요!"라며 털털하게 웃었다. 추자현은 실감나게 찍기 위해 비교적 안전한 소품인 포대자루 대신 철제 선반에 내동댕이쳐 지겠다고 자처했다.
"누군가 살인을 당했다고 뉴스에서 보는 것과, 내 동생이 당한 것과는 확실히 다르죠. 사실 상상조차 어려운 감정이었죠. 게다가 그 범인과 단둘이 있을 때 단순한 두려움과 틀린 감정이 들 것이라 생각했어요. 내 동생을 죽였다는 것에 대한 분노, 동생을 잃었다는 슬픔까지 복합적이겠죠. 그런 감정을 표출해 내면서도 스릴러 장르의 특성상 감정에 빠져 있지만은 않아야 해서 힘들었어요."
# 자연인 추자현=꽃남은 본방 사수하죠
추자현은 3개월여 쉬는 동안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 집 앞에 트레이닝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친구를 마중나가기도 했고, TV도 즐겁게 시청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를 보며 이효리의 모습에 반했고, KBS 2TV <꽃보다 남자>는 본방송을 꼭 챙겨본다.
"차기작으로는 코미디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예능 프로그램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요즘 드네요. 제가 한창 예능 프로그램 나갈 때랑 요즘은 트렌드가 다르잖아요. 배우들이 사실 수줍음이 많은데 친해진 가운데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니까 좋아요. 이효리는 오빠들을 구박하는 것 같으면서도 잘 따르고 동생을 챙기는 모습에서 훈훈함을 느꼈어요. <꽃보다 남자>의 구혜선은 제가 처음으로 검색해서 찾아본 배우이기도 하고요, 하하."
추자현은 30대에 접어들며 여배우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20대를 돌아보면 부끄러울 때도 많다. 스스로의 잘못을 정당화시키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적도 있다고 자인했다.
"힘든 일을 겪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하면서 제 자신이 제가 아닌, 남에 의해서 발견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갖지 않고 더불어 잘 지내고 싶어요. 많은 여배우들이 혼자 있는 것을 즐기지만, 스스로를 자유롭게 해야 연기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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