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楼主: lovesungjae

【2012jTBC】【妻子的資格】【金喜愛 李誠宰】平淡的幸福有你有我,剪輯修正中字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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青铜长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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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楼主| 发表于 2012-4-22 22:23 | 显示全部楼层
玩玩網發佈第15集中字
種子-http://bbs.517ww.com/forum.php?m ... TEwNDQwOXwwfDI4MzI1

視頻

http://www.tudou.com/programs/view/FndAAmYkDCs/

[ 本帖最后由 lovesungjae 于 2012-4-23 09:28 编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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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3 00:34 | 显示全部楼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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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一個電影導演叫이현승【執導過《藍鹽》《飛吧企鵝》《視線1318》等】
在推特發表對《妻子的資格》的疑問:
妻子的資格中,李誠宰一次也沒對李泰蘭大聲說話,爲什麽對金喜愛卻大喊“按我說的去做”

這條推特還被另一個網友推給李誠宰,“이현승導演對這個有疑問呢,爲什麽會這樣”
===
會提出這樣的疑問,我認為這位導演沒看懂泰伍
我筆拙,借貼吧@愛亞2011 的美文,解答這個疑問
72樓-http://tieba.baidu.com/p/1513106861?pn=3
真想推給這位導演看,可惜他不懂中文,我也沒有那麼高超的翻譯水平
☆—>百度李誠宰吧♀  ❀=>妻子的资格吧  為李著迷魔教中華圈分會宣傳部發言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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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3 08:54 | 显示全部楼层
waiting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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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3 10:12 | 显示全部楼层
16集韩语中字
优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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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本帖最后由 只醉于兰 于 2012-4-23 11:58 编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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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4 08:20 | 显示全部楼层

回复 767# c猫猫at 的帖子

猫猫,其实导演是明白的,他只是通过假设疑问,来强调他所感悟到的。
我的理解:男人女人就这样,爱你,反而会霸道地让你这样让你那样,心疼你,就怕你这样怕你那样。不爱你,关系疏离了,也就随便你怎样了。
现在就去看看美亚2011的美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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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4 08:30 | 显示全部楼层
呵呵,看了美亚的了,见解不同。

好久没去贴吧了,没想到藏着一个写作大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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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4 11:10 | 显示全部楼层
原帖由 三页虫 于 2012-4-24 08:30 发表
呵呵,看了美亚的了,见解不同。

好久没去贴吧了,没想到藏着一个写作大神。


呵呵!跟你一样~~少逛贴吧
昨天也因为猫猫的指引看美亚的文文

不止是美亚,蓝眼波斯也是一个很懂得看戏的人码字也了得
看她那篇103楼滴,把《妻子的资格》里面的男女主角从偶遇到相知以及周围人的有形无形的压力

瑞莱这次的破蛹来的不容易。。。
泰武和瑞莱终于找到他们的第二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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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区元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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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4 17:40 | 显示全部楼层
这剧始终只看了一半,没有合口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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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4 22:35 | 显示全部楼层
《妻子的資格》導演 訪問① [ 2012-04-24 13:07 ]  部份翻譯
原文地址:http://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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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판석 PD “김희애 때문에 연출 노선 바꿨다”
- 安坂錫PD “因為金喜愛 更改拍攝路線”


[엔터미디어=조민준의 드라마 스코프] "돈이 사랑을 이겨요? 없어도 비비적대며 사는 게 사랑이지. 열심히 일하고, 하루 일과 끝나면 같이 발 씻고 모여앉아서, 삼육구를 하든 쥐잡기를 하든 같이 좀 웃다가 자고, 그렇게 살면서 부족한 것, 불편한 것 있으면 국가에 요구하면 되지. 그게 국가가 하는 일인데." <아내의 자격> 13회에서 윤서래(김희애)에게 다소 공격적으로 프러포즈하던 김태오(이성재)의 대사다.

그리고 이 13회가 방송된 때는 4월 11일, 즉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날이었다. 이성재가 열변을 토하던 그 순간에도 영상 하단에는 각 지역구별 개표 현황이 시시각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극 중 대사가 극 바깥의 현실과 공명한 이 기막힌 우연의 순간은, 그 의도와 관계없이 드라마 <아내의 자격>이 남긴 가치와 미덕을 단 한 프레임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세계 속 인물들이 아니라 섬뜩하리만치 생생한 캐릭터들과, 마치 현실의 거울상 같은 사건들. 2012년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혼돈스런 단면과 그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냉철하고도 절제된 시선으로 담아낸 연출가 안판석을 종영 직후에 만나, 그 치열했던 노정을 복기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내의 자격> 기획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妻子的資格>製作計劃是如何開始的?


- "원래 법조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걸리겠더라. 취재를 충분히 해야 하는데 당시 빨리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작가인 정성주 선생과 상의하다 보니 비교적 쉽게 착수할 수 있는 장르가 멜로드라마였다. 그렇게 대본을 두 권 정도 진행했는데 정 선생이 참 잘 써서 내용은 좋지만 그릇이 좀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물들이 너무 고결하달까. 두 사람을 지상으로 내려오게 한다면 드라마 <아줌마>의 세계 속에 있는 인물들처럼 되지 않을까? 그런 말씀을 드렸더니 정 선생도 바로 알아채시고 동의하셨다. <아내의 자격>의 큰 틀은 그 자리에서 그렇게 만들어진 거다."
- "原來預備拍成法律類電視劇,但這樣取材方面耗費的時間太長,加上當時處在急於開拍的狀況,所以跟鄭成珠老師商討之後,決定把體裁改成愛情劇。"

그렇다고 해도 강남 학원가의 실태 같은 것은 상당한 취재가 필요한 부분 아닌가?

- "그건 별로 어렵지 않다. 애를 키워보면 안다. 왜냐하면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고 부모 스스로도 불안하니까 공기 중에 떠다니는 ‘누구는 어떻게 가르친다더라.’는 식의 말들이 귀에 저절로 들어온다. 세상의 어떤 정보도 공기 중에 다 떠 있다. 하지만 인간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한다. 아이가 생기면 교육과 관련된 정보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요즘은 대치동이 어떻다느니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척 예민한 상태기 때문에 수치 같은 것도 그 자리에서 다 외워질 정도다. 그러니까 이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은 별도의 취재가 필요 없었다."

<아내의 자격>은 마치 사전제작 드라마들처럼 대본이 완결성을 갖추고 있는 느낌이었다. 사전에 얼개를 매우 치밀하게 짰을 듯한데.
<妻子的資格>給人感覺像劇本已完成事前製作電視劇一樣,故事結構非常周密。


- "인물 구도만 만들어놓고 그냥 그들의 발뒤꿈치를 쫓아가보자 하고 시작했다. 그 외에는 아무 계산이 없었다. 다만 생각을 익히는 시간은 꽤 오래 걸렸다. 그리고 방송 나가는 거 보면서, 시청자들 반응 봐가면서 드라마를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로지 극중 인물들만 쫓았다. 그렇게 해서 방영 시작 전에 8~9회까지 대본을 썼고, 방송 시작 후에 수정한 것도 없다."
- "播出之前寫好8~9集劇本,播出之後也沒修改過。"


<아내의 자격> 방영 전에 만났을 때 “걔의 운동권 논리를 내가 다 만들어줬잖아.”라는 한상진(장현성)의 대사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방송을 보니 10회 지나서 그 대사가 나오더라. 그래서 사전에 대본을 상당히 많이 준비한 것으로 생각했다.

- "거기까지 대본을 써 놓은 것은 아니었다. 정성주 선생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나누었는데, 한상진 캐릭터는 진화하는 인물이 아니고 전형성 속에서 존재하는 인물이다. 1회만 봐도 다 알 수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가끔 심심할 때는 그 인물이 할 법한 이야기들을 떠올리면서 정 선생과 깔깔대곤 했다. 진화가 안 되는 인물이니까 너무 쉽다. 하다못해 오늘자 신문만 봐도 한상진이 할 법한 대사가 보인다. 아무 자기계발서를 펴 봐도 있고. 한상진은 어디나 있다."

시청자의 반응에 대본을 수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는데, 현장에서 배우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은 없는가?

- "많이 있다. 미리 쓴 대본을 고친 건 아니지만 뒤늦게 반영한 것도 있고, 촬영하면서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도 있다. 특히 김희애가 너무 잘 해서 화면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채롭게 컷을 나누고 여러 구도로 인물을 보여주리라고 생각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김희애의 연기를 보고 그냥 인물을 바라보도록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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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자격>에서 일관되었던 관조적인 화면들이 그렇게 만들어졌다니 놀랍다. 배우로 인해 연출 노선이 바뀐 셈 아닌가.

- "그렇다. 배우가 미학을 결정한 셈이다. 드라마 연출의 원칙 중에 이런 게 있다. 실생활에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행동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이대면 부자연스럽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먼저 손부터 부자연스러워진다. 그런 부분이 드러나기 때문에 연출자는 가급적 그것을 가려야 한다. 그래서 TV 드라마를 보면 전체 컷의 8할을 바스트나 클로즈업 숏이 채운다. 물론 인물이 예쁘게 생겨서 그럴 때도 있고 특정 대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바스트 숏 중심으로 간 이유는 더 보여주면 부자연스럽다는 이유가 훨씬 컸었다. 넓게 보여주면 부자연스러움이 드러나니까 좁히고 좁혀서 보여줬는데, <아내의 자격>에서는 점점 넓어진 거다. 그렇게 온 몸을 보여주는데도 배우가 모든 신체를 통해 표현을 하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리고 그걸 편집으로 끊지 않고 바라보고 있으면 압도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촬영현장에서 미학이 정립된 거다."

<하얀 거탑>의 화면과 비교하면 그 대비가 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극단적인 클로즈업도 불사한데다 빠른 편집으로 이루어졌던 <하얀 거탑> 시절의 화면에 대해 당시 “드라마 자체가 사건이 강한 편도 아니고 대사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화면의 스펙터클이 필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아내의 자격>에 이르러서는 굳이 그런 연출적 기교를 통하지 않고도 스펙터클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다.

- "맞다. 드라마가 잔잔하다고 해도 내적인 스펙터클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찾는 내 눈이 진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덜 촐싹거리게 되었고. 넓게, 끊지 않고도 충분히 힘을 보여줄 수 있다면 연출자가 믿고 밀어붙이면 된다. 좋은 것 다 해보려고 오락가락하면 안 된다. 그래서 연출 컨셉트가 확고해야 한다."

카메라가 꿈쩍도 하지 않고 단지 지켜만 볼 뿐인 화면들 중에는 1회에서 태오가 서래의 자전거를 끌고 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던 명장면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상당한 결심이 필요했을 롱 테이크 장면일 듯한데.

- "아득히 먼 곳에서 점 같은 게 움직이는데 처음에는 저게 누군지, 자전거를 가지고 오는지도 모를 정도다.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카메라를 뻗쳐놓고 기다려야 하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사실 겁이 나서 못할 장면이다. 그런데 그렇게 실시간으로 찍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서래와 태오가 가까워지는 게 다른 드라마들처럼 7~8회 무렵이 아니고 1회에서 서로를 바로 알아봐야만 한다. 그 정서를 편집이나 인위적인 장치로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객이 이 장면을 지루하지 않게, 오히려 가슴 떨리는 느낌으로 본다면 성공이라고 봤다. 편집자도 겁을 먹고 짧게 축약을 시켰는데 내가 원래대로 내버려두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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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의 연기력이야 정평이 나 있는데다 이번에도 실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다만 이성재의 경우는 최근 몇 년간의 행보가 다소 아슬아슬하게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늘 예민하거나 버럭하는 이미지들만 봐 온 느낌이니까. 태오라는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한 모습을 보면 연출가들이 다소 천편일률적으로 배우를 낭비해 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演員金喜愛出了名演技好,這次繼續發揮出驚人演技。只是擔心李誠宰這幾年劍走偏鋒,總以敏感或另類的形象出現,結果完美消化泰伍這個角色,導演選角独具慧眼。

- "이성재와는 연출 데뷔 무렵에 처음 만났다. 그때는 MBC가 공채 탤런트를 뽑을 때였고 이성재가 24기 신입이었다. 드라마 현장에서 단역이 필요할 때 신입 탤런트들을 불러서 가마꾼처럼 작은 역할도 시키곤 했는데, 그럴 때도 연기를 잘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이 보인다. 이성재는 참 자연스럽게 잘 했다. 그 자연스러운 모습이 이성재에게 있기 때문에 <아내의 자격>에서 함께 하게 되었고 참 잘했다."
- "我以導演出道時就跟李誠宰初次見面,那時MBC公開選拔演員,李誠宰是第24期新人,在電視劇拍攝場會找新人演員客串,那時已經能分出誰能演誰不能演,李誠宰演的很自然很好,因為如此這次<妻子的資格>決定找他,他真的很會演。"

태오의 직업이 치과의사여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서래가 사는 곳이 강남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판타지적인 설정처럼 보일 수도 있다.
爲什麽泰伍的職業是牙科醫生?

- "일단 상대 남자는 중산층이어야 했다. 중산층, 전문직에 안정된 삶을 사는 직종이 여러 개가 있다. 변호사, 검사, 외과의사, 성형외과의사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하나 생각해 보자. 변호사? 음습한 길에 발을 딛지 않고 어떻게 그 일을 할까? 저녁 약속도 많을 것이고. 외과의사?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언제라도 달려가야 한다. 흔치 않게 치과의사는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해서 저녁 여섯 시에 퇴근하면 된다. 안정된 생활 속에서 예측가능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런 생활을 오래도록 하게 되면 아주 작은 오류도 두려워지게 마련이다. 드라마에서는 인물의 낙폭이 클수록 가슴이 덜컹거린다. 치과의사는 절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배우 캐스팅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배우가 불륜의 주인공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랄까? 기사를 다 챙겨보고 싶을 만큼? 나한테는 그게 김희애다."
- "首先確定了男主是中產階級,中產階級、專業人士、有安定的生活,可以律師、檢察官、外科醫生、整形醫生等等,一個個考慮,律師?晚上應酬多。外科醫生?爲了救人隨時候命。牙科醫生朝九晚五生活循規蹈矩,那樣的生活過久了可能會做有違常理的事,電視劇中人物的落差越大越牽動人心,牙科醫生是絕妙的選擇。選女演員的也一樣,哪位演員飾演出軌主人公,觀眾會大吃一驚而且會關注報導呢?對我來說人選是金喜愛。"


태오의 화법은 어쩐지 옛날 사람 같은 느낌이 있다. ‘~면’을 ‘~믄’으로 일관되게 발음한다든지, ‘~한다 말입니다’는 식. 속도 중심의 현 세태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인물이라서일까?

- "내가 의도한 건 아닌데, 정 선생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태오가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장면들은 나를 생각하면서 쓰셨다고. 어떤 주제를 놓고 이야기할 때 그런 식의 단정적인 화법이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웃음)"

그리고 <아내의 자격>에는 두 명의 전직 아나운서들이 배우로 출연했다(최은경, 임성민). 연기도 연기지만 강남이라는 공간과 맞아떨어지는 이미지가 주요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 "아나운서들은 그 직업을 통해서 상황에 따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한다든지 하는 것을 체득하는 게 있다. 그렇게 직업생활에서 배운 것들이 드라마에 필요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강남의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말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안판석 PD와의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칼럼니스트 조민준 zilch92@gmail.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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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5 00:18 | 显示全部楼层
《妻子的資格》導演 訪問② [ 2012-04-24 13:10 ]  部份翻譯
原文地址:http://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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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판석PD “‘아내’ MBC에서도 충분히 가능했다”

[엔터미디어=조민준의 드라마 스코프] (1편에서 계속) 과거 인터뷰를 통해서 “대사가 한 줄이거나 심지어 대사조차 없는 단역 배우들의 오디션을 꼼꼼히 본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내의 자격>을 보면서 그 말을 절감했다. 말 그대로 한번 등장하고 마는 단역들조차 놀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 "정말 다 잘했다. 15회에서 조현태(혁권)가 아파트 외벽의 가스배관에 매달려 있을 때 출동했던 구급대원들도 극단 ‘마방진’ 소속의 배우들이다. 아무도 눈치 못 채겠지만 그런 사소한 부분들이 극에 신빙성을 부여한다. 그 중 구급차에서 “본처 되시는 분 타세요!”하던 사람은 실제로도 유명한 연극배우다. 명진(최은경)네의 연변 출신 파출부인 길해연 씨도 위대한 연극배우 중 한 분이다. 그런 분들이 줄을 서서 오디션을 보러 온 거다. 그렇게 훌륭한 예술가들은 비록 빛이 안 나는 역할이라도 선의가 있다는 판단, 작품이라는 판단이 있으면 움직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훌륭한 분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바로 그 조현태가 배관에 매달렸다가 구출되는 장면은, 태오가 서래를 만나러 갔다가 상진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방기구에 의지해 창밖으로 탈출하던 장면과 묘한 대구를 이룬다.

- "의도한 건 아니다. 다만 조현태가 배관을 타는 장면은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만화 같은 장면이다. 그럴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빙성 있게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신빙성을 잃으면 그냥 만화 같아지고 조잡해진다. 그리고 몇 회가 될지는 몰랐지만 ‘조현태는 장차 아파트 배관에 매달린다.’는 사건은 애초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 거기에 맞춰서 대사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캐릭터를 구축하여 그 신빙성을 만들어 간 거다. 그 장면을 찍을 때도 119 구조대의 활약상을 다룬 교양 프로그램처럼 찍었다. 사실 드라마니까 구조하려는 이의 다급한 표정, 구조당하는 이의 눈 클로즈업 같은 게 들어가도 될 법하다. 하지만 그냥 119에서 평소에 구조하는 모습 그대로 해 달라고 했고 그걸 실시간으로 찍은 거다. 진짜 구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필요했고, 그게 신빙성을 부여하는 거다."

시간상으로는 나중이지만, 조현태의 구조 신을 태오의 탈출 신보다 먼저 구상했던 건가.
雖然發生在後面,趙顯泰的救助戲比泰伍的逃跑戲構思得更早

- "그렇다. 태오가 소방기구를 타고 탈출하는 장면은 원래 계획에 없었다. 처음에는 상진이 찾아와서 발각되면 삼자대면을 시키려고 했다. 정 선생과도 그렇게 이야기했었는데, 대본을 쓰시던 정 선생이 세 명을 모아놓으니 도저히 이야기가 풀리지 않아서 태오가 거기 없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들어보니 맞는 말 같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태오를 빼돌릴까 하다가 정 선생이 소방기구로 탈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그 상황을 너무 잘 쓰셨더라. 정 선생에게는 그런 혜안이 있다. 인물이나 사건을 표피적으로만 다루는 걸 거북해하고 몇 발자국 더 나가는 게 있다. 토씨의 선택만 봐도 그런 것이 느껴진다."
- "泰伍用消防器具逃跑的場面,是原來企劃里沒有的,一開始打算讓尚鎮找上門三人碰面。後來鄭作家在寫劇本的時候覺得三人都聚在一塊不好開展故事,要讓泰伍暫時消失。那麼怎麼讓泰伍離開呢,鄭作家編出用消防器具逃跑的方法,而且後來再看這段,寫得真好。鄭作家相當有才,人物或事件遇到難題時一下子能變出另一番景象。"  


13회 초반부에는 태오가 서래에게 함께 살자고 강경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면서 든 의문은, 왜 이토록 강한 의지를 가진 인물이 속도의 삶에 길들여지기 전의 아내 홍지선(이태란)을 설득하지 못했을까라는 것이다.
13集開頭有泰伍要求跟瑞萊一起生活的強硬對話,對這樣場面產生的疑問是,爲什麽一個意志堅定的人物以前沒能說服超速的妻子洪智善。

- "그 세계관도 아내를 통해 성장하면서 얻게 된 깨달음이다. 만약 그에게 지선이라는 아내가 없었다면 태오 또한 영영 깨닫지 못한 채 살았을지도 모른다. 현재의 태오에게는 운동권 대학생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게 아니다. 결혼생활을 통해 진화한 태오가 된 것이다. 속도형 인간과 살면 함께 변해갈 수도 있지만, 자기성찰적 인간은 그런 상대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진화시킬 수 있다.

사람은 언제나 주변 환경을 통해 변하거나 성장한다. 그러니까 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스승이다. 심지어 바보 같은 사람조차도 다 스승이다. 물론 전제는 자기성찰적 시선이다. 어느 나이에 이르러 그것을 갖춘 사람은 곁에 독사가 있다고 해도 성장할 수 있다."
- " 因為前妻,他的世界觀成長了,現在是經歷結婚生活進化后的泰伍,雖然和高速的人一起生活可能會跟著一起變,但善於反省的人看著對方,反而促使了自我成長。人總會受周邊環境的影響而成長,因此周圍的人都是老師,旁邊有個像傻瓜一樣的人也是老師,當然前提在於自省的角度。"


서래와 태오의 동거가 시작될 때 두 사람이 원칙을 정하면서 가볍게 실랑이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개의 드라마에서 천생연분이 만나면 그것으로 만사형통이지만, 생각의 차이란 현실에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닌가 싶다.
瑞萊和泰伍制定同居原則的戲。

- "그 대목을 정 선생이 써서 보내주셨을 때, 나는 바로 그 의미를 알겠더라. 그건 결혼해서 생활해 본 사람이라면 토를 달지 않을 장면이다. 왜냐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기 위해서다. 아무리 둘이 사랑해서 동거한다 해도 “너는 나야.”라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해악은 말로 다 못한다. 조금만 자신의 뜻과 다른 모습을 보여도 화를 내고 상대를 괴롭히게 된다. 부모들도 자식을 자신과 동일시해버리기 때문에 티끌만한 오류도 못 견디지 않는가. 사실 자식은 자식이고 나는 나인데. 연인 사이라면 “당신은 왜 나를 남이라고 생각해? 그게 슬퍼.”라고 하겠지. 실은 그게 사랑이다."
- "看到鄭作家寫的這段戲,我馬上明白了其中意味。因為人與人之間需要保持距離,再怎麼相愛的兩人住在一起,如果抱著‘你是我的’思想,有一點不合自己心意就發脾氣會讓對方痛苦。父母也不應該認為子女是自己的就任由擺佈,戀人之間或許會說‘你爲什麽把我看做外人呢‘,其實這是愛’"

극 중에서 욕망만을 쫓았던 자들은 ‘슈퍼 갑’인 조현태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강은주(임성민)만은 승자로 남았는데.
劇中追逐慾望的人中除了‘super甲’趙顯泰其他人都收到懲罰了,但是姜恩珠(林成敏) 仿佛是贏家。


- "강은주의 뒷이야기도 원래 대본에 있었다. 먼저 아들인 제훈은 할아버지가 데려다 키운다. 장손이니까 최고의 집사와 상주 가정교사를 통해 성장하게 되는 거다. 그리고 은주는 어쨌든 첩이니까 이 집안의 입장에서는 떼놔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미국으로 보내 미술사 공부를 시킨다. 장차 돌아오면 미술관 하나를 떼 주겠다는 거다. 이 내용이 대본에 있었는데 분량 문제로 덜어냈다.

은주는 제훈을 상속자로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그것이 승리는 아니다. 결국 아이와 헤어지니까. 제한된 접견권만 있을 뿐이지. 그러니까 은주는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고통을 받게 되는 거다."
- " 姜恩珠的後續故事其實劇本里有,但因為篇幅不夠刪節了。在熏是長孫,被爺爺接回家撫養,恩珠會被送去美國學美術,將來回國送一間美術館給她掌管。恩珠成功讓兒子成為繼承人,但要承受再也不能跟最愛的兒子見面的痛苦"


그리고 서래의 아들인 결이(임제노)가 나이에 비해 너무 의젓하다. 그리고 그 의젓함이 극 후반부의 판도를 바꾸기도 하는데.

- "결이의 의젓함은 성장배경에서 나온 거다. 한심한 아버지와 맑은 어머니, 그 괴리 속에서 살던 중에 감춰져 있던 주변 상황이 갑자기 확 열렸잖나. 그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는 게 있다. 게다가 아직 사춘기 전의 나이이기 때문에 맑은 영혼이 빠져나가지도 않은 때다.

그리고 부모들은 아이가 의젓하길 바라지 않는다. 애가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는 짓을 하면 오히려 그 모습이 그렇게 예쁘다. 애를 길러보면 안다. 그러니까 결이가 의젓하면 의젓할수록 서래에게는 형벌인 거다."

사실 결이가 엄마와 살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서래가 아이마저 되찾아 왔다면 상진은 완벽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고 마치 <아줌마>의 결말처럼 풍자적인 색채가 강해졌을 것 같다. 강은주의 몰락을 그대로 보여줬을 경우도 마찬가지. 어쩌면 극의 관조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달까.

- "말대로 극과도 맞지 않다. 사실 대본 단계에서는 상진을 더 망신스럽게 만들 생각도 있었다. 후반부에 서래의 옛 직장상사가 찾아와서 “양육권 소송하면 네가 이겨.”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지 않은가. 거기에 어떤 대사가 더 있었느냐면 “아동심리학적으로도 결이를 그 아버지에게서 떼어놔야 한다.”는 말을 그 선배가 한다. 맞는 얘기지만 그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빼버렸다. 만약 그렇게 말을 해버리면 이후로는 서래가 목숨 걸고 아이를 구하려 덤벼들겠지. 그 이야기는 16부가 아니라 50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인문사회과학적으로 옳은 이야기는 분명히 있지만 삶의 반영인 드라마는 그것만을 완벽하게 추구할 수 없다. 세상은 회색이 반이다. 나는 과연 예외일까? 나도 부모의 틀 안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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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아내의 자격>만의 독특한 화면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조명 연출과 관련된 부분이다. 특히 빛의 양이 지나치게 많은 듯한 대낮 세트 장면들이 독특한 느낌을 선사했는데.

- "영상에서 인물을 예쁘게 보이도록 하는 빛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삼각조명으로 가야 한다. 키 라이트에 보조 라이트, 그리고 백 라이트가 있어야 인물의 윤곽선이 살아난다. 거기에 백그라운드 라이트까지 해서 삼각조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실생활의 빛과는 거리가 멀다. 보조 조명, 백 라이트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아내의 자격>에서 조명 컨셉트는 설혹 빛이 모자라더라도 보조의 광원을 동원하지 말고 현실의 광원만 두자는 거였다. 그렇게 해서 우중충할 수도 있고 화면이 일그러질 수도 있지만 그렇게 가보자고 했다.

그리고 때때로 빛이 너무 많아서 심지어 말려 보이기까지 하는 화면에는 좀 안타까운 이유가 있다. 사실 그 정도까지 갈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세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실내 세트를 지으면 창문 너머로 바깥 풍경 사진을 배치한다. 현재 드라마 세트에서 그 풍경은 사진을 찍고 확대해서 필름으로 만든 다음 뒤에서 조명을 비추기 때문에 무척 리얼하다. 그런데 세트에 처음 가서 보니, 필름이 아니라 천에다 풍경을 뽑아 놓았더라. 촬영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조잡했다.

물론 <아내의 자격> 제작비가 일반적인 미니시리즈에 비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이건 내 잘못이었다. 도면 상태에서 알아봤어야 했는데, 5년 만에 드라마를 만들다 보니 그걸 놓친 거다. 그러니까 창 밖에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너무 많은 것은 그런 부분을 가리기 위한 작업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조명 효과가 의외의 효과를 낳기도 했다. 특히 강남 아파트 실내가 그렇게 지나치리만치 많은 빛으로 둘러 싸여 있었다면, 미래(장소연)가 사는 집의 외관은 밤 장면 외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명확하게 대비효과를 이루었으니까.

- "일단 노선이 정해지면 일관되게 가야 한다. 그리고 밤 장면이 아닌데도 미래가 사는 건물이 나온 적이 딱 한번 있다. 서래가 처음 미래의 집을 찾아갈 때다. 강남이라는 땅의 화려한 세계에도 뒷골목이 있다. 그 뒷골목에는 고깃집부터 룸살롱까지 유흥가들이 밀집되어 있다. 그 가게들의 모든 환풍기들이 모여 있는 곳, 미래의 아파트는 거기에 있다. 강남의 모든 폐기물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 속에 미래가 산다. 저자거리 속에 부처가 있는 거다. 그래서 그 장소를 보자마자 ‘여기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남대로에서 버스를 내려서 뒷골목으로 걸어가는 서래의 모습을 하나하나 보여주면 이런 사회학적 의미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럴 대목은 아니었기 때문에 고심하다가,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불렀다. 그 퀵서비스를 따라가다 보면 구멍 하나가 나오고, 그 구멍 너머로 아파트에 올라가는 서래의 모습을 잡았다."

<아내의 자격>은 여러 지점에서 <아줌마>와 <하얀 거탑>의 진화상처럼 보인다. <아줌마>는 기본적으로 풍자극이었고 인물들도 그에 따라 전형적이었다. 시청자들은 단지 주인공 오삼숙(원미경)의 시선으로 지식인들을 한껏 비웃으면 되었다. <하얀 거탑>에 이르러서는 악역에 가까운 장준혁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모순을 체험토록 한 바 있다. 우리가 몰입하고 응원하는 이가 악역이라? 그런데 <아내의 자격>에서는 그 게임이 한층 복잡해졌다. 시청자들이 시험에 드는 과정이 너무 많다. 윤서래에 몰입해서 극을 시청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녀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게 된다. 마음을 다 잡지 못하고 늦은 밤에도 태오를 만나러 나가는 장면에서는 고개를 젓게 된다. 한상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의 끝없는 ‘진상’ 짓을 견디다 보면 마침내 그를 무릎 꿇게 만드는 것은 역시 구리기 짝이 없는 슈퍼 갑 조현태다. 그 장면이 일순간이나마 통쾌함을 선사한다는 데 함정이 있다.

- "맞다. 모순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자는 거다. <아줌마>의 인물들은 실제로 매우 단순했다. 캐릭터들은 역할극을 수행할 뿐이었다. 그들을 비웃는 통쾌감이 컸기 때문에 정 선생이나 나나 철저히 사회과학적으로만 접근했다. 그 과학 속에서 인물들에게 역할을 맡긴 것이다. 사실 살아 있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거기에 비하면 <아내의 자격>은 정말 진화한 거다. 이 드라마의 엔딩에 서래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인생이 이런 건가 보다.(중략) 때로 참혹했지만 나는 어쨌거나 지나왔고….”라고 하는데, 참 잘 쓴 내레이션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정 선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레이션을 추가하고 싶다고. 뭘 추가했나 했더니 ‘참혹했지만’의 내용을 더 붙인 거다. ‘기괴한 인간이 나를 괴롭히고, 나쁜 상황이 날 괴롭히고…’ 라는 식으로. 그런데 나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말이 덧붙으면 서래가 모든 잘못을 타자에게만 전가하는 것 같았다. 그녀 자신에게도 오류가 있었고 ‘때론 참혹했지만’의 이유에는 그녀 자신도 포함되는 게 맞다고 정 선생에게 말씀드렸더니 동의하시더라. 윤서래가 어찌 완벽한가? 그녀도 사교육 전쟁에 온몸으로 동참하지 않았나. 그 죄가 작지 않다. 그리고 그 죄는 살면서 받아야지.

그래서 엔딩 신에서도 모처럼 하이킹을 나왔지만 계속 자갈밭이고, 자전거는 오르막길에서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올라가지 않는다. 내려서 끌고 가는 수밖에. 다행히 평지가 나오면 자전거를 탈 수 있겠지만 또 다시 오르막길이 나오면 내려서 끌고 가야겠지. 인생은 아무리 외로워도 그렇게 혼자서 짐 지고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엔딩 신에서도 둘이 아니라 따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얀 거탑> 때만 해도 우용길(김창완) 같은 거악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장준혁의 나쁜 선택들도 희석된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아내의 자격>에서는 그런 연막도 사라지면서 시시각각으로 모순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를테면 여기에 등장하는 파출부들을 <아줌마>의 오삼숙 캐릭터의 연장선상에서 윤리적 우위에 둘 수도 있었을 텐데, 카메라는 그들조차 냉정하게 바라본다.

- "홍지선의 집에 드나드는 파출부는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우리 그 년은….”이라고 지선을 부르지 않는가. 그리고 지선이 가장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그 아픔을 보듬지 못하고 일을 시킨 것에 대해 짜증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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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자격>은 최근 몇 년 간 한국의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없었던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다. 거기서 파생된 반대의 의문. 만약 지상파의 제작환경이었다면 이 드라마가 온전히 같은 모양새로 나올 수 있었을까?

- "나올 수 있다. 드라마를 변질시키려는 의도들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실 많지 않다. 연출가 개개인들이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다른 방송국은 몰라도 MBC는 연출가에게 맡겨주었다. 기획 단계에서 이런 배우들을 데리고 편성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일단 통과된 후에는 데스크가 심하게 간섭하지 않는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음악 선택에 있어서는 드라마 연출가들의 재량권이 약화되었지 않은가? 제작사들의 몇 안 되는 수익 구조이기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아내의 자격>에서는 그 부분에서도 흔치 않게 연출가의 의도가 관철된 것 같다. 음악 사용도 극히 절제되어 있었고, 트렌디한 가창곡도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

- "사운드트랙 앨범과 벨소리가 주요한 사업 수단이기 때문에 제작사들이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맞다. 그리고 현재의 드라마 제작비 구조에서는 음악 쪽에 돈을 지출하지 않는다. 음악감독을 선임하면 그가 알아서 음반사와 계약하고 그 돈으로 음악을 제작한다. 그렇게 해서 음반사가 미는 가수의 녹음도 따고 여러 사업도 벌이게 되는 거다. 그래야 현재의 시스템에서 음악 제작비가 나온다. 이걸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그래야 좋은 연주가도 쓸 수 있고, 노래 잘 하는 가수도 쓸 수 있으니까. 단점은 드라마 음악 모두가 너무 천편일률적이라는 거다.

요즘의 음악감독들은 스스로 작곡하기보다 다른 작곡가들을 어레인지하는 역할에 더 충실한 편인데 <아내의 자격> 음악감독으로는 직접 작곡할 사람을 구했다(이남연 음악감독). 그리고 가창곡을 만들지 않겠다는 원칙도 세웠다. 그러면 판매용 음반을 만들기도 힘들다. 대신 제작비에서 음악 비용을 지출하자고 했다. 비록 돈이 없으니 체코 오케스트라를 쓰지도 못하고 미디작업을 할지언정 일단 그렇게 시작해보자고 했다. 그리고 노래를 만들 능력이 없어서 팝송을 쓴 것도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네 곡 정도의 인상적인 팝 넘버들이 나왔다. 거기에는 연출가 본인의 선택도 있지 않았나?

- "음악 감독이 찾아온 것이 대부분이다. ‘Turn! Turn! Turn!’은 너무 오래된 노래니까 내가 추천해서 넣은 거지만 엔딩 테마인 ‘Daydream Believer’같은 곡도 모두 음악 감독이 찾아온 건데 다 좋았다. ‘다운 바이 더 샐리 가든(Down By The Sally Garden)’은 민요였고. 여하튼 음악감독이 참 잘했다. 음악 믹싱 작업 때는 어긋날 때가 참 많다. 화면과 전혀 안 어울리면 어떡해? 미칠 것 같은 때도 많은데, 이번에는 어긋나는 경우가 전혀 없었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많은 연출가들이 작품을 마친 후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작품에는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 "만족도가 높다. 아직까지도 어떤 드라마가 가장 애착이 있느냐는 식의 물음에는 답하기 어렵지만 만듦새는 확실히 하면 할수록 나아지는 것 같다. 예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니까.
특히 이 드라마는 은유 속에 또 은유가 담겨 있는 식이라, 까도 까도 곱씹을 부분이 끝도 없이 나온다. 드라마가 나와 정 선생의 의도를 넘어선 경지까지 가 버린 거다. 왜곡하지 않고 세상을 담으려 했기 때문에 인생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아우를 수 있게 된 것 같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꽉 짜여진 완결성 또한 얻었다.

- "시작만 정해놓고 뒤를 생각하지 않은 채 만들어나갔는데, 잘못하면 중구난방이 될 수 있다. 있던 인물이나 설정이 없어진다든지. 이런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 스스로의 방향성이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인생철학이나 가치관일 수도 있는데, 인물을 움직이다보면 숱한 갈림길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 갈림길에서는 결국 방향성이 선택을 한다. 자기 철학이 확고한 상태에서 그 방향성을 좇으면 묘하게 이야기가 맞아떨어진다. 유리한 길만 좇다 보면 종국에는 다 어긋나버린다. 있던 설정도 없어지고, 없던 설정이 생기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방향성에 충실하면 그냥 뒤꿈치만 쫓아가도 된다는 믿음. 그리고 그것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마치 큐빅 퍼즐처럼."


칼럼니스트 조민준 zilch92@gmail.com


[사진=JTBC]

[ 本帖最后由 c猫猫at 于 2012-4-25 00:25 编辑 ]
☆—>百度李誠宰吧♀  ❀=>妻子的资格吧  為李著迷魔教中華圈分會宣傳部發言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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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5 15:37 | 显示全部楼层
剧播完了,首页收视率还没补上。。。
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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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5 15:46 | 显示全部楼层
13集開頭有泰伍要求跟瑞萊一起生活的強硬對話,對這樣場面產生的疑問是,爲什麽一個意志堅定的人物以前沒能說服超速的妻子洪智善。

" 因為前妻,他的世界觀成長了,現在是經歷結婚生活進化后的泰伍,雖然和高速的人一起生活可能會跟著一起變,但善於反省的人看著對方,反而促使了自我成長。人總會受周邊環境的影響而成長,因此周圍的人都是老師,旁邊有個像傻瓜一樣的人也是老師,當然前提在於自省的角度。"

++++
导演的回答真深奥!
期待整篇的翻译。谢谢猫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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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5 15:49 | 显示全部楼层
"原來預備拍成法律類電視劇,但這樣取材方面耗費的時間太長,加上當時處在急於開拍的狀況,所以跟鄭成珠老師商討之後,決定把體裁改成愛情劇。"

++++
幸亏没有拍成法律类电视剧!!!
金喜爱就是适合拍爱情剧,她的点金伸手的女强人形象我就不喜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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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5 18:14 | 显示全部楼层
原帖由 c猫猫at 于 2012-4-23 00:34 发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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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一個電影導演叫이현승【執導過《藍鹽》《飛吧企鵝》《視線1318》等】
在推特發表對《妻子的資格》的疑問 ...


猫猫,感觉这个pd水平很差。第一,这样的问题他应该问编剧而不是演员,第二,如果pd都不能理解编剧的意图,那么他肯定拍不出杰出的作品。

我看到你把采访安导演的新闻推荐给这给pd了。你也可以把爱亚的文章推荐给他,他如果有心, 一定会想办法看懂爱亚的美文。

原帖由 c猫猫at 于 2012-4-25 00:18 发表
《妻子的資格》導演 訪問② [ 2012-04-24 13:10 ]  部份翻譯
原文地址:http://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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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540 ...

猫猫,谢谢你的翻译。安导演真的是很有才,回答问题的水准都是这么高超。所以真希望你能全篇翻译。

[ 本帖最后由 xiaolinshunzi 于 2012-4-25 18:22 编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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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4-25 19:20 | 显示全部楼层
原帖由 柳花 于 2012-4-20 20:10 发表
刚刚看完无字大结局,妻子的资格是近年来的极佳韩剧啊。。
一定会下载好,好好收藏的!!
如果有日本版《妻子的资格》女主角非黑木瞳莫属了,跟金喜爱一样,拥有淡雅的气质,演技一流
至于男主角,目前想不到人选 ...


这类婚姻情的电影或电视,一定要请非常有实力的演员来演,不然肯定没有这么好的效果。像好莱坞电影[坠入情网][廊桥遗梦],请来梅丽尔史翠普主演,日本电影(失乐园)由黑木瞳主演。韩国则请来金喜爱主演。这些电影和电视都成为了经典的作品。

晕,怎么感觉我喜欢看婚外情之类的电影或电视,其实不然,因为喜欢这些演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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