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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121122n12334
200억 대작 '대풍수' 정말 한자릿수 시청률 받을 만한가
'대풍수'는 정말 시청률 6.9%를 받을 만한 드라마인가.
200억 대작으로 관심을 모은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박상희 남선년/연출 이용석)가 좀처럼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풍수'는 전작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첫방송 후 4~5% 시청률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바통을 이어받았다.
'대풍수'가 30부작으로 예정된 가운데 11월 21일 방송된 13회분까지 대략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먼저 10월10일 첫 방송분은 6.5%로 시작해 차츰 상승세를 타고 3회에 10.6%를 찍었다.
이후 '대풍수'는 10%를 앞뒤로 맴돌다가 11일21일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의 첫방에 밀려 13회는 급기야 6.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3회 방송분 동안 '전우치' 전작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송중기 문채원, MBC '아랑사또전' 이준기 신민아에 밀리더니 이젠 '전우치'에게도 굴욕을 당하고 있다. 9회부터 아역 대신 성인들이 등장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
정말 '대풍수'는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도 좋을 작품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대풍수'는 연기 극본 연출이라는 삼박자를 제대로 갖췄을까?
찬찬히 뜯어보면 지진희(이성계 역), 지성(목지상 역), 송창의(정근 역), 김소연(해인 역), 이윤지(반야 역)를 비롯해 이승연(반야 역), 조민기(이인임 역), 오현경(수련개 역), 류태준(공민왕 역), 유하준(신돈 역) 등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들이 있다.
성인들이 등장하기 앞서 노영학(어린 정근 역), 이다윗(어린 지상 역), 박민지(어린 반야 역) 등 이른바 '명품 아역'들도 활약했다. 최고령 아역이라는 배우 이진(어린 영지 역)까지 열연, 찬사를 받았다. 분명 연기력 면에서 '대풍수'를 비난할 수 없다.
대본 고증과 작품의 방향성도 탄탄하고 확실하다. 전혀 왕이 될 것 같지 않은 이성계라는 인물을 필두로 인물들이 모이고 조선을 건국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인물들의 중심에 풍수지리가 지상이 서 있다. 지상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으며 친모 영지를 찾는 미션이 주어졌다.
일반 사극과 차별화되는 '대풍수'만의 특성인 풍수지리에 대한 검증 또한 관전 포인트다. 그간 사극에서 이성계를 정형화된 인물로 그렸다면 '대풍수'에서는 다혈질의 '낮도깨비'로 그린 것도 매력적이다. 이성계가 젊었을 때 사서 어디에도 기록돼 있지 않은 공백기 2년에 상상의 나래를 더한 늑대 가죽 분장도 초반 볼거리를 더했고, 동륜(최재웅 분)이 자미원국을 찾는 과정을 위해 전국의 명당을 다 찾아 촬영한 점도 이 드라마가 얼마나 공들여 제작됐는지 알게 한다.
연출 또한 문제없다. 명궁인 이성계 역을 위해 그간 사극에서 도입하지 않았던 우리 고유의 활 쏘는 방식을 배우들이 소화하고 있고, CG까지 호평이다. 지진희가 직접 대관령 촬영 장면을 언급하며 "그 많은 인원들(무장들)이 다 CG다. 새 를 활로 쏴 잡는 장면도 CG다. 그거 보통 일이 아닌데 최고의 팀이 모여 하루만에 끝냈다. 대단하다"고 설명할 정도.
그렇다면 문제점은 뭐였나. '대풍수'는 극 초반부터 오현경과 조민기의 베드신, 단역들의 노출신 등으로 '19금 논란'이라는 딱지를 달아야 했다. 이와 관련해 우야숙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도기석은 "사실 고려가 조선시대보다 개방적이었다고 한다. 지금 사회 통념상 '어우, 이 정도였어?'라고 할 만하다고 한다. 그런 걸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최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도 배우들과 이용석PD는 '대풍수'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들이 지적한 공통점은 초반부 한 인물에게 쏠릴 관심이 여러 인물에 분산되다 보니 전개가 느려졌다는 점이다.
이용석PD는 "욕심이 많아서 많은 이야길 깔아 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양파 껍질 까듯 많이 나올 테니 조선 건국에 도사들이 어떻게 기여를 하는지, 왜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돼야 하는지에 대해 백성의 입장에서 말하겠다. 정치적인 것이 아닌 생활 문화적 측면으로 풀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진희 역시 "이제부터 명확한 적이 생기고 선악이 구분된다. 그러면서 이야기 전개가 명확해질 것 같다. 지금까진 각자의 모습을 따로따로 보여줬지만 이제 힘을 합쳐 한 곳으로 달려갈 테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희망적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지성은 "1회부터 각각의 배우들이 각자의 인생을 그려왔는데 이야기가 많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 입장도 그렇고 연기하는 내 입장에서도 어떤 이야기인지 이해하며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려 말 혼란스러운 시기를 표현할 때 제작진이 조금 더 친절했으면 한다. 보는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대본에 충시랗면서 다른 내용을 채워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30부작 긴 호흡인 '대풍수'가 본격적으로 이성계를 위해 모이는 정근, 지상, 반야, 신돈, 해인 등의 모습을 그릴 작정이다. 중간 기점인 15부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같은 전개가 앞으로 어느 정도 폭발력을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 本帖最后由 遥远的诚 于 2012-11-22 12:45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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