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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VS윤미라..'배치기 한판'
스포츠조선 | 기사입력 2008.05.28 11:26
주책스럽지만 애교도 많고 정 많은 퇴기 마담 춘자 역으로 파격변신한 이 이번엔 와 '배치기 한 판'을 벌인다.
두 사람의 배치기는 최근 '춘자네 경사났네' 세트장에서 이뤄졌으며 배 난파사고로 죽은 주영()의 아이를 딸 분홍(서지혜)이 임신한 것으로 오해한 춘자(고두심)가 향후 분홍의 거처에 대해 상의하려고 주영 댁으로 찾아가지만 분홍의 임신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홀대하는 주영 모 영애(윤미라)와 한 판 붙는 장면이다.
처음에 춘자는 영애에게 얌전하게 격식을 차리며 대하지만 뱃속의 애기를 핑계 삼아서 돈 뜯어내려는 수작이 아니냐는 영애의 말에 격분해 결국 영애의 복부를 황소처럼 들이박아 상대방을 녹다운 시킨다.
고두심이 윤미라의 복부를 들이박는 신에서 고두심의 머리가 윤미라의 옷 단추에 걸려 한동안 녹화가 지연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고두심과 윤미라는 마치 액션신을 찍듯이 치고 박는 순서에 대해 여러번의 리허설을 거치는 등 성공적인 '격투신'을 마쳤다.
투우장에서의 황소처럼 머리로 상대방을 들이박는 고두심의 모습에 스태프들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고두심도 멋쩍었는지 "웃음 값 내놔"라며 농담을 던졌다.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하는 신이기에 다소 힘들긴 했지만 재밌는 촬영이었다"는 고두심은 코믹스러운 춘자 캐릭터에 흠뻑 빠져 스스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춘자네 경사났네'는 고두심을 필두로 등 연기력 탄탄한 중견배두을의 활약과 서지혜 주상욱 김기범 왕빛나 등 신세대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서서히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고두심과 윤미라의 '배치기 한 판'은 오는 29일 MB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亲爱滴们~~~这个能看到不...
오도방구를 타고 달리는 분홍과 함께 시작하는 첫 방. 분홍이란 이름답게 머리부터 스쿠터까지 분홍으로 치장한 우리의 연분홍은 오지랖도 넓어서 바쁜 출근길에도 동네 사람들에게 일일히 인사를 한다. 항상 드는 의문점이지만, 왜 항상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착한 여주인공은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지 않는 걸까? 내가 저렇게 웃고 다니면 미친년 취급 하던데. 아, 역시 미모가 있고 없고의 차이 때문인가.
요리 실력도 만점이죠. 일등 신부감이 따로 없다. 머리에 두건까지 쓰고; 앞치마도 분홍이야...항상 그렇지만, 이런 딸이 있으면 이런 엄마도 있는 법. 예를 들어 생계를 거의 책임지는 딸에 비해 철이 덜 든 귀여운 엄마랄까?
두둥~
버...벗었다! 가발이다! 1회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이었던 씬. 4년 전,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꽃보다 아름다워' 에서 치매에 걸린 노모를 열연한 고두심을 아직까지 기억하는 내겐, 촌스러운 색조 화장에 화류계 작부로 분한 그녀의 변신이 조금 생소하다.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며 아프다고 딸에게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 한 귀퉁이에서 생생하게 떠오르니 적응이 잘 안될 법도 하다.
나의 여신 빛나 누님 등장! 택시에서 요란스럽게 내리며 촌놈 동생과 전화하는 8등신 미녀 주리언니. 눈에 불을 켜고 찬양 찬양~~~ 언니, 도대체 얼마나 안 먹고 버티면 언니 다리처럼 새다리가 될 수 있는건가여. 할 수만 있다면 꼬불꼬불한 라면 머리도 따라하고 싶은 심정입니다ㅠ_ㅠ
유명한 부티크를 운영하는 드자이너이자 주리의 엄마인 허영애
유럽에도 진출한 패션 디자이너 답지 않는 미묘한 미적 감각을 소유하고 있다.
뭐? 잡지 인터뷰? (아 머리 예쁘다)
그래 이것아, 교양없이 주절주절 나불대지 말고 꺼져버려!
단아한 생김새가 딱 아나운서 필인 정우의 누님. 전반적으로 드라마의 연출이 일일극 답지 않게 꽤 정교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거울 앞에서 화장을 고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보고 있는 이 장면에서 발군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그나저나 기범이랑 닮기도 참 많이 닮았
사람들 몰래 생리대를 건네주는 분홍. 친구한테 생리대 빌려줄 때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던 나로선 좀 귀여웠던 장면. 심지어 방에 있는 사람들은 죄다 여자건만! 뭐가 부끄러운 거지? 내가 이상한건가.
편집할 때 미친듯이 웃었던 장면. 맨 끝의 남자를 주목. 분명히 한참 뒤에서 뛰고 있는데
극적으로 선두 탈환에 성공
가열차게 죽어라 뛴다.
거의 슬라이드 하다시피 골인한 남자. 달리는 스쿠터를 따라잡다니, 체력이 장난이 아닐세...
이런 제기랄!
팔꿈치로 분홍의 가슴을 가격하는 군인 아저씨. 헉 하는 분홍의 표정이 절묘하다
드라마가 시작한 지 11분 만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우 등장. 비록 30여 초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군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김기범은 나를 다시금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사실 이 장면은 지난 주에 편집본으로 몇십 번은 족히 돌려봤던 터라 막상 김기범이 나와도 별로 신선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 목소리도 완전한 남자의 그것이다. 저렇게 반듯하게 생긴 군인이 어딨습니까. 카투사였냐!!! 삽질은 커녕 손가락에 물 한번 안 묻혀본 귀공자같이 생긴 주제에!!! 드라마 전체를 아예 비현실적으로 만드는 미모란 바로 이런 걸 뜻한다. 아이고, 귀가 쫑긋하니 참 귀엽구나.
젖살이 확실히 빠진 것 같다. 오죽하면 지인 중의 한 명이 쟤 성형한 것 같다고 우겨댈 정도니; 전보다 얄상해진 v라인이 조금은 가엽다. 얘 잘 챙겨먹고 있는 거니 ㅠ_ㅠ
고맙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잠깐 스친 사람을 하염없이 지켜보던 정우. 첫 눈에 반한 게 아니라면 처음 본 사람을 저렇게 빤히 쳐다볼 리가 없는데. 아, 그나저나 눈이 굉장히 정직해보여서 예뻐 죽겠다. 캐스팅 정말 잘 한 거라니까요. 여전히 팔자걸음은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만...
남자 약사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분홍. 지갑마저 분홍크리...한국에서는 피임약이나 임신 테스트기를 사는 일이 아직도 조심스럽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 장면. 미국에 있는 cvs나 walgreen같은 대형 편의점에서 직원 눈치 볼 일 없이 고를 수 있도록 진열되어 있는 것과 참 대조적이다. 사실 임신 테스트기를 사는 일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사회적 구조때문이지만 말이다.
젊은 여자를 찾던 손님들이 나가고 열 뻗쳐서 물 한잔 들이키는 황 마담이런 빈티지한 인테리어 손나 좋아한다. 드라마 전개 상 촌스럽고 허접한 가라오케를 표현한다지만, 저 조잡한 네온사인만 없애면 꽤 아기자기한 카페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깔끔한 실내 장식이 맘에 든다. 꽃으로 온통 도배한 벽지와 테이블보 >.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서럽게 우는 분홍
손녀가 나오는 뉴스를 보다가 늙은 며느리에게 한 소리 하는 시어머니
"이게 무슨 도깨비 개뿔 뜯어먹는 소리여, 된장독에 삼년 박아놓은 오이지모냥 삐적 말아서 굶기가 흐르는 상이지."
"양파자루에 꾹꾹눌러담은 터진 두부처럼 잔뜩 물른 것 보다 낫죠"반평생을 함께 해왔는데도 고부 갈등이 여전한 갑다. 그래도 그렇지 환갑을 넘긴 듯한 며느리를 아직도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건 좀 너무함.
얼핏 보면 남매로 보이는 모자 (나이를 전혀 분간할 수가 없어;;; 며느리가 시어머니보다 훨씬 늙어보인다구;;; 내가 짱 사랑하는 윤여정 씨 지못미ㅠ_ㅠ) 이런 오밀 조밀한 마당에서 정우가 아침마다 난닝구 바람으로 운동했으면 좋겠다....등목도 괜찮아...
주리 언니의 집
남편 위에 군림하는 여걸. 소심한 중년 가장 노주현의 표정과 샐쭉한 표정으로 다리 떠는 오병구의 연기가 작렬한다. 쪼르르 붙어서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
순간 이집트의 파라오를 연상시키는 안 방고상한 척 하지만 사실은 천박한 그녀의 성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정우네 목욕탕
이 년아 그만 처먹어, 탕 청소나 하고 부라자 빤쓰만 팔면 되지!
아...양푼 비빔밥 먹고 싶다
서글픈 그녀의 노래. 요란한 드레스도 화장도 가발도 뒤에서 지켜보는 분홍도 왠지 구슬프다.
임신 사실을 전해 듣고 진심으로 난감해하는 남자 (이런 죽일 놈) 와 느닷없이 결혼하자고 조르는 분홍. 여자가 되서 그런 거 하나 조심 못하냐고 지껄이는데, 그게 인간으로서 할 말이냐. 잔인하고 무책임한 개만도 못한 새끼. 그러나 드라마 속 인물에게 열폭하는 나도 비정상...첫 회의 감동에 젖어 나도 모르게 통으로 캡쳐를 하고 말았다. 지난 주부터 참아왔던 게 폭발한 걸까. 어쨌든 나의 소감은 꽤 만족스럽다, 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겠다. 빠심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즐겁게 봤다. 내가 좋아하는 중년 배우가 모조리 나오다니! 아직까지는 그렇다 할 악역이 없어서 드라마 중반까지 캐릭터 간의 갈등이 심화될 일은 없어 보이지만, 분홍과 주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김기범이 기대되서 두근두근 하다. 최소한 발연기라고 욕 먹을 일도 없어 보이고. 등장 인물을 모조리 소개하느라 조금 산만하고 정신 없었는데, 22분이라는 짧은 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전개가 무척 기대되는 드라마. 김기범 씬 분량도 점점 많아질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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