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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석원, 그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①
임혜영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2-06-07 14:23:12 수정시간 : 2012-06-07 14:45:10
▲ 사진 : 리뷰스타DB
“과묵할 것 같다고요?”
정석원은 역시 ‘반전 캐릭터’의 끝이었다. 우직하고 강인한 얼굴로 나타나 바나나 우유와 미숫가루를 찾는 그에게서 여전히 SBS ‘옥탑방 왕세자’ 속 반전 캐릭터 ‘우용술’의 향기가 느껴졌다.
앞서 우리는 그를 너무나 많이 오해하고 있었다. 큰 키에 쌍꺼풀 없는 눈, 검은 피부, 액션스쿨, 스턴트맨 등 많은 단어들이 그를 설명하지만, 그 뒤에 가려진 ‘진짜’ 그를 담고 있는 단어는 없다. 이 남자다움을 대표하는 단어로 설명되던 그를 우리는 ‘남자 중에 남자’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한 오해와 오산이었다. 요즘의 그는 라면 하나에도 행복해할 만큼 소소한 ‘연기의 맛’에 푹 빠진, 그런 남자였다.
"액션배우에서 배우가 된 것은 정말 감지덕지한 일이고 큰 행운이에요. 연기가 넓고, 재밌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서 액션은 완전히 배제했어요. 액션을 하면 뻣뻣해질 것 같아서 부드럽고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죠. 아주 철저히 살다가 라면과 술도 먹어보고 다 경험해봤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좋은 사람도 만나고 사랑도 해보고 하니 사람이 유연해지더라고요."
20여 년의 습관을 단숨에 바꾼 그의 연기 열정 사랑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진짜 ‘옥탑방’에서 시작된다. 서울 생활의 시작을 옥탑방 옆에 달린 컨테이너박스에서 한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연기와 성공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처음 서울에 왔을 땐 친구와 반지하에서 살았어요. 이후엔 옥탑방 옆 컨테이너박스에서 살았죠. 그때 항상 성공해야 한다고 다짐하며 살았어요. 그래서 '옥탑방 왕세자' 하면서도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누구나 겪었던 거죠. 잘된 사람 중에 안 힘 들어본 사람은 없어요. 전 그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힐링캠프', '무릎팍도사', '승승장구'를 많이 봤어요."
▲사진 : 리뷰스타DB
그의 어두운 생활을 청산해주어서인지, 그에게 세상의 빛을 가져다준 ‘연기’는 더욱 남다른 의미이다. “정석원에게 연기란?”이라는 단순한 질문에 사뭇 진지한 대답이 돌아왔다.
"연기란 로봇을 조립하는 것 같아요. 한 작품을 끝낼 때마다 로봇을 만들어내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른 것도 만들고 싶고, 다른 것도 사고 싶고 그렇잖아요. 좋은 로봇도 있지만 내 분수에 맞는 것도 있고 돈 주고 못 사는 것도 있어요. 물론 큰 걸 만들고 싶지만 아직은 부족해요."
'옥탑방 왕세자'로 전례 없던 인기를 구가했으면서도, 그는 어깨 한 번 당당히 펴지 않았다. 오히려 이전의 패기와 근거 없던 자신감이 사라지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스스로 발전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좋게 봐주시는 건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서 신기하니까 그럴 거예요. 우용술은 나와 비슷한 모습이 많아서 편하게 한 것이죠. 아마 또 다른 캐릭터를 맡게 되면 구멍이 보일 수도 있을 거예요." 이제 막 ‘연기의 맛’을 알아가는 정석원은 연기의 맛과 함께 겸손함을 배운 모양이었다.
"삭발도 할 수 있고 눈썹도 밀 수 있어요. 살도 찌고 뺄 수 있고 연기를 위해서라면 다 할 수 있어요. 그런 걸 본능적으로 좋아해요. 연기가 너무 재밌어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요. 일단 연기를 시작했으니 배우 맞냐는 소리는 듣기 싫어요. 부족한 건 알지만 노력하고 싶고 즐기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건 굉장히 어려운 것이지만 재밌어요."
▲사진 : 리뷰스타DB
그를 둘러싼 오해가 얼마간은 풀렸다. 남자 중에 남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배우라는 꿈을 안고 20여년의 습관도 버리고 무조건 도전하는 정신을 지닌 꿈 많은 배우일 뿐이었다.
돌이켜서 생각하면 참 묘한 일은 그가 이름을 알리고 배우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옥탑방 왕세자’가, 과거의 그가 고통과 희망의 끝자락을 잡고 하루하루를 보냈던 ‘옥탑방’을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옥탑방’에서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해 ‘옥탑방’으로 진짜 ‘배우’가 된 그가 향후 보일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 서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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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석원이 말하는 '그 남자 그 여자'…②
임혜영 기자 idsoft3@reviewstar.net
입력시간 : 2012-06-07 19:01:07 수정시간 : 2012-06-07 19:02:15
▲ 사진 : 리뷰스타DB
SBS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소위 ‘핫’한 배우에 등극한 정석원이 자신의 연기적 롤모델인 ‘그 남자’와, 함께 호흡을 맞춘 ‘그 여자’에 대해 털어놓았다.
- 정석원의 ‘그 남자’
앞서 그는 액션배우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자신의 전부였던 운동을 게을리 했다. 그러나 그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준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비’ 정지훈이었다.
“춤을 추시는 굉장히 유명한 선배가 있어요. 바로 ‘비’에요. 한 번은 춤추러 가신다고 하기에 아직도 춤을 추냐고 물었더니 ‘자기 기술은 계속 계발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춤춘다’라고 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띵’ 했어요. 신선한 충격을 받은 거죠.”
무술감독의 롤모델이 정두홍이라면 배우계에는 또 다른 롤모델이 있었다. “이병헌 선배를 좋아해요. 어려서부터 굉장히 ‘번지점프를 하다’를 봤는데, 그 안에 희로애락이 담겨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 이 사람한테 배우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죠.”
그는 실제로 자신의 롤모델인 이병헌을 ‘놈놈놈’ 영화 촬영 당시 만났다. 당시엔 그저 한 탁자에서 백숙을 먹는 사이었지만, 5년이 지난 후 그는 이병헌이 알아보고 연기를 조언해줄 만큼 성장해 있었다. “연기에 대해서 물었더니 사람을 잘 관찰하라고 하셨어요. 굉장히 기분이 좋았죠”
그의 남자배우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모든 배우들이 다 좋다고 했다. “정재영, 신하균 선배도 좋아해요. ‘브레인’을 하나도 빠짐없이 봤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연기였죠. 저는 일반 관객과 팬이 좋아하는 것처럼 그분들을 좋아해요. 그분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느끼죠. 각자의 색, 방법이 있는데, 그 사람 밑에 들어가지 않은 이상은 절대 배울 수도 알 수도 없어요.”라며 ‘그 남자’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내비쳤다.
▲사진 : 리뷰스타DB
- 정석원의 ‘그 여자’
정석원은 영화 ‘사물의 비밀’ 장서희, KBS ‘오작교 형제들’ 유이, SBS ‘옥탑방 왕세자’ 한지민 등 상대 여성 연기자 복이 많은 편이다.
“장서희 선배님께는 늘 죄송해요. 당시 ‘닥터챔프’랑 함께 촬영하고 있어서 스케줄 때문에 많이 혼나기도 했죠. 기회가 된다면 여유 있게 다시 해보고 싶어요.”
“유이 씨는 주인공이었고, 당시 너무 바빴어요. 상대가 주원 씨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아쉬운 면이 많아요. 처음부터 다시 해보고 싶어요. 정말 모든 것이 아쉽거든요.”
“한지민 씨는 ‘옥탑방 왕세자’의 ‘우용술’을 많이 좋아해줬어요. 서로 호흡도 굉장히 잘 맞았고, 즐겁게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나중에 꼭 같이 주인공을 해보고 싶어요.”
이렇듯 그는 세 여배우에 따라 각기 다른 관계와 감정을 털어놓았다. 장서희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미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유이를 이야기하며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가장 안정적인 호흡을 보였던 한지민과의 이야기에서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 = 서이준 기자)
[ 本帖最后由 corona0911 于 2012-6-8 09:59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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