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2015-3-19 lifetoday
[인터뷰] ‘로코킹’ 천정명, “하트 투 하트 연기, 실제 연애하듯 했다”
최강희와의 연기, 걱정된 것이 사실
지난 7일 종영한 ‘하트투하트’(tvN)에서 천정명은 까칠하면서도 로맨틱한 정신과 의사 고이석으로 분했다. 안면홍조가 있는 대인기피증 환자 차홍도(최강희)를 세상 밖으로 꺼내주는 캐릭터를 맡은 그는 드라마 속에서 최강희와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펼쳤다.
‘시청자들의 죽었던 연애세포를 살렸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극 중 천정명과 최강희는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실제로 연애를 한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한번은 카메라가 돌지 않는 상태였는데, 저도 모르게 강희 누나 손을 잡았어요. 그랬더니 누나가 손을 빼더라고요.(웃음)”
실제와 연기를 혼동할 만큼 ‘차고 커플’(차홍도-고이석 커플)에 빠져 지낸 그이지만, 사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최강희와의 호흡이 염려스러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걱정됐던 게 사실이죠. 강희 누나가 경력도 많고, 선배기도 해서요. 하지만 완전히 반전이었다고 할까요. 촬영할 때 배려해주는 건 기본이고, 누나가 나오지 않는 장면도 앞에서 같이 울어주면서 제 감정을 살려줬어요. 이런 여배우, 정말 흔치 않거든요.”
여자 친구와의 운동, “주짓수는 NO, 서핑은 OK!”
지금까지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주로 밝고 순수한 인물이 많았다. 하지만 브라운관 밖 그는 거친 스포츠를 즐기는 ‘터프남’이었다. 특히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는 프로선수 못지않은 주짓수(브라질식 유도)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거의 모든 운동을 다 해봤는데, 지금까지 해봤던 스포츠 중 주짓수가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주짓수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상대방과 몸을 부딪치게 되는데, 그게 싫지 않더라고요. 제가 배운 기술이 상대방에게 통했을 때 그 희열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거친 스포츠를 즐기는 만큼 다치는 일도 비일비재할 터. 스파링 시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상대방이 살살 공격한 적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그런 일은 없다. 운동을 하면서 다치기도 많이 했지만 주짓수의 매력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상남자’이지만 여자 친구와 함께 하고 싶은 운동으로는 ‘서핑’을 꼽았다.
“여자 친구와는 주짓수 대신 서핑을 하고 싶어요. 여자 친구에게 거친 주짓수를 추천하고 싶진 않거든요.(웃음) 서핑은 바닷가에서 노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상대방도 부담 갖지 않을 것 같고요.”
“나만의 독보적인 캐릭터 만들고 싶어”
많은 작품을 통해 보여준 로맨티스트의 모습이 강하게 남아서였을까. 그간 천정명이 보여준 달콤한 캐릭터는 전혀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그는 정통 멜로가 어렵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멜로가 강한 작품은 무게와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색하더라고요. 오히려 액션처럼 다른 요소가 있으면 그 장치를 이용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감정 표현이 더욱 수월하거든요.”
다양한 역할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그는 영화 ‘프라이멀 피어’ 속 애드워드 노튼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범인인지 아닌지 궁금증을 가질만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배우 송강호, 최민식, 박해일 선배님처럼 저만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몇 년 안에 주짓수 블랙벨트도 꼭 땄으면 좋겠네요.(웃음)”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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