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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연기, 오래하고 싶고 잘하고 싶어요"
郑京浩 “对于演技, 我希望 能够 做久!做好!”
연합뉴스 | 입력 2009.10.18 09:02 | 수정 2009.10.18 09:13
SBS '그대, 웃어요'서 순정남 현수 역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사실 실제의 정경호(26)는 좀 '까칠'하다.
예의는 바르지만 상대를 편하게 만들거나 친절한 타입은 아니다. 평소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 마시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봐서는 '보스' 기질도 있어 보인다.
"어제도 술을 마셨는데 옛날 같지는 않아요.(웃음) 많이 마시지는 못하고 그냥 자주 마시는 편이에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소주를 좋아해요."
그런 모습은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허브', '폭력써클', '님은 먼 곳에'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 등 지금껏 그가 작품 속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물론 사극 '자명고'나 영화 '거북이, 달린다'에서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정경호는 대개 유쾌하거나, 해사하며, 좀 얄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이미지로 어필해왔다.
"낯을 좀 가려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성격은 밝아요. 우울한 것을 안 좋아해요. 어려서부터 나서는 것을 좋아했고, 남들 앞에서 서는 것을 즐겨 오락부장을 도맡았어요. 어릴 적 친구들은 제가 개그맨이 될 줄 알았대요.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가장 저와 비슷한 캐릭터는 '허브'의 교통의경 종범이였던 것 같아요."
SBS TV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그대, 웃어요'의 현수도 그렇다.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 첫사랑을 8년째 '해바라기'하고 있는 순진하고 착한 남자. '그녀' 앞에서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숙맥이지만, 정의를 알고 효도할 줄도 아는 잘자란 청년이다.
"현수 역을 보고 친구들이 '경호, 네가 딱이다'고 그랬어요. 가족과 친구를 소중히 여기고 유쾌하다는 점이 비슷해요. 그런데 막상 연기를 하니까 어려워요. 꾸미지 않는 제 모습을 보여주려니 그게 오히려 어렵네요."
184㎝-73㎏의 다소 마른 체격인 정경호는 그러나 부천남중학교 시절 90㎏을 넘어섰던 씨름선수 출신이다.
"덩치 큰 애들한테 신발도 뺏기고 돈도 뺏기다 보니 안 되겠다 싶어서 덩치를 키워 씨름부에 들어갔죠. 중학교 3년 내내 선수로 활동했는데, 고등학교 들어가며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쭉쭉 빠지더라고요. 요즘은 조깅으로 몸을 관리하죠."
그는 데뷔 6년간 줄기차게 작품활동을 했다. 그러나 대표작은 아직까지 만들지 못했다.
"주변에서 '넌 한방이 없었다'고 얘기하는데 전 별로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들, 잘할 수 있는 것들만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좀 고민해요.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해야 다음번에 선택의 기회가 오잖아요."
정경호는 빨리 30대가 되고 싶어한다. 그때가 되면 좀 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다.
"처음에는 그저 내 잘난 맛에 남들이 알아주든 모르든 연기를 했다면, 이제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연기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래하고 싶고, 잘하고 싶어요. 한석규 선배님, 손현주 선배님을 참 좋아하는데 그분들처럼 신뢰를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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